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리매 리프킨; Jererny Rilkin
U. Penn의 Wharton School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Tufts 대학의 픔례처 법외교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1994년부터는 Wharton School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의 교수.


‘유러피언 드’, ‘소유의 종말’등의 저서와 [Empathy Civilization; 공감의 시대; 2010] 출간 후 공감이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것 같다.
20세기가 석유라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경제체제였다면, 지금 세계는 오픈소스와 협력이 이끄는 3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Darwin의 적자생존의 아닌 공감하는 인간이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사에 경쟁의 문명에서 공감의 문명으로라는 새로운 ‘공감’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에너지-커뮤니케이션 혁명이 초래한 새로운 경제체제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 생물학에서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의 발견은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을 초래했고, 그 결과 Darwin식 적자생존 대신에 공감이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은 적대적 경쟁보다는 유대감을 가장 고차원적 욕구로 지향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이해에 기초하여 앞으로는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의 경제체제에 동승한 개인, 기업, 나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21세기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에서 win-win 전략으로, 폐쇄성에서 투명경영으로, 이기적 경쟁에서 이타적 협업으로, 엘리트 에너지에서 재생 가능한 분산 에너지로, 석유 지정학을 둘러싸는 패권주의에서 에너지 협력관계,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은 Adam Smith의 ‘음울한 경제학’의 기반은 흔들면서 3차 산업혁명인 분산자본주의를 낳을 것이며, 이것은 새로운 경영전략 및 권력구도와 지정학의 변화를 예고한다.

공감 뉴런의 발견과 호모 엠파티쿠스 Homo empathicus의 탄생
최근 많은 학자들은 개인의 정신과 자아의식의 발달에서 Libido의 충동보다는 사회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되었다.
인간본성에 대한 이 오랜 논쟁에 본격적으로 활기를 불어넣은 사건은 뜻밖에도 생물학에서 비롯됐다. 유전학에서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가 발견됨으로써 인간은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개념적 추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과학전문기자들은 이 거울 신경세포에 ‘공감뉴런(empathy neuron)’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공감의식이 어떻게 가능한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인간이 호모 엠파티쿠스 Homo empathicus이다.

경쟁과 적자생존에서 협력과 평등으로
분산자본주의 시대의 리더십은 공감적인 관계 기술이 가장 중요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밀접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대부분의 고용인들은 상사의 배려와 새로운 공감적 유형의 관리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농촌보다 도시 인구의 수가 많아진 해이다. 바야흐로 Homo Urbanus(도시형인간)의 시대다. 무서운 속도로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Cosmopolitan에 어울리는 시야를 갖게 해 주는 도시화, 국제적인 이주의 물결, 이동 정체성과 이중국적의 증가, 세계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의 출현, 유행처럼 번지는 세계유행과 관광 등은 다양한 형태로 인류를 하나로 묶어 준다. 그 결과 동성연애자, 장애인을 포함하여 인류사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이 모두 타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공동체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network화된 분산 자본주의 시대의 경제 활동은 어떻게 변할까?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전의를 다지고 벌이는 상대적 경쟁이 더 이상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통하는 선수들끼리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항해 달리는 모험이다. 나의 이익은 상대방의 손해를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고전적 경제 개념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것이나 자신의 행복을 증가시킨다는 개념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재산 교환에 초점을 둔 기존의 시장체제는 물러나고, 에너지 효율을 늘리고 엔트로피(Entropy)의 흐름을 늦춰 인센티브를 얻는 사업 방식으로 바뀐다. ‘접속권’을 확보하려는 21세기의 개인이나 집단의 투쟁은 재산권을 확보하려 했던 19세기와 20세기의 투쟁만큼이나 치열해질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은 분산 정보와 분산 커뮤니케이션과 분산 에너지와 P2P협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보다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인간조직에서 개인화를 계속 재촉하는 반면, 경제, 사회, 정치적 생활을 관리하는 위계적 형태는 평준화된다. 협동적이고 분산적이고 비위게적인 사회가 곧 공감사회이다.

이제 기업은 지속 가능한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처럼 21세기 공감의 시대에 등장하는 새로운 의식은 게임의 원리를 바꾸면서 모든 생활방식과 경제기반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노관택 前 서울대학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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