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L은 3년전 대리점을 태영상선으로 바꿀 당시 한진해운에서 32년간 근무하는 동안 18년여를 해외에서 일했던 원찬희씨를 한국대표로 영입했으며, 지금 원찬희 대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지역을 총괄하는 동북아시아

 

 대형선사와 ‘경쟁’보다 ‘협력’한다

 

 

  5개년 발전계획 ‘선대 2배로 확충, MLO와 협력강화’
 선대 43척중 34척 사선, 협력배선으로 105척 운영효과


 

   태국선사인 RCL(Regional Container Lines)이 지난 8월 1일부로 한국에서 직영체제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RCL은 3년전 대리점을 태영상선으로 바꿀 당시 한진해운에서 32년간 근무하는 동안 18년여를 해외에서 일했던 원찬희씨를 한국대표로 영입했으며, 지금 원찬희 대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지역을 총괄하는 동북아시아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해운기업들의 직판화가 세계적인 추세인 가운데 RCL 역시 대리점을 직영체제로 바꾼다는 방침이 이번에 실행된 것이다. 조직의 현지화와 함께 서울의 소공동의 백남빌딩 10층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8월 28일 개업식을 가진 RCL Korea를 방문, 원찬희 대표를 만나 아시아역내 전문선사로서 굳건한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RCL의 전략을 들어보았다.


“나는 RCL이 대리점을 바꾼 3년전에 이곳에 합류했다. 당시에도 이미 직판화에 대한 계획은 있었고, 실행시점만 남아있던 상태였다. 그동안 대리점을 해온 태영은 신의성실에 입각해 업무에 임해왔다. 그러나 시스템화로 모든 업무가 본사에서 컨트럴할 수 있게된 지금 직판화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리점체제에서는 RCL의 시스템과 대리점의 시스템을 이중으로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최근 한국시황이 좋지 않아 한국내에서 대리점영업을 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직판화의 시점을 본사와 대리점 모두에서 손해가 없는 상태로 잡았다. 결국 3년만에 대리점 없이 홀로서기를 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과 대만에서는 이미 합작법인으로 지사가 설치돼 있었다. RCL 코리아는 태영이 지분(15%) 참여한 합작법인이다. 태영은 직판화과정을 지원하며 힘이 되어주었다. 앞으로 태영의 컨테이너 비즈니스의 성장에 협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아시아역내 선사로 알려져 있는 RCL의 서비스 강점에 대해


“RCL은 한국발의 경우 주 4항차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싱가폴에서는 VIP 대접을 받을 만큼 많은 서비스가 연결돼 있다. RCL은 대형선사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속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안다. 즉 주요정기선업자(MLO:Main Line Operator)와의 ‘경쟁은 지양하고 협조하는 기능’을 통해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는 SOC와 COC의 비율이 55:45임에서 입증되고 있다. 향후 5개년 계획을 보면, 선대는 현재의 두배로 확충하고 ‘MLO와 경쟁보다 협력한다’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일본에서 중동까지 구간의 서비스를 거미줄처럼 연결한다는 말이다.”

 

◎ 최근 아시아역내항로의 서비스경쟁이 치열하다. RCL만의 전략이 있다면
“피더서비스와 SCM차원의 부가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이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2005년) 중국의 China Merchant Maritime이라는 회사와 85(RCL):15(CMM)의 지분투자로 RMM(RCL Merchant Maritime)이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중국내륙 물류서비스(철도, 바지, 트럭킹 등)을 담당하게 된다. CMM이 개발한 터미널을 이용해서 중국내륙의 기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동북아지역 대표를 맡고 계신데, 동북아물류시장에 대한 전망은?

“동북아지역의 물동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물량보다 선복의 증가율이 높은 것이 문제이다. 올해 세계적으로 선복은 15.6%(135만teu) 증가하고, 내년에는 13.3%(130만teu)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경제는 GDP성장률이 4.7%선이다. 이 수치의 2배정도를 화물증가량으로 추산하더라도 물량(수요)증가는 10%선인데 비해 선복(공급)의 증가율이 훨씬 높다.

 

과잉선복이 심화된다는 것은 자명한 예측이다.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역내물류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과잉선복과 물류의 불균형 문제 등으로 인해 저운임이 지속되고 있어 원가구조가 취약한 선사들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사들이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인 것같다. 채산성이 없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참여해 출혈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복을 투입해서 채산성을 얻기 어려운 항로가 많은 것으로 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공동배선 등 협력관계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금 한국시장은 어려움이 많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도 teu당 250불의 운임인상이 이루어지는 등 시장상황이 좋기 때문에 외국선사들이 중국에 스페이스를 맞추어 한국의 할당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국내 대리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 RCL의 연혁과 선대및 서비스현황에 대해
“RCL은 1980년 6월에 설립된 태국회사(상장법인)로서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0여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라이너(COC) 서비스와 피더(SOC)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선주로서 아시아역내 노선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태국과 인도에서 ICD(내륙컨테이너데포) 서비스와 중국내륙에서의 종합물류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방콕-싱가폴 구간의 피더서비스로 시작된 RCL의 서비스는 20여개국가의 75개 항만을 연계하며 호주와 아시아역내, 중동지역을 잇고 있다. RCL은 해상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로, 장차 ‘우수한 컨테이너선사(Best Container Carrier)'와 토탈물류서비스 제공자(Total Logistics Service Provider)’을 비젼으로 삼고 있다.


선대는 모두 43척(7만 3,984teu)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34척이 자사선이고 9척만이 용선선박이다. 다양한 선사와 맺은 스페이스 챠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선대규모는 105척에 달할 정도로 여러선사들과의 협력관계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RCL이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는 20‘가 3만 1,840개 40’가 1만 7,894개이며, 냉장컨테이너는 20‘와 40’가 각각 141개로 총 6만 8,051teu 규모다. 이들 컨테이너의 평균연령은 4년. 이중 67%가량이 RCL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나머지 33%는 임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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