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등급에서 AA+등급으로 강등했다. 미국 신용등급의 하락은 세계 패권국가를 자칭하던 미국의 상징적 몰락을 의미하며 유럽의 재정위기에 맞물려 세계경제, 보다 구체적으로 해운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할 때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상등급은 AAA+이고 AAA, BBB 등급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이며 BB+등급 이하부터 투기등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전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당 경제 내에서 외화표시 채권 발행에 대해 어떤 경제주체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신용등급’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는 국채의 신용등급을 뜻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차입금리나 투자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통상 AAA, BB+와 같이 알파벳과 +, -로 표기해 신용등급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하여 관심이 커진 신용등급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아보고 또, 선박투자측면에서 어떻게 신용등급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기업신용등급 의미에 대한 이해를 위해 NICE신용평가정보의 기업신용등급 정의를 보면 다음의 표와 같다.

선박투자 또는 금융과 관련하여, 과거 2~3년 전만해도 기관입장에서 투자가 가능한 대상은  통상적으로 BBB급 수준이었으나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최근들어서 A급 이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부연 설명하자면 용선사의 신용도가 선박투자 또는 금융에 있어 실질적으로 거래성사의 관건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해운 및 금융위기로 해운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용도 저하로 선박금융거래가 가능한 해운선사의 폭이 상당히 축소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박투자와 관련하여 신용평가등급을 적용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 해운산업 특성상 신용등급 자체를 평가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통상 선박금융이 상대적으로 회사채보다 저렴하여 해운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신용등급을 받을 필요성이 적으며,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전세계 공통적인 특성이다. 또한 해운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와 인지도가 해운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될 개연성이 높은 점도 해운기업이 신용평가등급을 받는데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선박투자의 본질적인 문제로 선박투자를 함에 있어 용선사의 신용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채권투자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다. 채권투자의 입장이라면 투자기간이 짧고 현금화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회사채 투자가 적격이지 굳이 어려운 선박투자를 선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선박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적절한 운용을 통해 투자가치를 높이는 것이 선박투자의 본질이라고 본다면 용선사의 신용등급은 대상 용선사의 선박운용 능력과 같이 평가해야 할 여러 가지 평가요소 중 한가지 평가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선박투자라면 단순한 선박운영자로서의 신용은 용선료의 지불과 관련한 최소한의 신용평가만으로 충분하며 투자자산인 선박의 소유권과 점유권을 선박투자자 자신이 직접 관리함에 따라 용선사의 신용등급은 그 의미가 축소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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