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선수와 4만여명 일반인 참여 ‘성황’

8월 12~15일 4일간 22개 종목과 체험행사 치러
해양부 “해양스포츠 저변확대의 기틀 마련” 평가

 

해양부가 주최한 ‘제1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4일간의 경기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치며 전국적인 해양스포츠 제전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00년부터 해양소년단연맹 등 청소년 위주로 운영되어 오던 행사가 전문선수들이 참여하는 종합대회로 확대되면서 해양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해양스포츠 저변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푸른 꿈, 힘찬도전, 밝은미래’를 주제로 경북 울진군 망양정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8월 12일부터 3박 4일의 기간동안 2,200여명의 선수와 함께 청소년 및 일반시민 4만여명이 요트, 핀수영, 비치발리볼, 트라이애슬론, 카누 등 5개 공식종목과 번외·체험종목에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서울시 등 16개 시도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4일간의 경기 결과 경기도가 트라이애슬론에서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총 25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부산시와 경상북도가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3박 4일간의 승리 종합우승

대회 첫날인 8월 12일 울진군 엑스포공원 내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 주빈을 비롯한 중앙인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전 개최를 축하하는 다양한 식전행사와 각종 공연, 선수·심판대표 선서, 불꽃놀이 등이 이어져 제전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개막식에서 해양부 김성진 장관은 “국민들이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해양스포츠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양스포츠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해양스포츠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지금까지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바다에 대한 도전과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용수 울진군수는 “전국 최초로 전국단위의 해양스포츠 제전을 울진군에 유치함에따라 해양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해양스포츠제전 개최를 시작으로 동해관광형 바다목장화사업,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기지, 해양바이오연구원,  체험형 해양관학관 건립 등을 통해 울진군이 21세기 환동해권 첨단해양산업의 선두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 공식종목 치열한 접전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은 공식종목으로 요트, 핀수영, 비치발리볼, 트라이애슬론, 카누 등 5개 종목을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의 규칙에 따라 실시되었으며, 경기운영은 초·중·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각각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요트경기는 종목의 특성상 경기운영에 6일이 소요되는만큼 개막일 이전인 8월 10일부터 경기가 진행됐다.


공식종목별로 요트는 국제미스트랄급 등 6개 클래스로 구분되어 실시되었으며 핀수영도 전문선수와 일반인으로 구분해 경기가 운영되었다. 또한 비치발리볼은 2인 1조로 예선 및 준결승, 결승이 치러졌으며 트라이애슬론은 전문선수와 일반인 구분없이 합동으로 실시됐다. 이외에도 카누는 씨카약 및 바다래프팅을 전문선수와 일반인으로 구분·실시되었고 번외종목은 신청결과에 따라 경기운영방식이 결정되었다.

 

번외·체험종목 일반인에게 큰 호응
또한 공식종목 외에도 수상오토바이, 바다수영, 드래곤보트, 바다래프팅 등 번외종목과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바나나보트, 고무보트, 플라이피쉬, 고무카약, 어린이 낚시대회 등 체험종목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체험종목인 플라이피쉬와 바나나보트는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아 몇시간씩 대기하는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와함께 행사기간동안 바다사진전, 은어잡기행사, 지역특산물 시식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렸다.


단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에서의 요트경기는 경기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바람(초속 3m/s)마저도 불지 않아 경기일정에 큰 차질을 빚었다. 대회 첫날 경기를 치른 후 대회 마지막날까지 바람이 없어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던 것. 대한요트협회 경기위원회는 첫날 진행된 경기의 결과만으로 최종성적 집계와 수상자를 확정하고 대회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요트협회 관계자는 “대회 첫날 이후 경기운영에 필요한 바람이 불지 않아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다. 최소한의 경기성립요건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첫날 치러진 요트(2게임)와 윈드서핑(1게임) 결과를 토대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기상조건이 맞아떨어졌다면 훌륭한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고 설명했다.

 

기상여건 악화로 요트경기 파행

요트와 관련된 헤프닝을 제외하고 순조롭게 진행된 대회가 막을 내리고, 집계된 메달을 점수로 환산해 종합순위를 가린 결과 금 25개를 휩쓴 경기도가 4,462점을 획득해 전국해양스포츠제전 원년도 종합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했고 15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부산시가 뒤를 이었다.

 

특히 트라이애슬론에서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단의 활약에 힘입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도는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의 체육 수준은 전국체전 뿐만 아니라 모든 체육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의 종합우승을 통해 다시한번 경기도 체육의 위상을 드높이게 되었다. 내년 강원도 삼척에서 개최예정인 2회 해양스포츠제전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선수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은 시·도별로 종합점수를 산정해 시상하는 종합시상과 종목별 입상자에 대한 개인시상이 있었으며 입상자에게는 해양부장관상이 수여됐다.

 

해양스포츠제전 첫 회 성과는 기대이상
해양부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를 계기로 국민들이 해양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해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해양소년단연맹 단원 등 청소년 위주로 개최해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전문선수들이 참여하는 종합대회로 확대했다. 이로써 해양스포츠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해양스포츠 저변확대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의 대표적인 해양스포츠 축제로 정착시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각 종목별 전국대회가 개최되고 있었지만 이처럼 다양한 해양스포츠 종목을 아우르는 대회는 처음이어서 개최 이전부터 해양스포츠 관련 단체의 주목을 받아왔으며 대단위의 선수와 참가인파가 몰려 제1회 제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회개최에 대한 충분한 사전홍보가 이뤄지지 못한 점과 대회장소인 울진 망양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해 더 많은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나타났다.

 

해양부 지자체간 협력이 대회성공 밑거름

이번 4일간의 행사를 위해 해양부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원년이 되는 행사임을 감안해 대대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마련하고 해양부, 울진군,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및 해양소년단연맹의 3원체제로 운영의 방향을 설정했다. 즉 해양부는 행사계획수립을 울진군은 행사장 준비, 가맹경기단체 및 해양소년단연맹은 선수 선발과 경기진행을 담당한 것.


또한 해양부는 이같은 행사의 철저한 준비를 위해 울진군과 공동으로 지난 6월부터 해양부내에 해양스포츠제전 기획단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경기단체 및 해양소년단연맹도 자체 준비기획단을 운영하며 제전기획단과 협조체제를 유지해왔다.


또한 해양부는 ‘전국 해양스포츠제전 대회운영요강’을 마련하고 제전의 정착화를 위해 대회운영 전반에 관한 지침을 설정했다. 일회성 행사에 머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향후 국내 대표적인 해양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을 시켜나간다는 것. 여기에는 대회추진위원회 구성, 개최지 선정, 경기종목 설정, 경기운용 및 경기장 조성, 채점 및 시상 등에 관한 세부적인 운영방법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원활한 제전 계획 및 운영이 기대된다.

 

내년 차기 대회는 삼척으로 확정
해양부 관계자는 울진으로의 개최지 선정 이유를 “경북 울진군은 경기에 적합한 조류와 바람, 청정 백사장 등 자연환경이 양호하고 개·폐회식에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이미 조성되어있어 1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또한 미래 해양수산 발전의 청사진인 관광형 바다목장 대상지이며 경북지역에는 바다의 날 기념식 등 해양부에서 추진하는 행사가 개최된 적이 없다는 것도 선정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차기 대회는 해양동굴 관광도시로 유명한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수욕장 일원에서 내년 8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울진 망양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참가선수들과 시민·피서객들 모두 더위를 날려버린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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