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그리스 등 유럽서 세계 최고 기술력 확인

 

 

1만TEU 컨테이너선(이하 컨선)의 발주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미 1만TEU 선박을 수주해 놓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유럽 선주사로부터 9척을 추가로 수주한 것. 이는 초대형 컨선이 항만이용에 제한적이라는 점과 시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본격적인 초대형 컨선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초대형 컨선 27척, 유조선 4척 수주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월간 수주실적 세계 기록(24척·26억 달러)을 세워 조선업계를 놀라게 한데 이어, 최근 한 달간 또다시 총 31척 35억 달러(옵션분 포함) 상당의 대규모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이스라엘 짐(Zim)사(社) 등 유럽 선주사의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을 비롯해 9,700TEU급 4척, 8,200TEU급 4척, 6,500TEU급 10척 등 27척의 컨테이너선과 그리스의 15만9,000톤급 유조선 4척을 합쳐 총 31척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1만TEU급을 포함해 대형 컨테이너선 27척을 대량 수주한 것은 전 세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첨단 기술력을 선주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대량 수주는 향후 컨선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선업체들의 풍부한 물량 확보로 인해 향후 주문시 납기가 늦어질 것을 우려한 선주들의 선(先)발주 동향을 활용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연료유 탱크 보호규정의 강제 적용을 앞두고 선주들의 발주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초대형 컨선 신조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벌여 이 분야 선두자리를 이어나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 초대형 컨선 시장 40% 점유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컨테이너선만 총 31척(현대삼호중공업 13척 포함)을 수주했으며, 특히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62척(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잔량을 기록해 전 세계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등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총 76척, 85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24척, 28억불 포함)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총 320척(2,400만G/T), 300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이상의 수주잔량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존 최대 컨선 9,600TEU 부산항 기항
현존하는 컨선의 최대 크기는 삼성중공업이 6월 22일 중국 CGS측에 인도한 9,600TEU.  ‘신 로스엔젤레스(Xin Los Angeles)’라 명명된 이 선박은 6월 27일 부산항 감만부두 대한통운터미널에 처녀 기항한 바 있으며, 현대중공업이 2008년을 납기로 수주해 놓은 1만 TEU선박이 시장에 출현하기 이전까지는 ‘현존 최대 컨선’이라는 별칭으로 오대양을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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