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배후단지 개발방향 위한 심포지엄

국토硏 이 박사 “예측수요면적 최대 20% 수준까지 반영해야”
천진·대련 등 중국항만 2011년까지 대단위 물류단지 개발계획

 

 

항만배후단지는 예측수요 면적에 덧붙여 최소한 10% 이상의 부지확보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연구원 이정윤 박사는 6월 30일 무역협회에서 개최된 ‘항만배후단지 개발방향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항만배후단지의 개발규모를 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현실적인 항만별 화물특성과 항만내부 권역간 지리적 격리 현실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항만배후단지의 개발규모는 항만별 물동량예측치를 참고해 물류기본수요(보관·배송, 조립·가공 용지 등) 등을 산출하고 미래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 예측 수요 면적의 10% 이상의 부지 확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장가능성이 높은 항만배후단지의 경우 예측수요의 최대 20% 수준까지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각 지방항만별 당국자는 항만배후단지의 유형, 개발 및 운영주체의 정책적 의지, 배후단지 공급 및 확장가능성, 주변지역과의 조화 여부 등을 고려해 각 항만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 실정에 맞는 배후지 개발해야”
이날 개최된 심포지엄은 해양부 강무현 차관을 포함한 항만관련 업·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천진·대련 관계자의 항만배후부지 개발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국내 연구기관의 배후부지 개발관련 연구내용이 소개되었다.


기조발표를 맡은 국토연구원의 류재영 박사는 국내 ‘항만배후단지 개발여건 및 주요방향’ 이라는 주제를 통해 국제적인 항만배후단지 개발의 추진배경과 현황 등을 설명했다.

 

류 박사는 “최근 화주와 선사의 SCM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항만물류산업을 통합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클러스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항만배후단지는 단순한 입출항 선박의 지원개념을 초월한 수요창출의 원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주변국은 엄청난 수의 항만개발과 함께 대단위의 배후단지를 개발해 이같은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의 개발현황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항만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배후단지개발의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류 박사는 국내 항만배후지의 개발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글로벌 유형에 해당하는 로테르담,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개발사례를 연구해 도입가능한 기능을 도출하는 한편 국내 항만법상의 구분 및 기존계획의 기능별 구분을 재검토함으로써 한국의 실정에 맞는 적절한 배후단지 개발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항, 여전히 개발 여지는 상존
국제물류연구회 이호영 회장은 함부르크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항만배후단지전략을 상세히 전달했다.

 

이 회장은 “함부르크항은 무려 800여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항만구역’으로 인식되어 무분별한 개발이 제한되어 왔다. 즉 일반 시가지나 다른 산업용도로 침범당하지 않고 비어있는 곳은 비어있는 대로 오늘날까지 그대로 보존·발전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항만의 발전이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배후지 면적을 보유하게 됐으며 미래의 변화에 대응한 확장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는 것.
이같은 함부르크항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것은 항만개발시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항만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그 분야의 경쟁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기본 레이아웃을 정해야 한다. 또한 일정기간마다 발전계획을 재검토해 변화를 수용하는 한편 단기간내에 모든 것을 확정하려 하지 말고 유보지를 확보해, 다음 세대가 미래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항만과 일체화된 대련보세구는 성공사례”
대련보세물류원구 배국성 부국장은 중국 동북지역의 유일한 보세구인 대련보세구를 소개함으로써 中 동북지역의 물류배후지 현황과 시행되고 있는 물류정책을 설명했다.

 

배 부국장은 “중국의 보세구는 국제자유무역구를 기준으로 설립한 중국의 대외적 개방한도가 가장 높고 최고의 우대정책을 실시하는 경제특구”라고 소개하며 이곳에서는 국제무역, 보세저장, 수출가공, 보세상품전시 등의 기본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국장은 “이미 이곳에 2,0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04년에는 국무원의 인가하에 대련보세구에 항만구역과의 일체화관리 시행지점으로 대련보세물류원구가 설립되었다. 이를 통해 항만과 보세구역의 공동발전을 꾀한다는 것이며 실제 중계무역, 국제구매, 국제배송, 국제중계의 4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물류원구 설립이래 이미 8,000여건의 화물이 통과했고 화물운송량만도 30만톤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물류업을 대폭 발전시키고 제 3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중국은 ‘11차 5개년계획’을 설정하고 계획기간동안 현대물류를 주도하는 항구와 구역일체화 관리시행 범위를 더욱 넓히고 보세항을 신청·설립해 1구역, 3개 중심, 5개 기지를 전면 건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물류원구는 경제규모, 지리분포, 건설운영 면에서 물류발전에 현저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에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에 걸쳐 물류원구, 물류센터와 물류기지 등 다양한 원구가 100여개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련과 한국물류에 합작에 대한 제안사항으로 “한중간 국제물류 합작기구를 설립해 양국의 물류기업간 기업연맹을 구축하고 이를 발전시켜 국제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즉 양국의 보세물류 기능을 확대하고 상대방 자유무역지역에 본국제품의 전시와 물류배송센터를 설립하고 양국 기업은 상대방의 항만배후 물류공간의 기능과 정책을 이용해 국제물류업무를 원활히 진행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TEDA 설립으로 천진빈해신구 집중 육성
천진 남개대학의 김상욱 교수는 ‘천진빈해신구와 천진항의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현재 천진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항만과 배후지 연계안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천진시는 ‘11차 5개년계획’을 통해 빈해신구를 높은 수준의 제조와 연구개발기지, 북방국제항운센터, 국제물류센터 및 생태적 신도시 건설을 지향하는 곳으로 2011년까지 집중 육성시킨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 계획은 1984년 설립된 천진경제개발기술개발구(TEDA)를 통해 추진되고 있으며 계획기간 동안 북강 컨테이너 물류센터의 완비와 함께 주요도로 및 부대건설공사를 완료해 벌크화물의 교역, 운송, 저장, 가공 배송 등을 담당하는 종합 벌크화물 물류원구와 무역기지를 형성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무원은 10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중국내 최대의 동강 보세항구 설립을 허가하고 천진개발구역·보세구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자유항 및 국제환적, 국제배송, 국제중계무역과 수출가공 등의 업무를 맡는 곳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후단지 개발·운영상 경제적 효과 기대이상”
국토연구원의 임영태 박사는 부산신항 배후단지의 예를 들어 “항만배후단지의 개발은 지역경제에 두가지 파급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항만배후단지 건설단계의 효과와 해당 단지가 정상 운영된 이후의 효과로 구분된다는 것.

 

임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부산신항의 항만배후단지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5조 3,000억의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2조 2,000억, 연 4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영남권의 인구증가세는 작아도 장래 고용자수는 16만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 부산과 경남지역의 자족성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인천대 전일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항만배후지 마케팅의 중요성이 다시금 언급되는 한편 부산신항 배후지와 같이 외국기업 유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신청한 면적이 공급면적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항만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민자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컨소시엄을 구성해서라도 배후단지를 조기에 개발해 동북아 물류중심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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