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KMI, 신규 해외 물류사업 투자설명회

 
 
지난 10월 17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국내 해운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해외물류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동 설명회는 국토해양부의 주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주관아래 해운선사 및 물류업계 관계자를 포함하여 전기정 국해부 해운정책관, 김학소 KMI원장이 참석하였으며, 발제자로는 이성우 KMI 국제물류연구실장과 Jack Crider 美 아스토리아항만청장이 나섰다.

 

 

이성우 KMI 국제물류연구실장
‘동남아지역 물류시장 진출’사업 소개
먼저 이성우 실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최근 물류인프라 개선 등 신흥 경제성장 동력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권 물류시장의 동향을 소개하며 동남아 신규 물류사업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동남아시장의 최근 물류동향ㅡ 아세안 교역 활발
그의 발표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의 물류동향에 있어서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n Nations)은 92년부터 AFTA를 통해 지역통합 및 교역을 촉진해오고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 자유무역 증진 및 지역화가 강화되고 있다. 이미 아세안의 FTA는 80여개에 달하며 현재 100여개 이상의 FTA가 협상계획 및 진행중에 있어 앞으로 그 아세안지역 FTA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와도 지난 2006년 자유무역을 체결하였다.

 

 
 
또 아세안 지역은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에 비해 물류 경쟁력 저하로 글로벌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중·일 동북아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경제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2008년 세계은행 자료 기준 컨테이너당 수출단가는 동아시아 지역이 885달러인 반면, 동남아 지역은 1,236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건비의 경쟁력이 상쇄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어 아세안은 동북아 물류인프라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물류시장을 앞으로 계속 오픈하고 수출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동 연합 국가는 미얀마-중국-라오스-태국-캄보디아 등을 연결하는 철도, 도로, 항만 물류회로(logistics corridors)망을 구축해 물류시장 경제통합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동 국가는 2007년 아세안 경제장관회의(AEM)에서 아세안 물류서비스 통합 로드맵을 결정하는 등 동남아 물류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5%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진출가능 사업제안ㅡ 항로,항만 확대·터미널 개발
이 실장은 내수시장 성장의 잠재력이 높은 동 지역에 향후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국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가로 한-인니 교역현황의 투자실적은 2005년 101건의 4억 2,950만 달러에서 2010년 345건의 3억 2,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는 255건 증가했고 금액은 1억 1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이 실장은 “금액대비 투자건수가 3배 이상 가까이 뛴 결과는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물류인프라 개선을 위해 해외자본에 민관합동 사업인 PPP(Public-Private Partnership 2010-2014) 사업을 제안했는데, 한국 기업이 진출 가능한 물류사업으로는 항로개발 및 항만확대, 화물 터미널 개발 등 총 13개 사업이 있다. 이 가운데 말로이 국제항만 개발사업과 쿠알라 에녹항 내륙 복합 터미널 개발사업이 제안되었다. 이 실장은 “다른 항만들은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이기 때문에 말로이항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팜오일(Palm Oil) 산업 클러스터 육성안에는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 province)의 말로이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최대의 팜 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생산오일의 약 70%를 전세계로 수출한다.

 

이 중 동칼리만탄 지역은 생산면적 기준 팜오일이 전체 재배농지의 53.2%를 차지하고 있어 농업분야의 잠재성이 높다. 말로이 지역에는 약 4,000ha 규모의 팜오일 센터와 가공단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수립되어 있으며 2013년까지 100만ha에 이르는 대규모 팜오일 플렌테이션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팜유 수출 거점의 물류서비스 및 제품 관리 및 가공, 포장 등 제반 물류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쿠알라 에녹항이 위치한 Riau 지역은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생산지가 가장 많이 분포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오일 산업클러스터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 한편 쿠알라 에녹항 사업과 관련해서는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12년 입찰 계획에 있는 상태다.

 

 
 

베트남 진출가능 사업제안ㅡ 물류인프라 미흡
아세안 국가 중 6.8%로 1위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은 경제성장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평가에 비해 물류인프라는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는 항만지역을 중심으로 외국기업의 투자를 늘리기 위한 사업을 계획했다. 특히 하이퐁 국제 관문항 사업은 민관합동의 PPP방식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2015년 하이퐁항의 물동량은 6,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 방안ㅡ 국제개발 원조·정보지원연계 자금활용
끝으로 이러한 동남아 등 국내기업의 해외물류시장 사업 진출방안에 대해 이성우 실장은 국제개발원조 및 정부지원의 연계와 자금 활용 등을 제시했다. 국제개발원조(ODA)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개발 증진을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제자금의 흐름으로써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아세안 지역 ODA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있다. 이같은 ODA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정부도 아세안 등 주요 원조지역에 물류인프라 개발을 착수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정부와의 ODA사업 통합 협의체로서 동반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부지원의 연계진출로는 KMI국제물류투자분석 센터를 이용하여 추진사업의 구체화를 통한 세부계획 수립 및 운영에 관한 도움을 받는 방안이 있다. 또, 이 실장은 해외사업 추진시 국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국제물류투자 및 글로벌인프라 펀드, 해외자원개발 사업 관련 공공기금, 시중은행 및 수출보험공사 등의 자금 대출에 대해 소개했다.

 

 

 
 
Jack Crider ‘아스토리아항만 개발 사업’ 소개
- 태평양 연안  190km 거리의 내륙 지역  
뒤이어 시작된 Jack Crider 美 아스토리아항만청장의 발제에서는 미국 아스토리아항만 개발사업이 소개되었다. 아스토리아항은 오리건주 북서부 끝자락의 Clatsop 카운티에 위치하며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콜럼비아 강의 하구로서 연간 20만teu를 처리하는 Portland항에서 불과 90마일 남짓 떨어져 있다. Crider 청장은 동 항만은 태평양 연안에서 약 190km 떨어져 있는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컨테이너항으로 개발시 ‘First-in First-out’이 가능해 시간 및 비용의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 항만은 또한 북서부 해양·항공 산업의 접점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인근 도심지역 워렌톤과 아스토리아 공항과 연계하여 항만인프라의 주요 서비스를 구축하여 이머징 마켓 및 신흥 사업 기회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적인 비전을 구체화하는 등 발전 가능성과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형근 아스토리아항 한국 지사장은 “풍부한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자체 철도망 구축의 효율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며, 세계 5대 강의 하나인 콜럼비아 강을 끼고 있어 지리 문화적인 입지에 있어서도 가치가 높은 아스트리아항은 한국기업과 같은 경쟁력 있는 유수 외국기업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 항만의 외국 기업유치에 걸맞는 디스카운트된 태리프 레이트(tariff rates)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박 지사장은 또한 “이번 사업 투자를 통해 물류사업영역 확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50만불 이상 투자시 사업자 영주권 및 자녀 교육 지원 등 다방면으로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아스토리아 항만 개발 사업을 적극 권유했다.

 

 
 
아스토리아항의 지난 2007년부터 3년간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07년 동항만의 자산 총액은 4,261만 6,126달러에서 2009년 4,330만 2,921달러로 1.7% 가량 증가했으며, 순자산 또한 2007년 2,076만 6,239달러에서 2009년 2,167만 9,823달러로 약 4.3% 증가했다.

 

 
 
1911년 개장 이래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부산항만공사와 부두 운영 및 두 항만의 공동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던 아스토리아 항은 곡물 및 원목, 그리고 냉동식품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곡물전용터미널의 이용을 확대·개발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동 항은 한국 투자주들을 위해 시장 변동상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 및 물류코스트 할당의 차등화, 운송망 관리의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Crider 청장은 “한-미 FTA로 인해 동반될 수 있는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자유무역지역(FTZ)의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아스토리아와 Port Westward간의 철도를 개설해 스위칭코스트의 부담을 더는 한편 재산세 감면(3-5년 단위)조치로 사업지의 비용부담과 관련한 다양한 혜택이 계획되어 있다.

 


- STX 미서부 롱뷰항 곡물터미널 건설
한편 김학소 KMI원장은 발제자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로 인해 곡물수요는 향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신성장동력의 원자재로 쓰일 곡물과 관련한 개발사업에 주목을 요청했는데, 실제로 대기업들의 곡물시장 확보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 현지 법인인 ‘aT그레인’ 이라는 곡물회사를 설립해 올해 콩 5만톤과 옥수수 5만 톤을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며 향후 물량을 점차 늘려 2015년에는 콩과 옥수수, 밀 등 총 215만 톤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LG상사도 인도네시아에서 1만 600ha 규모의 팜 오일 농장 확보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미 서부 롱뷰항에 곡물터미널 건설사업에 착수한 STX는 올해 곡물터미널 완공을 내다보고 있다. STX의 해외곡물터미널사업은 국내 업계로서는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동 곡물터미널은 연간 800만톤의 물량을 처리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이같은 곡물사업 경쟁은 향후 곡물 수요의 대응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곡물가격은 점차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의 몇몇 참석업체들 가운데는 발제자들의 설명 뒤 질의응답 시간에 동 항만 개발사업과 관련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삼성물산, LG상사, STX팬오션의 관련업무 실무자들의 질문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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