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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거 돈 한국해양대학 총장 인터뷰/ “해양정책 총괄 조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461호] 2012년 01월 31일 (화) 16:19:10 이인애 komares@chol.com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이 이임 한달여를 남겨놓고 1월 27일 해운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 총장은 한국 해운산업인력의 산실인 한국해대 총장으로 재직해온 지난 4년간 이룬 성과를 돌아보며 보람과 아쉬움을 밝혔다. 또 오 총장은 이날 과거 해양수산부 장관시절에 대한 회고와 함께 소외된 해양행정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통합 해양행정부처의 부활의 타당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 총장은 3월 5일까지 한국해대 임기를 마치면 한국해양연맹의 총재로 취임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학을 이끈 4년간을 회고하면?
   
오거돈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취임 당시 우리 대학이 ‘선진 해양강국을 리드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 구성원과 더불어 다방면에 걸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열심히 추진해 온 결과, 이제는 우리 대학이 대내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추게 됐다고 생각한다. 먼저 국내 유일 ‘해양특성화’를 지향하는 종합대학에 걸맞게 해양관련 주요 국책사업 수주에 매진해 지난 10년간보다 많은 1,382억원의 수주액을 돌파했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지원비도 부산ㆍ경남 지역대학 중 1위를 달성했다.

 


또한 IAMU(세계해양대학교연합)와 AMFUF(아시아해양수산대학연합) 등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 해기사 공급시장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유일한 비정부기구(NGO)로서 전 세계 28개국 53개 회원 대학교로 구성된 IAMU에서 본인이 2010년 4월부터 국내 최초로 의장직을 맡아 우리 대학에서 총회를 유치하는 등 세계 해양정책의 결정과정 및 제도개선 논의 등에 본격 참여해왔다.

 


아울러 세계적인 해사교육분야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순방하면서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전파하는 ‘교육수출’에도 앞장서왔다. 해외 유수 학교와의 교류 추진은 물론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해운인재를 양성하면서 개발도상국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도 매진했다. 작년부터는 말레이시아 최고 사립대학인 MSU를 파트너 대학으로 지정해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인정하는 2+2 트위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에 따라 2년은 말레이시아에서, 2년은 우리 대학에 와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는 제도이다. 올해초 MSU 대학에서 항해학과와 기관학과 신입생 100명씩을 모집했으며, 그중 약 60~80명을 선발해 트위닝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내외 동문을 하나로 묶는 해외동문 네트워크 구축, 해외 해양인력 양성 프로젝트 실시 등 국제적인 활동들을 하나씩 강화해왔으며, 대학내에서는 장학금 지원, 취업촉진, 어학능력 향상, 글로벌 능력 배양, 교육 환경 개선 등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시행해왔다. 그 결과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 연속 선정, 전국 4년제 국공립대학 가운데 교육성과지수 3년 연속 1위,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전체 대학 가운데 가장 저렴한 등록금 유지, 2011년도 전국 국공립대학 취업률 1위(다그룹),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취업률 1위 등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확고히 인정받고 있으며 캠퍼스도 진입도로부터 기숙사 건립, 인조잔디 구장 건설, 도서관 리모델링 등으로 다양한 시설 확충으로 더욱 좋게 변모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대학의 미래 발전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우리 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승선생활관을 재건립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45년 개교 이래 해사대 학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해온 승선생활관이 낡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 학생들이 고충을 겪어왔다. 이에 꾸준하고 간곡히 요청해 국토해양부의 협조로 기숙사를 건립하게 되어 기뻤다. 이 외에도 선박모의실험장치와 케미컬탱커훈련센터를 보강함으로써 기존의 마린시뮬레이션 센터를 세계 최고 규모의 센터로 거듭나게 한 것, 시대 변화에 맞춘 학제 개편으로 해양플랜트운영학과를 신설하고 선박금융학과 및 해양군사대학이라는 계약학과를 만든 것이 큰 보람이다. 더욱이 전국 대학에서 최초로 실시한 1:1 동성 멘토링의 확대, 몽골 등지에서의 해외봉사활동, 어촌 지역을 후원하는 해양봉사활동, 총장배 요트대회를 통한 해양문화 및 레포츠 실현 기회 제공,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대학 축제 마련 등 지역 및 국가 발전을 위한 대학의 책무를 다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 것 또한 잊지 못할 일들이다.

 

 

 

▪이루지 못한 일들도 있을텐데
국가적 해양 현안 문제에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연구 및 정책개발 면에서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북극해항로연구센터나 여수EXPO추진지원단 등을 설립했지만 해양산업 육성정책 개발 등에선 미흡한 부분이 많다. 국제화 분야에서도 외연은 넓어졌지만 내용적으로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 확보 등에서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

 

 

 

▪해양과학기술원 출범과 함께 예상되는 해양대의 변화?
동삼혁신지구에 해양관련기관을 유치하여 글로벌 해양교육과 연구,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2006년부터 우리 한국해양대학교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해양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우리 대학은 2006년 공공기관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교과부, 국토부, 부산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4개 공공기관(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의 이전계획을 성사시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설립’ 추진과정에서도 우리 대학은 성공적인 외국 대학-연구소의 협력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선도적인 학연협력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미국 MIT-Woods Hole 해양연구소, UCSD-Scripps 해양연구소 등의 협력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학연 간 협동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겸직교수·연구원제도를 활성화하는데 고심해왔다.

 

 

해양과학기술원법은 우리 대학 총장이 초대 이사장 및 당연직 이사를 유지하는 법안인 만큼 대학-출연(연)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정착시키고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대학 위상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선 타 대학과의 뚜렷한 차별성과 경쟁력으로 향후 블루오션에 대비한 적절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선도대학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부산대와 부경대, 한국해양연구원 등 참여 기관 구성원 간의 신뢰와 합의를 바탕으로 해양과기원을 통해 우리 부산이 해양메카로 거듭나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해양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여러 자리에서 해수부 부활을 주장하고 계신데..
행정조직은 국정철학의 반영이다. 과거 해양수산부 시절에는 장관이 24시간 해양에 대한 문제를 걱정하고 챙겼다. 그 만큼 해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부에선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부의 담당 국장 한두 명이 그 일을 하고 있으니 국정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고 관심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도 해양분야는 뒤처질 수밖에 없었는 상황이다.

 


해양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해양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해양강국이 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해양분야를 단순히 항만물류로만 보고 있다. 그러나 해양은 해양자원,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플랜트, 해양관광 등은 물론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이다. 그래서 해양총괄부처의 신설 내지 부활은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해양수산부를 폐지한 현 정부 입장에서 해양부처의 부활이나 신설이 당장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상응하는 관련 위원회(예를 들어 해양력강화위원회 등)나 본부를 만들어 대통령 또는 총리 직속으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럴 경우 그 조직은 해양 관련 부처 장,차관을 총괄하는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니면 청와대 내에 해양특보 자리라도 새로 만들어 현안을 전담토록 하는 등 국정철학을 굳이 변경하지 않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해양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기능별로 부처가 편성돼 있는데, 해양부처는 유일한 공간 개념이다. 기능별로 나눠 놓으면 모든 국민들이 육지 중심의 사고밖에 못한다. 해양과 관련된 업무는 우선순위에서 빠지면서 해양과 관련한 문화나 건설 교통 등 모든 것들이 발전하지 못한다. 과거 해수부는 해양산업과 환경, 문화, 관광, 기후 같은 부분들이 함께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이번에는 해양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처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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