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가 경쟁력 제고의 국가적 행사 사후관리 중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제심포지엄이 ‘해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제로 지난 11월 10일 전남 여수 디오션 리조트에서 개최됐다. 사실상 엑스포 전 마지막 학술행사였던 이번 행사에는 기조연설을 맡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및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 김충석 여수시장, 강동석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하 여수세박 조직위원장),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김충조 국회 세계박람회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 업계 전문가와 유관기관 및 단체 참석자 등 4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강동석 여수세박 조직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심포지엄의 막이 열리고, 김학소 KMI원장의 환영사와 박준영 전남도지사 및 김충석 여수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강 위원장은 동 행사에 대해 “여수에서 해양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경제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로서의 기대감을 드러냈고, 김 원장은 ‘메가이벤트’인 여수엑스포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 도지사는 “해양 자원화와 해양관광의 활성화는 물론, 박람회 이후에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김 시장 역시 심포지엄을 통한 지역경제 개발 방안 및 해양산업 활성화에 대한 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예기했다.  

 


어느덧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세박 조직위와 여수시민들의 대규모 박람회맞이 준비가 막바지로 치닫고 그 열기가 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마찬가지로 내년 2012런던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 또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며 메가이벤트를 통한 지역 및 국가 산업경제의 반향에 주시하고 있다. 이에 Andrew Dalgleish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가 동 심포지엄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통해 메가이벤트급 행사의 사후관리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관련 고부가가치 창출 및 산업 연계 등을 역설했다.

 

 
 
그는 “The legacy part is the crucial part. Legacy is 90%. It’s not just about London, it's going to transform the whole country”라고 말하면서, 여수세계박람회 역시 여수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에 변화를 가져다 줄 메가이벤트로서의 관리를 면밀히 할 것을 피력했다. 그는 “특정기간 일회적으로 벌여지는 전시성의 쇼(show)가 아닌 향후 지속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물꼬로써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플랜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함에 있어서 구체적인 사후관리방안으로 이벤트 개최지가 갖고 있는 트랜드 지역으로서의 성격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하면서, 트랜드 지역으로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광범위한 교통 및 편의시설 확대조성, 자연 등 녹지공간과의 조화 등 기본적인 여건 개선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변화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연구센터 유치와 지역발전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 “해양플랜트 R&D 센터 필요”
정규발표 세션에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연구실장은 ‘해양플랜트 연구센터 유치와 지역발전’이란 발제를 통해 해양플랜트 시장 개척이라는 글로벌 트랜드 속에서의 여수광양 자유경제구역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그는 먼저 “해양플랜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해양플랜트 장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육상 에너지 자원의 고갈에 따라 동 시장이 3,500억 불로 크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장비제조를 포함, 석유나 천연가스 제조 설비산업을 아우르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에 대해 개관했다. 그는 한국의 해양플랜트 비즈니스는 외형적으로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가치사슬측면에선 부실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그 원인으로 미흡한 국내 해양플랜트 장비 시장을 지적했다.

 


이 실장은 “해양플랜트 건설부문에선 1위를 앞다투고 있는 한국은 장비의 국산화 점유율에서는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핵심장비의 국산화 비율은 20%에 불과하고 해저장비 분야의 경쟁력도 굉장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조선회사는 해양 플랫폼 건설에만 치중하고 있어 그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가치사슬부분에서는 조립 및 부품 관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품 회사가 국내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를 건설해도 수익은 해외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해양플렌트 R&D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양플랜트 장비의 국산화 전략 로드맵은 먼저 목표장비의 종류 선정을 거쳐 목표장비 R&D를 진행해 점차적으로 경험과 지식을 쌓아 국제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다루는 것인데, 동 로드맵의 초기단계 진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양플랜트 장비의 연구·개발이 필수 과정인 것이다. 이 실장은 성공사례로 “미국의 휴스턴은 글로벌 해양 기술 연구 클러스터를 갖고 있다. 이곳의 연구센터는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함과 동시해 장비회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서, 민간기업들이 함께 클러스터에 위치해 수익 및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곧 고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면서 해양 플랜트 시장의 현지화를 위해서도 R&D 센터 건립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실장은 “한국의 국산화 전략을 토대로 장비산업 구축 및 새로운 이익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여수는 향후 남해안 선벨트 개발 계획과의 연계 및 지리적인 위치의 강점을 토대로한 로컬 커뮤니티 산업 육성계획 등 해양플랜트 시장의 메카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수·광양항 지역은 특히 대형 항구 보유 등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플랜트 클러스터인 경상남도와 매우 인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그 잠재력이 높다. 해양플랜트 장비 R&D 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 발전을 달성하고 OSV 구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산업 진흥과 여수 발전 전략
최상덕 전남대학교 해양기술학부 교수
최상덕 전남대학교 해양기술학부 교수는 21세기 미래 10대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해양산업의 발전과 해양도시 여수의 여건분석을 통한 여수의 해양산업 연계전략을 소개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해양산업의 시장규모는 2007년 3조 달러를 기록했다. 해양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산업이지만 국내 해양수산업의 규모는 조선, 해운 등 타 산업분야에 비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여수는 지리적으로도 한반도 최남단 중앙에 위치하여 동북아 해양물류의 허브로 꼽히며 다도해 등 풍부한 해양관광자원을 보유, 해양수산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계가 가능한 곳이지만 수산물 수입증가 및 양식어장 오염 증대로 인한 기반 사업 붕괴 및 인구유출과 고령화로 도시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속에서 내년 박람회를 기회로 도시 브랜드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최 교수는 여자만권역, 가막만권역 등 여수 주요 연안지역을 소개하면서 이번 박람회의 주제와 부합하는 인간과 자연의 공동 번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래 산업의 육성전략으로써, 여수의 생태수산도시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 발전 방안으로는 생태계 복원을 통한 에코포트 실현, Buffer zone 설정을 통한 연안 관리, 환경용량 산정의 내만권 개발 등을 통한 △ 깨끗한 연안 환경 구축 비전과 간석지 복원, 생태 친화적 자원 조성 등을 통한 △풍요로운 생태계 조성 그리고 적정 어업세력 유지 및 자율관리 어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수산업 조성, CO2 저감 시범단지 구축과 미세조류 대량 배양 센터 건립 등의 △미래 산업 육성 , 지역 적합 품종 개발과 기업형 어류특화 단지 확보 등 △경쟁력 있는 양식업 조성 및 △유통·가공 산업 지역 특성화 △어촌·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권역별로 가막만권은 생태양식단지, 야자만권은 청정갯벌양식과 생태관광단지, 남면권 및 화정면권은 바다목장과 생태관광단지, 삼산면권은 청정수산과 해양관광권역으로 각 권역별 특성에 맞는 해양수산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여수시의 수산 및 해양환경 특성을 고려한 지역특색에 맞는 특화개발 추진을 제안했다.

 


여수시의 주요 해양수산 발전 전략으로는 소호, 웅천지구 등의 간석지 복원을 담고 있는 ‘연안정비 및 간석지 복원 프로그램’, Buffer zone 설정 과 이산화탄소 저감 사업 시범단지 기본계획 수립의 ‘Bio-Top 조성 및 Buffer zone 설정 프로그램’, 가막만 환경용량 산정 및 지속적 어장 이용 계획을 담고 있는 ‘환경용량 평가를 통한 생태 친화형 복합양식 단지 조성 프로그램’, 해중림 조성과 잘피장 복원 등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인공 해중림 조성사업’, ‘바다목장 전시장 건립’, 지역 적합 우량품종 어종 개발과 신품종 생산, 그리고 생태 친화적 자원 조성의 ‘재배어업센터 설립’, 자주복 등 지역 특화 자원회복계획의 ‘수산자원 회복 프로그램’, 수산문화해설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수산문화 해설사 육성 및 지원’ 등을 소개했다.  

 

 

‘여수선언문’
장도수 한국해양연구원 해양과학국제협력센터장
한편 정규프로그램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같은 시각 거문도A홀에서는 주제발표 특별 세션이 이어졌다. 먼저 장도수 한국해양연구원 해양과학국제협력센터장이 여수선언문을 소개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여수선언문은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범지구적 대응이 촉구됨에 따라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해양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모색하는 차원의 선언문으로서 △해양과 연안의 중요성에 대한 기본인식 △파괴되어 가는 해양 생태계와 생물자원의 회복 △지속적인 해양환경 보존 및 효율적 활용 △해양 자원을 활용한 녹색성장 △인류와 해양의 공존, 해양에 대한 이해도 증진 △바다를 통해 인류 공동 번영과 상생 실현 △해양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적 노력, 국제사회의 협력 강조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동 선언과 관련하여 발표 자료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와 연계하여 해양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수 프로젝트’라는 실체적 프로그램의 병행을 통해 내년 박람회의 주제를 함께 구현”하는 선언문이라고 말하면서, 해양관련 국제기구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높여 기존의 해양환경 관련 선언문과는 차별화 방안을 밝혔다.

 


여수선언문은 지난 1972년 스톡홀름의 인간과 환경선언, 82년 나이로비 환경보호 선언, 92년 리우 환경과 개발선언, ’02년 요하네스버그 지속가능개발선언의 연장선을 이으며 인류의 주된 소득원이자 인류 공동유산인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해양 환경보존에 대한 박람회 주최국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해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시키는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여수프로젝트’
황의선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해외총괄부장
다음으로 황의선 여수세박 조직위 해외총괄부장의 여수프로젝트 개관 발표가 진행됐다. 황 부장은 발표 자료를 통해 “여수프로젝트는 개발 도상국의 해양환경문제 대처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협력 프로그램” 이라고 밝혔다. 동 프로젝트는 국제기구 또는 사업 수혜 대상국 등과의 협의체제 구축을 통하여 지역별, 국가별 해양 및 환경관련 현안과제를 발굴, 분석하고 사업 필요성의 우선 순위에 따라 대상사업을 선정을 통해 진행될 계획으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까지 총 1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박람회 주제를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개도국 지원협력 프로그램을 펼쳐보임으로써 박람회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박람회 이후 향후 행보에 있어서도 동 행사에 영속성을 부여시킬 수 있는 주요 유산으로서 그 의의가 깊다.

 

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한 재능기부를 선보일 계획을 안고 있는 동 프로젝트는 의료, 보건, 건강과 관련된 슈바이처 프로젝트, 문화 및 예술과 관련된 오드리햅번 프로젝트,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마더테레사 프로젝트, 체육·기능·기술과 관련된 헤라클래스 프로젝트 등 4개 프로젝트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과제 유형으로는 교육훈련 프로그램 제공과 연구개발 지원, 전문가 파견 등이다. 동 프로젝트의 추진현황은 국토해양부와 2013년 이후 본 사업추진방안에 대해 논의중에 있으며 해양관련 개도국 지원 국제협력 프로그램으로서의 여수 프로젝트의 위상을 공고화 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남태평양,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다양한 발제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남태평양을 주제로 한 김대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의 ‘남태평양 해양목장화 사업’이 소개됐다. 김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수산물 공급 및 수산식량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남태평양 도서국인 피지, 투발루, 나우루의 바다목장 도입의 타당성과 추진전략을 통해 남태평양 도서국의 생계어업형의 지속적 발전모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동 주제의 또다른 발제자인 홍선욱 해양환경관리공단 박사는 남태평양 해양오염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남태평양 해양오염폐기물 처리’ 연구는 여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한국국제협력단의 요청을 바탕으로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수행한 것으로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피지 등 4개국의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사회·경제적 실정에 적합하고 환경친화적인 해양폐기물 관리방안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피지는 폐기물 관리행정체계의 발전과 같은 남태평양 지역 폐기물관리에서 허브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박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종합적 해양환경 관리를 위한 해양환경 관리 법제정비 방향, 해양쓰레기관리계획의 주요내용, 종류별 해양쓰레기 처리방법, 선박운항 중 유출유 대처방법 등이 제안되었다.

 


그밖에도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한 권석재 한국해양연구원 해양기술정책 연구부 박사의 ‘자카르카만 통합연안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Safwan Hadi 인도네시아 해양학연구그룹소장의 ‘인도네시아 연안 및 소도서 환경취약성지도 작성’과 필리핀 주제의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장의 ‘필리핀 연안지역 재해예방 및 위험관리 역량 강화’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또 김창일 현대정보기술부장과 박영제 한국수산증·양식 기술사협회 박사는 ‘베트남 해양환경 보전 및 복원 연구’라는 제목으로, 황진환 동국대학교 건설환경공학 교수는 ‘베트남 해양순환 및 기후변화 연구’라는 제목으로 각각 베트남 관련 주제발표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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