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대학 플랜트 특화교육 시행, 기자재 국산화에 ‘박차’

 
 

조선업계 빅3 업체들이 해양플랜트나 특수선 등 신사업 분야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이 주력 사업인 조선을 압도하고 있으나, 많은 부분을 외국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개발할 국내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해양플랜트 기술은 우수하지만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전국 24개의 4년제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을 통해 전문 엔지니어와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남·부산지역 대학에서는 ‘글로벌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 등의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선원양성 교육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도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 안전교육인 ‘OPITO’ 교육을 시작으로 ‘국제오션폴리텍(IOP)’이라는 인력양성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해양에너지 자원 개발에 그 목적을 두고 바다에 있는 석유나 가스를 탐사, 굴착, 생산, 저장하는 시설로 ‘오프쇼어(Offshore)’라 부르는 영역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린에너지라고 불리는 해상풍력과 조류, 파랑 등을 이용한 에너지 자원개발과 관련된 설비를 비롯해 담수화 장치, 소각장치, 핵폐기물 장치, 공항·항만·해상주차장 등 해상에 설치하는 모든 기반시설도 포함시키고 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최근 고유가와 LNG수요 급증에 따라 부유식 LNG터미널, FSRU(가스저장선) 등 연안부유식 구조물에 대한 신규수요가 기대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생산설비인 드릴쉽이나 FPSO 세계 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외의 해양플랜트 관련 엔지니어링은 미국 휴스톤 지역,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각종 기자재들은 노르웨이 등 유럽 선진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잭업 설비에서는 싱가포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드릴쉽에도 주력하여 국내업체를 추격하고 있고, 중국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빠른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브라질과 말레이시아도 최근 해양플랜트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등 최근 해양 플랜트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국내 해양플랜트 매출 연간 15조, 고가의 기자재 수입 의존, 해양기자재 국산화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박차
국내 해양플랜트 관련 연간 매출액은 약 15조 규모이지만 고가의 기자재들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매출액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것은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는 오일메이저들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해외 선진기자재 업체들 제품만 선호하는데다가, 이들 기자재 메이커들의 영업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조선·해양관련 기자재가 서로 밀접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조선업에서 90% 이상의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있는 추세로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도 쉽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경우 조선 기자재보다 가격이 2~3배에 이르기 때문에 국산화만 된다면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학계, 관련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한 전문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선공학과와 해양공학과 출신 인력이 해양플랜트 산업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국내 해양플랜트 업계가 전 세계를 선두 지휘하는 시점에서 전문인력이 양성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양플랜트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조선업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용어로 된 도큐먼트를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인력을 차별화하여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해양플랜트는 대형 프로젝트로 되어 있어 구성이 다양할 뿐 아니라 각각이 특화되어 있어 해당 기술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화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양플랜트의 경우 모든 시스템을 통합하는 능력을 갖춘 ‘프로젝트 매니저’ 인력 양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하나의 거대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각각 분류해 각 부분들을 어느 업체에 맡길 것인지 통합관리하는 인력을 말한다. 대규모 해양플랜트 건조시 선체와 기자재, 엔지니어링을 관리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경남권 대학 해양플랜트 인재양성나서
해양수산연수원도 국제오션폴리텍 설립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해양플랜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해양대학교 산하 ‘글로벌 해양플랜트 인재양성 센터’와 경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삼진해양, 거제대학교, 동의대학교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는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창원대의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 그리고 선원양성교육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국제오션폴리텍(IOP)’이다. 이들 교육기관은 주로 대형조선업체의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부산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대학교
글로벌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GLOPEC)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www.glopec.or.kr)는 기존 조선·해양 관련학과 과정을 개편하여 해양플랜트 전공과목을 마련했다.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의 교육과정은 조선해양시스템공학부, 해양공학과, 해양공간건축학과, 토목공학과, 조선기자재공학부, 전파공학과의 6개 학사조직이 참여하여 ‘해양시스템 기술’, ‘해양건설기술’, ‘지능형무선통신기술’, ‘조선해양기자재기술’ 4개의 전공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참여율은 62~72%로 연차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GLOPEC은 고유가와 LNG 수요급증에 따라 Drill Ship, Semi-submersible, FPSO, TLR, SPAR 등 심해유전용 시추·생산구조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이러한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기자재분야 대비 단품 기준 약 4~5배, 모듈단위 약 2~3배 정도의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어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1위의 조선해양산업의 지속발전을 이루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사업 첫해년도인 2009년 6월~2010년 5월에 학사의 정규직 채용은 목표대비 111.8%, 그중에 선도산업분야 취업률은 목표대비 123.1%를 기록했다. 석사는 목표대비 85.5%를 달성했으며, 선도산업분야 취업률은 113.1%, 해당 광역경제권내 취업률은 75.3%의 성과를 보여줬다.

경상대학교 컨소시엄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단(OPEC)
 
 
국립경상대학교의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기술인력 교육사업(fpsoedu.gnu.ac.kr)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에 종사하는 현직 인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내 유일의 현장 맞춤형 기술교육이다. 경상대학교 주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부산대학교, 삼진해양, 거제대학교, 동의대학교)은 동남권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비R&D 사업 중에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기술 인력양성 사업’을 2009년 10월 1일~2011년 12월 31일까지 27개월간 추진, 2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FPSO 선박용 7개의 국산화 패키지 관련 기업들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해양플랜트(FPSO) 기자재 분야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해 해양플랜트 전문기술 인력을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 전문기술 인력에 대한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현장 맞춤형 재교육’ 시스템을 구축,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교육생의 등급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별도 운영되며 각 교육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을 발급하고 등급별 전 과정을 이수한 경우 인증서를 발급한다. 도 교육과정과 교육기자재 등 시스템의 문제점을 조기해결하고 교육훈련 피드백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교육평가 시스템도 운영한다.

기술인력의 수준 높은 재교육을 위해 국외 우수 전문 강사진도 확보해 교육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교육장 접근의 편의성을 위해 통영, 부산, 거제에 교육장을 신설하는 등 교육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창원대학교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추진되는 창원대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portal.changwon.ac.kr/home/off
shore-eng)는 연간 약 200여명의 다분야 융합교육을 받은 우수한 해양플랜트 분야 엔지니어를 배출한다. 특히 창원대학교 녹색기술기반 해양플랜트 인재 양성센터는 다분야 융합형 교육으로 자신의 전공에 해양플랜트 전공을 합쳐 다분야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 현장경험이 강화된 교육과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수출이 98%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제화 인재를 양성한다.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에는 조선해양공학과, 화공시스템공학과, 토목공학과, 기계공학전공, 전기공학전공, 전자공학전공, 제어계측공학전공 등 7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으며 선발된 학생들에게 해양플랜트공학과 연계전공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있다. 또 센터내에는 2개의 교육트랙이 마련되어 있는데 참여학생은 2개의 트랙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해당 트랙의 교육은 학과의 구분 없이 해당전공의 교수가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제오션폴리텍(IOP)
 
 
국토해양부가 해양수산연수원 용당캠퍼스를 해양특수분야 전문교육센터로 육성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수원(www.seaman.or.kr)은 2009년부터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교육인 OPITO과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2년 해양특수인력 양성센터 IOP(International Ocean Politec)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OPITO 교육은 해외인증기관으로부터 해양플랜트 안전교육을 인증 받아 올해 5월 현재까지 1,000여명을 교육했다. 지난해에는 7개 과정을 시행했으나 올해는 3개 과정을 추가하여 모두 10개 과정을 교육한다.

해양수산연수원은 IOP교육과정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영역을 개척해 해양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마련하고 해양·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인력 교육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수원은 장차 연수원 명의의 국제인증을 획득하여 국제적인 해양플랜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며, 5년 내 아시아 최고, 10년 내 세계 최고의 인재양성 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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