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시찰기

 

평택항, 연평균 20%의 컨물량 증가율 ‘주목받는 항만’
경기도·평택시의 적극적 항만산업 투자·지원 결실

 

작년 6월 말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동부두 5번선석의 개장식 이후 1년 만에 들른 평택항은 말 그대로 ‘활기차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평택컨테이너터미널(주)(이하 ‘PCTC')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부두 5번 선석은 이미 야드 장치능력의 한계를 보일 정도로 가득 메워져 있었고 기자가 들른 그 순간에도 갠트리크레인의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짧은 개항역사 불구 비약적 발전 실현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평택항은 짧은 개항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무역항 지정과 경기도, 평택시의 적극적 개발투자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항만이다. 작년 한 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만 보더라도 전국 평균(4.3%)보다 월등히 높은 20.3%로서 인천(23.3%)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평택시 항만경제과 허기영 주사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탁월한 내륙연계수송망을 갖추고 있어 물류비 절감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지니고 있는 평택항은 향후 배후 산업·물류단지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면 대중국 교역의 전초기지의 역할과 함께 환황해 경제권을 선도하는 평택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쯤에나 완공될 예정인 동부두 7, 8번 선석의 운영이 본격화된다면 비로소 평택항은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부두 5번선석 평택항 활성화 견인
현재 평택항은 포승지구와 당진지역으로 나뉘어 총 11개 선석이 운영 중이다. 동·서부두로 나뉜 포승지구는 3만톤급 7개 선석이 각각 컨테이너, 철재, 자동차, 벌크화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 자동차부두의 경우 한달에 30회이상 자동차전용선이 입출항하고 있으며 한 척당 700여대 정도를 수송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규모다.

 

특히 작년 6월 말 개장한 PCTC의 동부두 5번선석은 3만톤급 컨테이너전용부두로서 작년 한해에만 22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평택항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CTC의 이상태 차장은 “현재 터미널의 컨테이너 야드 동시 장치능력은 6,480teu에 이르고 있으나 장치율은 평균 80%를 상회하고 있어 인근 6번 선석의 개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당초 올해안에 개장될 예정이었으나 내외적 사정상 내년 2월경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본 바에 의하면 6번 선석은 아직도 공사가 한창인데 이미 하부시설공사는 모두 완료된 상태였으며 상부구조물 공사와 장비도입만 이루어진다면 당장이라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7개사 11개 컨항로 연결 중국, 일본 서비스
현재 평택항을 기항하고 있는 컨테이너 항로는 7개 선사 11개 항로로서 주로 중국과 일본을 오가고 있다. 동남아항로에의 확장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현재의 선석 사정으로는 애로사항이 있다는 평택시 관계자의 말이다. 즉 부족한 컨테이너 전용선석 때문에 추가 기항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 그러나 내년말 6번 선석과 7, 8번 선석이 추가로 개장된다면 동남아 항로의 개설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항로 개설현황은 △장금상선이 청도/천진/대련/위해/상해/일본(오사카/고베/나고야)으로 주 1, 2항차씩 기항하고 있으며 △흥아해운이 상해/홍콩 △경한해운이 연태에 주 2항차 △STX PanOcean이 남중국(산토우/홍콩/샤먼/복주) △중국해운이 상해/영파 △동남아해운이 일본(다카마쯔/미즈시마) △두우해운이 단동/부산을 기항하고 있다.

 

서부두의 기능변화로 발전전기 마련
서부두는 동부두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3만톤급 2개 선석이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을 집중 처리해왔다. 그러나 동부두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 선사가 동부두로 옮겨갔고 기능은 일반벌크화물 부두로 분리됐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평택당진항만은 2005년 경기평택항만공사에서 분리되어 나온 신설법인이다.

 

항만공사는 순수공기업으로서의 항만배후지 개발 등 SOC 사업에 전념하는 한편 (주)평택당진항만은 서부두의 운영을 전담하게 되는 것. (주)평택당진항만은 서부두 5만 3,000여평의 배후부지에 보세창고, 냉장창고, CFS 등을 운영하며 화물별 특성에 따라 보관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화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평택당진항만은 향후 복합 물류창고의 기능을 갖춘 단지로 개발해 부두와 연계시키는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와 평택시는 내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인 동부두 7, 8번 컨테이너부두 운영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가 항만 인프라 구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 궁극적으로는 평택항 활성화를 촉진시킨다는 것. 평택해양청에서 부두 운영권을 PCTC에 넘길 경우 PCTC에 참여한 자본금을 증액시키는 방법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조만간 완공될 예정인 7, 8번 선석은 평택항 활성화에 힘입어 치열한 운영사 선정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에 운영사 선정작업이 진행될 예정인데 한진해운을 주축으로 하는 PCTC가 운영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대한통운 등도 이 선석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후단지에 집중된 물류시설 계획 돋보여
포승지구와 연계된 총 48만여평의 규모의 항만배후단지에는 △복합물류운송단지 13만 2,000평 △물류시설 13만 5,000평 △지원시설 2만 6,000평 △임시야적장 11만 5,000평 등 종합물류클러스터로 조성되며 복합물류·자동차물류·오토바이 및 의류제조 등의 회사 입주와 함께 물류·컨테이너 지원·가공포장시설 및 상업·업무·연구벤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 자리잡은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 영성 용안항, 산동 일조항 등을 기항하는 2개의 카페리 항로가 개설되어 작년 한해에만 승객 18만여명, 3만 5,707teu의 화물을 수송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또한 삼성반도체 등 화물만을 주로 수송하는 부정기 카페리가 월 3항차 이상 일본 동경으로 향하고 있다.

또 국제여객터미널 맞은편에 세관, 식물검역소, 출입국관리사무소, 해운 및 항만 물류업체, 금융기관, 병원, 회의장, 편의시설 등이 동시에 입주하는 지상 15층 규모의 평택항 마린센터도 200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항만안내선과 홍보관 항만홍보에 효과적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2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평택항 홍보관을 2004년 4월 개관시키며 평택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효율적인 평택항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각 층별로 3개의 테마로 구성된 홍보관은 △1층-평택항 개발현황 및 미래비전 홍보전시 △2층-항만하역장비 작동 및 크로마키 체험 △3층-홍보영상물 상영과 각종 회의 및 세미나 개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평균 150여명이 찾는다는 평택항홍보관은 항만에 생소한 사람도 쉽게 친근해질 수 있도록 하역장비 작동게임, 검색코너, 크로마케 체험존(관람자 셀프촬영) 등 최신시설을 설치해 방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홍보관 방문을 마친 후에는 행정안내선을 타고 평택항을 둘러보는 기회도 주어진다. 75명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의 안내선을 통해 홍보관 직원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항만시찰이 진행되었고 동·서부두를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코스선정은 자칫 단순한 홍보관 관람으로만 치부될 뻔한 항만홍보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기자도 수차례의 항만시찰을 다녀본 결과 직접 배에 승선 후 바다에서 바라보는 항만이 기억에도 오래남는다는 경험을 한지라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평택항은 최근 활기를 띠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를 상회하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로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99년 평택시에 항만정책부서가 설립된 이후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7개선사 11개 항로 개설이라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올 하반기에 연운항과 연태 등지를 잇는 북중국 카페리 항로개설이 추진되고 있는 반면에 컨테이너 항로는 선석부족 때문에 신규항로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6번 선석의 시급한 준공이 아쉬울 뿐이다.

 

평택시의 주도아래 인근 대학(평택대학)과 연계한 항만물류인력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평택항은 미래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기에 향후 전망은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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