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살리기운동’ 함께 참여해요!

 
 
아침 가을공기가 기분좋게 찼던 지난 9월 24일 주말, (사)바다살리기운동본부의 해안지역 경제환경운동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주)한바다코퍼레이션, (주)PK해운, 그리고 본부회원 50여 명과 함께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모항항을 찾았다. (사)바다살리기본부(이하, 바살본)는 해양쓰레기 습격으로 인한 해안지역 경제 및 생태환경 복구를 위해 지역경제 및 환경 살리기 차원에서 쓰레기 수거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사)바살본의 세 번째 사업으로 지난 6월 11일과 17~18일 두 차례에 걸쳐 태안 모항리와 법산리에서 먼저 이같은 활동을 진행한바 있다. 태안지역은 몇년전 유류사고로 청정 이미지 타격을 입은데 이어 해양쓰레기의 피해에 대비함과 동시에 청정지역으로 변화해 나가는 태안의 오늘을 알리기 위해 운동본부의 우선선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한반도’ 태안
주민과 지난 삶 같이 해온 태안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태안군은 충청남도 서북단에 위치한 반도지형으로 동쪽에 인접한 서산시가 내륙과의 유일한 관문이며, 특히 소원면은 나머지 3면이 모두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중국에 이르는 항로의 발달과 무역 등 해상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던 태안군은 리아스식 해안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한반도 중부권 서해안이라는 입지적 특성 때문에 인근 수도권 및 대전권, 환황해권 관광객들의 여름철 피서의 주요 명소중 한 곳으로도 많은 발길을 끈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군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지역인 태안군의 주민들은 자연관광자원 및 지역 축제·특산물을 아울러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대부분 생활하고 있다. 약 1,300개의 숙박시설과 다양한 지역 농수산 특산물, 그리고 국가지정 문화재를 비롯해 약 26점에 이르는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한 태안은 생태 반도의 특성과 함께 국민 해양 휴양 거점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현지 주민들의 높은 지역 애착심은 태안이 지속적으로 발전, 성장해나가는 데에 있어 강력한 원동력으로 꼽힌 바 있다. 2007년 말 터진 초유의 유류사고의 아픔이 있었지만 유류사고 직후 군내 거주 의향 조사에서 ‘계속 거주’ 희망의사가 62%에 달했다. 태안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 뿌리내려온 이들에게 그 땅은 이들의 삶 자체였던 것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간절한 애지심은 시름시름 앓던 태안 땅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태안은 놀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6년간 태안의 재정자주도1) 는 2005년 68.0%, 2006년 68.9%에서 사고가 터진 2007년 60.8%로 급락했다가 이듬해인 2008년 63.5%를 기록하며 꾸준히 호전세를 이어오며 2011년 67.3%로 2005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초대장 無 국경도 無, 일명 ‘묻지마 손님’ 해양쓰레기
해안지역 환경·경제문제 해결위해 한 몸으로 움직이는 바다살리기운동본부
그러나 이처럼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비상하는 태안의 날갯짓을 위협하려드는 뜻밖의 불청객의 등장으로 아물어가던 태안의 상처가 재발될까하는 우려의 시각이 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국민 해안환경 의식 제고가 요청되고 있다. 120만 국민의 참여로 다시 청정 해안으로 새로운 얼굴을 공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태안을 찾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바로 바다쓰레기다. 현재 태안앞바다에 유입되고 있는 바다쓰레기 및 오염원은 컵라면 용기, 플라스틱 물통, 음료수병, 라이터를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각종 생활쓰레기에서부터 산업오폐수 및 낡은 어업활동장비 및 양식쓰레기 그리고 심지어 인분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를 망라한다. 이러한 각종 쓰레기들은 대부분 육상에서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오늘 내가 무심코 내던진 작은 쓰레기 하나가 수개월 혹은 수년 바다에서 떠돌아 다닐며 바다를 병들게 하고 급기야 어느날 내가 문득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았을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바로 나 본인이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인식이 필요하다. 바다쓰레기는 각종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며 결국은 우리 인간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바다쓰레기는 염분 문제 등으로 일반쓰레기 보다 처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또한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특징이 있어 수거작업에도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로 우리나라 서남해안가로 유입되는 대부분의 쓰레기는 물론 경인지역 등 국내 육지로부터 흘러들기도 하지만 중국, 대만, 동남아 및 기타 여러 국적을 갖고 있다. 전세계로부터 흘러들어온 쓰레기가 한반도 연안의 해양생태환경을 헤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또 일본 역시 자국의 쓰레기가 태평양으로 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구 곳곳의 해수면을 순회하는 이같은 바다쓰레기는 국제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각국이 바다쓰레기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국제문제 불거질 때를 대비해서라도 당장 국내 육상에서 흘러나가는 해양쓰레기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에 바다살리기본부의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 및 해양환경 및 해안지역 경제 살리기 켐페인은 거시적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이같은 운동이 점차 확산, 발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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