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들으면서 해운, 금융, 조선의 분야별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업계 시황이 다르고 세계적 경제흐름과 위험변수로 인하여 갑을관계, 평행선 관계, 상생관계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보았는데 이런 점을 원만히 조율해 줄 전문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1년 4월 우연히 선박금융전문가 교육에 관한 내용을 접했을 때 국제물류회사(International Forwarding Company)에서 십 수년간 일해온 나로써는 NVOCC(Non Vessel Common Carrier)에서 VOCC(Vessel Common Carrier)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과 선박에 금융이 접목되면 어떤 업무가 진행되는지, 주체는 누구인지 많은 궁금증이 생겼고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이런 궁금증의 이면에는 나의 업무 경험상 해운은 좀 알고 있다는 자만과 금융이라고는 신용장 (Letter of Credit) 외에는 잘 모르는 나의 무지에 조금 더 지식을 보강해야 겠다는  미시적인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고 SPC, BBCHP, 편의치적, Term Sheet,FX Hedge 등에 관해서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금융과 해운의 많은 업무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 전문가분들과 동기분들의 도움으로 수업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금융과 해운의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전문가들이 과거의 소중한 업무 경험들을 강의해 주셨을 때 몰입이나 교육의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언론에 보도되는 선박금융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강의나 동기분들과의 수업 후 대화에서 현업의 어려운 점들을 알게 되었다.

중국 선박금융세미나 기념촬영
중국 선박금융세미나 기념촬영
또 실무자로서 일을 하다 보면 업계시황 및 큰 이슈가 업무적으로 반영되기 전까지는 간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제동향과 해운시황, 조선시황, 금융시황 등을 공부하면서 좀 더 거시적인 생각과 내가 업무했던 시점과 비교해서 반성과 그 부분을 반영함으로써 나의 업무변화도 조금씩 일어나게 되었다.
교육을 들으면서 해운, 금융, 조선의 분야별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업계 시황이 다르고 세계적 경제흐름과 위험변수로 인하여 갑과 을의 관계, 평행선 관계, 상생관계 등 여러가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이런 점을 원만히 조율해 줄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는 화요일, 목요일 전일 교육으로 약 7주 반정도 이뤄졌다. 교육 첫날 1기, 2기생들의 만남을 비롯하여 2기생들의 과제를 통한 소모임, 인천항만 견학 등 한국금융연수원의 도움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이런 소모임이 발전되어 수업 후에도 모여서 지금 현재 현업에서의 생생한 업무 과정들을 들을 수 있었다.
교육에 대한 긴장감 있는 평가가 있었으며 그 후 해외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있었다. Cass Business School Faculty Of Finance의 Nikos Nomikos 교수님이 오셔서 Shipping Risk Managrment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셨는데 내용이 방대하여 짧은 강의시간이 아쉬웠다. 또 DVB Bank(Singapore)의 Martijn Van Tuyi 부행장님이 선박금융를 특화한 오랜 업무 시스템에 대해 강의해 주었는데 이 점은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인 것 같다. Term Sheet도 인상적이었다.

대인호 브릿지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대인호 브릿지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국내 집체교육을 끝내고 한달 전 견학했던 인천항에서 대인호를 타고 중국 대련으로 워크샵을 갔다. 처음으로 긴 시간 배를 타고 가는 부분이 이 교육 신청 때부터 걱정이 되고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배를 타고 외항을 빠져 나가니까 그런 걱정들이 사그라 들었다. 선장님의 배려로 조타실에 올라가볼 수 있었으며 인천대교 밑을 지날 때는 빠른 배의 속도에 놀라기도 했다. 긴 항해 시간에 이번 연수 주체기관에 계신 분들과 교육내용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 하선하여 오후에 중국 해사대학을 견학했다. 배의 조타실을 대입한 건축한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보니 중국선박금융 세미나 시간이 있었는데 중국 상해 국제금융 감독기관에서 Ling Zhuang이 대련까지 와서 중국의 6,000여개 되는 조선소와 중국 정부에서의 관심 및 지원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조선소에 지급하는 선가 대금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국달러 (USD)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선박금융에는 조선소 인민폐(RMB)를 지급한다는 것이 좀 놀랍기도 했다. 일정을 마치고 주체측에서 제공해주신 친교 저녁 회식이 있었다. 교육 기간 바빠서 수업 후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셨던 분들과도 교육과정 및 업계 시황 등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대인호 식당에서 단합대회
대인호 식당에서 단합대회
도착 2일째 되는 날은 워크샵 과정의 꽃인 STX 조선소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대련 시내에서 버스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하였다. 정문이 공사 중이어서 조선소 진입했을 때는 여기 바다도 보이지 않고 조선소 맞나 싶었으나 우리가 관리동 건물로 이동하면서 보여지는 규모나 시설은 감탄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온 지 4년 된다는 이선재 실장님의 안내로 홍보영상을 관람하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도 했다. 그 후 조선소의 규모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곳곳을 설명해 주셨고 야드에서 파나막스 사이즈의 배가 건조되는 모습과 자체 만들었다는 길이 24m의 크레인이 인상 깊었다.

마침 동기생분중 금융기관에서 선박금융을 진행했고 마지막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완성된  BULK선을 볼 수 있었다. STX조선소는 진해 STX조선소와 협업하는 모습, 단시간내 만들어진 Quay 및 Yard, 진해STX조선소에서 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의 해양플랜트 제작 등 먼 중국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향상되어 가는 모습이었다.

여순감옥 안중근 의사 흉상
여순감옥 안중근 의사 흉상
마지막날 안중근 열사가 순교하신 여순감옥과 노호탄공원, 러시아거리 관광을 끝으로 중국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워크샵을 끝으로 우리의 교육은 끝이 났다. 동기생 모두 많은 추억들이 생겼고 한국에 돌아와서 소모임, 정기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모임을 통하여 현업의 소리를 빨리 알 수 있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나한테 있어 이 교육은 오랜만의 교육이었고 내 사회생활을 한번 더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또한 용선업과 선박관리업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고, 선박금융을 학문적으로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을 주관한 국토해양부, 사업단장을 맡아 물심양면 도와주신 한국해양대학교 이기환 교수님, 동기생들간 정보교환이나 친교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한국해사문제연구소 원경주부장님, 김해두 부장님, 가장 긴 시간 교육생들의 애로사항을 도와주신 한국금융연수원 정병수 부장님, 손태훈 계장님, 적지않은 동기생들에게 연락과 전달에 너무 수고하신 IBK 방성재 과장님및 모든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