드라이 가을시장 서서히 상승 컨테이너 시장은 하향세 유지

드라이벌크
지루했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드라이 시장의 분위기는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듯 보여진다. 최근 몇 년간의 기록에서도 나타났듯이 여름철 비수기를 지나면서 드라이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도 반드시 반복된다는 것은 아니다. 시기적인 요인과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난해의 큰 상승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리 부정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인도양에서는 몬순 시즌이 끝나면서 중국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인도산 철광석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는 듯 보여지고, 석탄을 비롯한 원자재에 대한 수요 또한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태풍 카트리나의 영향이 해운 시장의 상승세를 막아서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그 회복이 예상했던 것 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뉴 올리언즈 주의 복구 작업으로 운임 및 용선료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는 태풍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심각한 피해를 당한 뉴 올리언즈 지역의 복구에 따른 철강 및 기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미국 철강 협회도 당분간은 철강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6월 6일을 마지막으로 3,000아래로 떨어진 BDI도 이러한 긍정적인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다시 3,000대로의 진입과 더 높은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들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케이프 시장에서도 BCI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4,000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미국의 뉴 올리언즈 주의 복구로 인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지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인 듯 보여진다.


또한 당초 카트리나의 영향에 따른 곡물 피해로 큰 타격이 우려되었던 파나막스 사이즈도 9월 들어 한차례 2,0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BPI 2,000을 넘어 3,000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 남부 항구의 통항이 재개되었으나 작업 능력이 떨어져 항 내에서 선박의 체선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핸디막스는 활발한 아직 활발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이처럼 드라이 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지난해 해운 시장의 초 호황 이후 올 상반기 공황 상태에 가까운 하락세를 경험한 선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컨테이너
컨테이너 시장의 하향세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쯤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컨테이너 시장이 아직도 그 하락세를 멈출 기미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HR(HOWE ROBINSON)지수는 한 때 2,100에 육박했었으나, 현재는 1,800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러한 수치가 낮은 수치가 아님은 틀림없다. 그러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주들은 다소 걱정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10월 1일부터 태풍 카트리나 등의 영향으로 더욱 높아진 국제 유가와 성수기의 도래에 따른 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대서양 항로 및 태평양 서향 항로 컨테이너 선사들은 운임 인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예년과 같은 성수기의 물량 증가가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탱커
미국의 뉴 올리언즈를 중심으로 큰 피해를 주고 간 태풍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석유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만의 정유 시설은 현재 석유 생산량의 55%와 가솔린 생산량의 35%가 공급을 중단한 상태로, 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멕시코 만에 접근 중인 열대성 폭풍 리타에 관한 소식은 관계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열대성 폭풍 리타가 미 정유 시설의 26%가 집중되어 있는 택사스에 상륙할 경우, 현재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석유 공급이 타이트해져 있는 분위기에서 공급의 차질이 우려되고, 이는 곧바로 추가적인 유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탱커선 시장은 석유 제품 운반선을 중심으로 운임 및 용선료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트리나가 상륙하기 이전에도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해 미국 동부 정유 시설의 가동률을 낮춰 운임 및 용선료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그 상승세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VLCC에서도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듯 보여지지만,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계속 된다면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260K TANKER를 기준으로 한 WORLD SCALE은 여전히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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