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수요 전망 밝은 LPG선 시장 진입
STX조선·한진중, 아프라막스급 탱커 각각 첫 수주
선종 다변화와 새로운 시장개척 노력의 결실


국내 중형조선소들이 선종다변화 전략을 활발하게 펼친 결과, 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7월 한달간 현대미포조선이 LPG선을,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이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각각  수주함으로써 이 시장진입에 첫 테잎을 끊었다.
이로써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선박건조 능력 확대와 함께 한국조선의 국제경제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미포 = 중형급 PC선·컨선 발주 주춤에 선종 다각화
세계 LPG선 시장 장악한 현대重 역할 주효
현대미포조선이 LPG선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금까지 중형 PC선과 컨테이너선에 중점을 두고, 이 선종에 있어 세계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선박 대형화 추세로 중형급 선박의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실정.


이런 시장동향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현대미포는 작년부터 건조선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반화물선과 LPG선을 차세대 핵심전략 선종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 5월에는 일반화물선을, 7월에는 LPG선의 첫 수주를 성사시켰다. 특히 LPG선 수주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역할이 주효했다. 같은 그룹사로서 기술적인 면에서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전세계 LPG선 시장을 60%이상 점유하는 위상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LPG선 6척, 약 3억여만 달러에 수주
현대미포조선의 LPG선 첫 계약은 7월 13일 유럽 현지에서 이루어졌다. 유럽 유수의 선사 2곳과 2만600입방미터급 LPG선 6척을 모두 3억4.000여만 달러에 계약한 것.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59m, 너비 25.6m, 높이 16.4m의 사양으로 오는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LPG선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정용 및 자동차용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척당 5,500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부가가치 선인데다가 기존 선박의 노후와 석유화학공장 등의 증가로 수요 전망이 밝은 선종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미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형 PC선과 컨테이너선에 이어 고부가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되어 국제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시장 수요에도 적극 부응할 수 있게 됐다.

 

한진중 =  아프라막스급 탱커 4척 첫 수주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한진중공업은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4척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아랍에미레이트의 EML(Emarat Maritime LLC.)사로부터 11만 4,000톤 4척을 총 2억 7,000만불에 수주한 것.


한진중의 이번 계약은 특히 선주사가 EML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동사는 두바이 Sharaf 그룹의 선박운항 부문 자회사로 중동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유 운반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한국에 첫 발주한 유력선사이기 때문. 그러므로 한진중이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이 선주사와는 주요거래사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진중이 이번에 수주한 원유운반선은 재화중량 11만 4,000톤(DWT)에 길이 250m, 폭 44m, 깊이 21.4m, 속도 14.8노트로 설계된 최신의 경제형이며 2009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동 선박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올 4월부터 발효된 CSR(Common Structure Rules: 공통구조규칙)이 적용되어, 보다 안전하고 튼튼한 선체구조로 건조될 예정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내년 5월 생산개시
VLCC, FPSO 등 고부가기치선 사업확장 계획
한진중은 중장기적으로 필리핀 수빅조선소와의 연계를 통해 VLCC, FPSO, Offshore 등도 생산할 계획이다.


한진중이 현재 건립하고 있는 필리핀 현지법인의 생산 개시일은 내년(2007년) 5월. 이미 2008년 6월 인도예정으로 4,300TEU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해놓고 있어 수빅조선소는 현재 조선소 건설 공정과 함께 선박설계, 자재발주 등 선박건조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진중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내 70만평 부지에 건립되고 있는 수빅조선소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7,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新 성장동력, 수빅 조선소 겸 철구공장의 건설 및 운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한진중의 이 프로젝트는 종전 한진그룹 계열 분리에 대비해, 생존은 물론 기술력과 시장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도조선소의 설비 제한으로 인한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건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조선 경쟁력의 증강과 동시에 플랜트 및 건설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공감대를 집중시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구상되었다.


수빅 조선소에는 대형 도크(460m x 100m x 12.5m)와 크레인 및 각종 첨단의 자동화 설비, 효율적 운영시스템이 구축된다. 이곳에서 부산의 R&D센터와 영도조선소가 연계해 컨테이너선 및 LNG선을 건조하고, 이어 VLCC, FPSO, Offshore, 해양 플랜트사업을, 향후에는 건설 및 레저 사업과도 연계해 새로운 미래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각 공장은 물론 필리핀 수빅에 최신의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주사업장인 영도조선소는 고기술·고부가가치선 건조에 집중해 한층 강화된 고효율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STX조선 = 아프라막스급 탱커 3척 첫 수주
고부가가치선 건조사업 ‘신호탄’
핸디막스와 파나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을 주력했던 STX조선이 7월 말 고부가가치의 대형 유조선 건조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STX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1만5,000 DWT급 탱커 3척으로 길이 250m, 폭 44m, 높이 21m, 운항속도 15노트이며 선주사는 터키의 악티프 쉬핑社(AKTIF Shipping)이다. STX조선은 이번 계약을 2억 500만불에 성사시켰으며 2008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STX 조선은 특히 올해부터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선 건조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대형 유조선 첫 수주의 의미를 더했다.


STX 조선 관계자는 “이번 대형 유조선 건조사업의 첫 진입으로 올해 수주목표가 연초 예상(26억불)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선박 설계기술을 토대로 LNG선, 대형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다양한 선형개발과 사업확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1회 3척 동시 진수방식’ 개발로 생산성 제고
무엇보다 STX조선의 경쟁력은 연관사업의 수직계열화에 있다. 2004년 11월 STX팬오션의 그룹 편입으로 부정기 전문선사인 STX 팬오션과 함께 STX엔진, STX엔파코 등 조선·기계부문 계열사들과 이상적인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 이러한 체제속에 STX조선은 안정적인 건조물량 확보와 좋은 품질의 조선기자재를 적기에 납품받는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2010년 세계 5대 조선소로의 도약을 선포한 STX조선은 이번 신규선종과 함께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최근에는 도크(Dock) 건조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1회 3척 동시 진수’ 방식을 개발해 냈다. 지난 7월 31일 진해 조선소에서 5만1,000DWT급 석유제품운반선(PC선) 2척, 2,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3척의 선박을 하나의 도크에서 동시에 진수하는데 성공한 것.


STX조선은 도크 운영 방식을 한번에 2척의 선박을 동시에 진수하는 ‘세미텐덤(Semi-tandem)’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회전 건조 기간을 35일에서 29일(1달)로 대폭 줄여 하나의 도크에서 연간 12회 진수함으로써 총 24척의 선박을 건조, 진수하는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2척 동시 진수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인 3척 동시 진수로 공법을 개선해, 한 도크에서 5척을 동시에 건조한 후 3척을 성공리에 진수시킴으로써 생산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시켰다.

 

이로써 STX조선은 올해 총 3회에 걸쳐 ‘3척 동시 진수’를 함으로써 도크 내 선박 진수 횟수를 ‘12회전 24척’에서 ‘12회전 27척’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STX조선 정광석 사장은 “이번 도크 배치 방식은 추가 설비 투자나 별도의 비용 증가 없이 기존의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매출액 및 생산량 증대를 가능케 한 매우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며 “이를 토대로 올해 도크에서 27척, 육상 및 선대에서 20척을 진수하는 등 전년 대비 42% 증가한 47척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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