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의 해운시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4분기 해운시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기선 부문은 원양항로가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근해항로도 대체로 안정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정기선 부문은 거의 전선종의 운임이 3분기에 비해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며, 유조선시황은 작년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운임지수를 예상하고 있다.


 

정기선 부문의 원양항로는 신조선박의 인도로 인한 선복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물동량 증가세로 인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운임수준은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초대형 신조선이 기간항로에 투입됨으로써 동서간 항로의 장비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선사간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화물집화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이로인해 운임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근해항로의 경우 한러항로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안정세가 예상되었다. 한중항로는 수출항로는 저운임의 현 상태가 유지되지만 수입항로의 개선 전망이 반응된 것이며, 동남아항로는 성수기의 물량증가와 선사들의 선복감축 노력의 효과로 운임이 다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들어 운임회복를 시도하고 있는 한일항로는 이것이 성공하면 소폭의 운임인상이 실현된다는 기대를 담은 전망이 나왔다.


부정기선 부문은 건화물선의 경우, 여전히 중국 철광석 물량을 기반으로 한 선주들의 운임하락 저지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FFA 시장의 활황세가 실물시장의 상승을 부추겨 시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건화물시장의 운임지수는 BDI 14.6%, BCI 17.5%,  BPI 21%, BSI 19% 등 3분기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계절적 요인과 호주항만의 체선현상도 건화물 시황 호조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화물시장은 올연말도 호황으로 마무리지어질 것이라는 기분좋은 예측을 내놓은 것.


3분기에 석유시장의 수요 불균형으로 인해 강세를 시현했던 유조선시장은 작년보다 낮은 운임이 예측됐다. 올 상빈기 고운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향된 운임 수준이다. 이는 유가 하락과 미국의 석유물량 재고 증대로 인해 해상 원유 물동량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인하고 있다.


부정기선 시황은 BDI 4000P선에 걸려있으니 낙관적인 예측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나 정기선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초대형선의 등장과 거대선사의 등장이후 글로벌선사들이 아시아역내시장에 본격 진입함으로써 동남아항로는 물론 한중, 한일항로에까지 그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

 

선복과잉과 저운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서비스를 축소해 비용을 줄이려는 선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레드오션’에 대한 위기의식은 이제 중소형 근해선사들만의 것은 아니다. 글로벌선사들도 역내선사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공동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선사와 지역선사간의 짝짓기가 잇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은 아시아역내시장이 공동 네트워크간의 경쟁양상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선사들도 이같은 현실에 적극 대처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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