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주최한 ‘중단기 해운시황 진단과 글로벌 무역및 선박연료유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주제발표자가 요약해 기고한 글이다. 

 
 
(1) 2011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2011년 상반기, 수출입 모두 호조세 시현
2011년 상반기는 MENA 사태, 일본 대지진, 원자재가격 상승 및 원·달러환율 하락 등 대내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호조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시현하였다. 4월 수출은 사상 최대 월 수출액을 기록(486억 달러)하고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일평균 수출금액이 20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1~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2,748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한편, 수입은 유가 상승 및 경기회복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수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2,581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무선전화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상승하는 등 소비재 수입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하였다. 따라서 무역수지는 큰 폭의 수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상반기 16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상반기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액정디바이스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제품가격 상승→원유 도입 물량 확대→수출 증가에 따라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하였다.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의 증가로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319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 향상 및 신차 출시와 미국 및 신흥개도국 시장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높은 수출 증가율을 시현하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일본(48.5%), ASEAN(35.9%)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동구유럽, 중동, 서남아시아 등 신흥개도국에 대한 수출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호조세가 지속되었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하였다.

수출 물량 증가가 상반기 수출 호조세 주도
상반기 수출 호조는 수출 단가가 완만히 상승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로 수출 물량이 크게 확대되어 전체 물량 증가에 기여하였다. 특히,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일본 정유사의 생산량에 차질이 발생하여 국내 석유제품의 對아시아 역내 수출 물량이 증가하였다.

※석유제품 수출물량/단가지수 추이(2005 1月=100)
물량 : 140.5(’11.1月)→134.5(2月)→169.0(3月)→ 176.1(4月)→169.0(5月)
단가 : 174.3(’11.1月)→186.0(2月)→202.2(3月)→ 217.7(4月)→211.0(5月)
(자료: 한국은행)

 
 
한편, 자동차는 품질 향상 및 신차 출시 등으로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정밀기계 등 기계류 제품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2011년 상반기 수출의 또 다른 특징은 2010년 수출을 주도한 IT제품은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선박, 석유제품,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 호조가 상반기 전체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역별로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EU,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2010년까지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신흥국 수출 비중이 소폭 확대되는데 그쳤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2010년에 이어 올해 5월까지 세계 수출순위 7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7개 국가(중국, 독일, 미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 중 5월까지의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수출입 환경 및 하반기 전망
하반기 세계경제, 상반기 대비 소폭 둔화 전망
상반기는 중동사태, 고유가, 日 대지진,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 발발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선진국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당초 1월에 IMF는 미국의 경기회복세 강화, 신흥국의 성장세 지속 등을 근거로 금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4.2%에서 4.4%로 상향 조정한 바 있으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세계경기 회복의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6월에 세계경제 성장률을 다시 4.3%로 0.1%p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도 같은 시기에 세계경제 성장률을 3.3%에서 3.2%로 수정하였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의 성장률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IMF는 미국의 2011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3.0%에서 2.5%로 조정하였다.

 
 
하반기에도 미국 경기, 고유가, 신흥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의 위협요인으로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고용, 주택상황이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고유가 여파 등으로 회복세 둔화(Soft Patch)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물가 우려가 높아지면서 긴축기조가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이 합의되어 세계경제에 대한 큰 타격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도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회복속도는 다소 둔화되겠으나 신흥국의 성장세와 선진국의 회복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하반기에도 초저금리 및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점진적이고 완만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까지 경기부양 기조를 중단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흥개도국들이 세계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는 양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9%대의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하반기 주택보급과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신흥 자원부국 역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 환율 및 원자재 전망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국내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및 경상수지 흑자 누적, 금리 인상, 글로벌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제 성장세 지속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따른 자본 유입 확대로 인해 환율은 1,00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1,3,6월 기준금리가 인상(2.75→3.25%)되었으며, 글로벌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완만한 하락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절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경기 불안, 유럽 재정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원자재 시장은 상반기 대비 안정될 것이나 전년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리스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만 평균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중동 민주화 사태의 영향으로 유가가 급등하였으나 5월 초 이후 하향 안정되는 조정장세로 전환되었고, 현재는 10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회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진한 펀더멘털 요인으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년 세계 석유수요는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170만bpd 늘어난 8,843만bpd, 공급은 84만bpd 증가한 8,768만bpd로 초과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IA 6월 전망) 3분기 여름철까지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으로 계절적 수요가 유가를 지지하고 4분기에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시장은 전반적으로 공급의 상대적 부진, 계절적 수요 등으로 3분기까지는 강세가 유지되고 4분기에는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반기에도 유럽의 재정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추가 긴축조치 가능성이 원자재 가격의 변동 요인으로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하반기 수출입 전망
2011년 수출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한 5,610억 달러, 수입은 24.8% 증가한 5,305억 달러, 무역수지는 305억 달러 흑자로 전망된다. 그리고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862억 달러, 수입은 23.0% 증가한 2,724억 달러, 무역수지는 137.6억 달러로 예상된다. 2010년 하반기 수출입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따라 하반기에는 수출입 모두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포함) 등 주력 수출품목의 경쟁력 상승이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하고, 상반기 부진했던 IT 제품 수출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은 하반기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보합세 및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수입은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호조로 수출용 원유 도입물량 확대가 전체 수입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전망을 살펴보면, 상반기 우리 수출을 견인한 선박은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과 해양플랫폼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석유제품도 물량 및 수출금액 증가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와 우리 기업의 품질개선 및 신모델 투입 확대로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부품 수출도 동반 증가하고, 외국 자동차 생산기업에 대한 부품 납품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하반기 한-EU, 한-호주, 한-페루 FTA가 발효될 경우 자동차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철강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우리의 철강제품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수요산업이 피해를 입어 대일본 철강제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제품도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하였으며, 하반기에도 수요 호조 및 우리 기업의 수출 다변화 노력을 통해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010년 수출이 감소했던 휴대폰은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의 전략 모델이 출시되고 수출단가가 회복되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단가 하락으로 상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액정디바이스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분기 계절적 특수와 스마트패드 출시 경쟁에 따른 LCD 가격 상승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 지역별 수출입 물량 전망
2011년 물량기준 수출입은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과 수입, CIS 국가의 수입, ASEAN 5개국의 수입, 라틴 아메리카의 수출과 수입이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지역의 수출입 물량 증가율은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수입물량은 8.4%, 수출물량은 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2년 이후에도 이러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CIS 국가와 ASEAN 5개국(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도 경제성장과 함께 수입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물량 증가율이 8%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동구 유럽지역은 수출 및 수입물량 모두 7% 이상의 증가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은 2012년 이후 수입물량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국, 인도, 한국의 수출입 물량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이러한 추세는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2015년까지도 수입과 수출물량이 15%대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도는 수출 및 수입물량 모두 높은 증가율을 시현하는 가운데 특히 수출물량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출 증가율은 크지 않은 반면 수입물량 증가율은 10%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2년 이후에 주목할 만한 시장은 베트남으로 올해까지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크지 않으나 2012년부터는 수출입 모두 높은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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