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71%를 만난다

바다 위에서 펼쳐질 최초의 세계박람회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본지는 7월호부터 7회 (2012년 1월호까지)에 걸쳐 여수세박의 전시관과 특화시설및 체험시설, 문화예술행사, 교통과 숙소, 달라지는 남해안 등으로 나누어 동박람회의 이모저모를 동조직위원회의 본부장급 당국자들의 글을 통해 소개한다.
<연재순> (1)전시관 (2)특화시설및 체험시설 (3)문화예술행사 (4)교통과 숙소 (5)박람회후 달라지는 남해안 (6)박람회장의 지도 (7)종합인터뷰-사무차장

1만km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선과 옹기종기 모인 조각섬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남해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여수. 이곳은 지금 내년 5월로 예정된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준비로 분주하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라는 주제로 3개월간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다. 아름다울 ‘여(麗)’, 물 ‘수(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여수에서 ‘바다’를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바다는 사실 지구 표현의 71%를 차지하는, 육지보다 더 광활한 인류의 터전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육지 중심의 지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바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10여 개의 전시관과 체험시설, 바다쇼, 문화예술, 거리공연 퍼포먼스, 학술활동 등을 통해 다채로운 바다의 모습이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전시관은 주제를 전달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모든 관람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볼거리가 될 것이다. 전시관은 주최측이 기획하여 전시하는 ‘주최국 전시관’과 외국, 국제기구, 지자체, 기업 등 참가자들이 기획하고 연출하는 ‘참가자 전시관’으로 구분된다. 주최국 전시관에는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6개 전시관이 있다.

건축적인 아름다움, 바다를 향한 메시지  주제관
이중 주제관은 인류와 무척 가깝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바다의 신비를 알리고, 바다와 인류의 상생 가치를 전파하는 여수세계박람회의 핵심 전시관이다. 주제관 건물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로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을,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모습을 지녀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준다.

주재관 내부 이미지
주재관 내부 이미지
주제관에서는 먼저 거대한 멀티비전을 통해 남극세종기지, 이어도 해양기지, 우즈홀 해양연구소, 천리안 인공위성 등에서 바라본 바다와 해양기지 연구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바다의 모습이 실감나게 연출돼 실제 바다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소년과 ‘바다의 소’라고 불리는 듀공이 상생의 바다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펼치는 영상 퍼포먼스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주제관 2층에는 여수세계박람회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OCBPA관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인류가 바다에서 성취한 기술과 정책의 모범사례(Ocean and Coast Best Practice)를 접할 수 있다. 친환경조선기술(삼성중공업), 해수담수화장비(두산중공업), 해양탐사잠수정(일본), 지역적 연안통합관리 정책(북서태평양, 우리나라 서해) 등 각종 분야의 13개 사례들을 전문 해설사의 시연과 실물전시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주제관 외관
주제관 외관
박람회 주최국인 한국의 해양 역량이 궁금하다면 한국관으로 가면 된다. 태극 모양으로 건축된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 역량을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보여준다. 전시관에서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랭이논의 모습 등이 실제 스케일의 디오라마로 펼쳐지고, 한국적인 영상과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도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높이인 15m 돔스크린과 지름 30m 서클비전에 펼쳐지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을 제공하는 영상관에서는 마치 바다 속을 유영하거나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주제관의 내용들을 구체화한 부제관들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거리다. 우선 기후환경관은 지구의 기후조절자인 바다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람객이 탄소 줄이기 실천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특히 박람회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영하 20~30도에 이르는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의 빙하를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 전시이미지
한국관 전시이미지
남극 빙하, 해중도시탐험 등 진기한 체험 가득 부제관
해양산업기술관은 고부가가치와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해양산업과 해양과학기술을 다룬다. 인류가 당면한 육지 자원 고갈이라는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양 자원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해조류를 통해 미래 에너지, 식량, 신약 등을 얻는 장면을 입체영상과 퍼포먼스로 연출한다.
해양문명도시관은 인류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개척정신을 보여준다. 폴리네시아인의 카누를 비롯한 선박의 발전 과정을 보면 바다를 향한 인류의 의지와 열정, 용기와 지혜가 느껴질 것이다. 특히 1천 년 전 바닷속에 침몰한 길이 28m, 폭 8.8m의 거대한 무역선 모형에 직접 들어가 당시의 항해술과 교역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수중터널에 들어서면 눈앞에 미래의 ‘해중도시’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눈앞까지 다가오는 모형을 통해 미래 해중도시를 재미있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아쿠아리움과 함께 개관하는 해양생물관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바다의 가치, 해양 생물과 바다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관이다. 이곳에선 실제 갯벌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폭 20m, 높이 4m 규모의 갯벌이 실내에 연출되는 것이다. 또 잠수정을 타고 남극과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나 해구를 찾아가는 환상적인 바다 여행을 통해 깊은 바닷 속의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하고 희귀한 해양 생물들을 5면 입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6050t, 3만종 이상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은 개관과 함께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쿠아리움에서는 벨루가(러시아 흰고래), 해마, 해룡 등 세계적인 희귀종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양도시문명관 내부이미지
해양도시문명관 내부이미지
다도해 한가운데서 93일 간의 100개국 일주 국제관
한편, 참가자 전시관은 국제관, 국제기구관, 지자체관, 기업관으로 구성된다. 국제관은 박람회에 참가하는 100여 개 국가들이 직접 전시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전시시설 중 가장 큰 면적(71,700㎡, 주제관 연면적의 약 12배)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관 건물에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안개가 낀 잔잔한 파도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작은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디자인됐으며, 물결 모양의 지붕 위에는 태양광과 자연 환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지붕에는 남해안의 절경과 박람회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고, 박람회장의 중앙에 자리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박람회답게 국제관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3대양별로 각 국가관을 구분, 배치한다. 국제관 건물은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4개의 구역으로 나눠지며, 50여 개국이 참가하는 대서양관이 2개 구역을, 20여 개국이 참가하는 인도양관과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태평양관이 각각 1개 구역씩 차지하게 된다. 각 구역 내에서 1, 3층은 참가국들이 자유롭게 전시연출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지고,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매점을 통해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각 국의 독특한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국제관
국제관
국제기구관에서는 해양 및 환경과 관련한 국제기구들이 전시되는데 현재(6월20일 기준) UN을 비롯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PEMSEA(동아시아해역환경관리협력기구), CBD(생물다양성협약)사무국, IOC(정부간해양학위원회), GEF(지구환경기금), FAO(UN식량농업기구) 등 8개의 국제기구가 참가를 통보해왔다. 각 국제기구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개성적 전시를 통해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관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하여 순천, 광양, 보성, 고흥, 남해, 하동 등 6개의 인근 기초지자체 및 전국 16개의 광역지자체 등 총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각 지자체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우수한 특산품들을 영상과 실물전시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기업관은 참가 업체에서 별도로 건축하고 전시연출, 운영까지 책임지는 전시관이다.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GS, LG, SK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조선, 해양, 첨단 IT 및 녹색 성장 산업 등 참가기업들이 지닌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과 미래 비전을 독창적인 전시 연출을 통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IT기술을 활용하여 전시관내 입장 대기 정보 등을 스마트폰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려 주고, 관람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시관의 경우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여 대기 시간과 혼잡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100여년 전부터 세계인의 산업과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었던 세계박람회.  여수는 내년에 세계박람회 역사에 오래 기억되고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길 전시관들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제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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