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세와 3월 14일 발표된 유로존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확정 소식으로 시장의 세계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3 월 건화물선 시황은 지난달 말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시황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태평양 수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핸디막스 선형 지수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2월 말 704포인트까지 하락했던 BDI지수는 대서양 수역의 계절적 곡물 물동량 증가, 인도네시아의 석탄수출량 상승세에 기인해 3월 23일, 전월 말 대비 28% 상승한 902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케이프 선형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말미암아, 상승폭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월말 BCI 지수는 월초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1300 포인트 후반을 기록했다. 싸이클론으로 인한 호주 서부 주요항만 폐쇄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시황 약세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었으며, 인도의 자국산 철광석 수출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인도산 철광석 수입량이 증가추세에 있는 점 또한 대형선형인 케이프시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호주 서부지역의 기상상태 호전 후 단기적 시황상승이 예상되나, 3월 현재 약 1억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인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을 감안하면 당분간 동 선형의 괄목할 만한 시황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3월 파나막스 시황은 대서양 수역의 곡물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시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 2월 BPI지수가 832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시장의 저점 인식과 올 초 중국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곡물수입량 급증에 힘입어 3월 말 23% 이상 상승해 1000포인트 선을 회복했다. 이에 더해 미 동부 지역에서 내달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예정된 대두, 소맥, 옥수수 등의 물동량 증가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대서양 수역을 중심으로 한 동선형의 시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막스 선형과 함께 3월 건화물선 시황 상승을 주도했던 핸디막스 선형이었다. 수프라막스와 핸디사이즈 모두가 대서양 수역의 운임상승에 기인해 강세를 보였고, 인도네시아의 대중국 석탄 수출량 증가세 또한 동 선형들의 운임 상승을 견인했다. 본격적인 곡물 출하 시즌을 맞이해 당분간 대서양 수역에서의 물동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파나막스 선형과 함께 동 선형들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SI는 1000포인트, BHSI는 540선을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
3월 컨테이너 시황은 지난달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상하이 컨테이너 지수(SCI)에 따르면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이 지난주 대비 13.6%상승한 USD 1,992/FEU를 기록,  2011년 1월 이 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선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운임인상이 시황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과 가시화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책 또한 시황개선을 뒷받침했다. 2월 말 462포인트를 기록하던 HOWE ROBINSON지수는 3월 내내 상승세를 기록하며 월말 470포인트 중반을 기록했다.

전 선형에 걸쳐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1,300TEU 선형은 지난달 대비 11% 이상 지수가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음 달 세계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earsk사의 추가 운임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 한 켠에서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날로 대두되고 있어, 최근의 시황개선세가 장기간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탱커 지난달에 이어 월 중반까지 초대형 유조선 시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중순, 대형선형의 중동/동아시아 항로의 평균 용선료가 $30,000을 넘어서는 등 중동지역에서의 초대형 유조선에 대한 가파른 수요상승이 시황 개선을 주도했다. SUEZMAX 선형은 서아프리카-아시아 구간의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가파른 시황회복세를 시현, 평균 용선료 $30,000을 기록했고, AFRAMAX선형 또한 흑해지역을 중심으로 가용 선복량이 부족해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호조세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구체적 제재 조치가 시행되기 전 이란산 원유를 미리 확보하려는 중국의 단기적 물량 확보에 기인한 것임을 감안할 때, 최근의 상승세가 장기적 시황회복으로 이어지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1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타결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 소식과 최근 미국 경제의 경기지표 호조세로 인해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전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3월 18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 평가 또한 시황의 반등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반면 최근의 이러한 낙관론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유가 급증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힘을 얻고 있어, 올해 상반기 세계경제 동향의 실질적 이정표가 될 중국의1분기 GDP 성장률에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유가(WTI 기준)는 110달러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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