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해양경제 정책이 미래 경제 좌우한다”


 
 

 
 

OECD, KMI, 여수엑스포조직위 ‘OECD의 날’ 공동 심포지엄 7월 9~10일 개최
해운·항만·수산·에너지 등 해양경제 전 분야 논의

엑스포 열기가 한창이던 7월 여수에서 세계해양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해양경제의 미래’를 논의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와 OECD가 주최하고 KMI가 주관한 ‘OECD 국제심포지엄-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정장’이 7월 9~10일 양일간 여수세계박람회 한국관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돼 해운 및 해양산업의 ‘블루 이코노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양수길 대통령직속 녹색성장 위원회 위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해운·해양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글로벌 오션리더스 포럼이 진행됐으며, 둘째날에는 해운산업, 항만산업, 수산업, 크루즈산업, 해양플랜트 등 각 산업별 녹색성장 아젠다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예브 르떼르메 OECD 사무차장,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등 국내외 주요 내빈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강동석 여수세박 조직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여수 엑스포의 성과를 학문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과업”이라며 동 심포지엄의 의미를 부여했고, 예브 르떼르메 OECD 사무차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대표 양수길 녹색성장위 위원장 “녹색성장 및 해양경제 R&D 투자 높일 것”

 
 
기조연설을 맡은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녹색성장과 해양”이라는 주제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과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로드맵을 밝히고, 녹색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R&D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핵 에너지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이용을 최대화하고 차선책으로 원자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건물, 고속철도 시스템 등 정부의 녹색 드라이브를 소개하면서, “현재 이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중 해양에너지의 사용률은 0%에 가깝지만 앞으로는 4%까지 올리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브 르떼르메 OECD 사무차장은 ‘글로벌 해양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해양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해양경제의 명확한 정의와 미래 관점에서 해양 정책 이슈와 시너지 갈등의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한 해양의 경제적 가치와 활동범위를 파악, 제도적 보완과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거너번스를 구축해 자원 활용에 대한 통합적이고 정책적 시각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오션리더스 포럼,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리더 참여, “친환경 선박운항 전략은 곧 연료효율성 제고 전략”
심포지엄 첫날의 메인 이벤트인 글로벌 오션리더스 포럼은 ‘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백진현 국제해양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찰리 탄(Charlie Than) 미얀마 해양대학교 총장, 존 허커비(John Huckerby) 국제에너지기구 해양에너지 부의장 등 국내외 해양분야 산·관·학 관계자들은 동 포럼에서 각 분야의 ‘블루 이코노미’ 전략을 소개하며 해양경제의 발전이 글로벌 녹색성장을 이끄는 한 축임을 공감했다.


백진현 국제해양헌법재판소 재판관은 “공동의 노력 없이는 해양생태계의 악화를 막을 수 없다”면서, “이번 포럼의 핵심주제는 글로벌 해양경제의 발전방안과 악화되어가는 해양 생태계의 복원”이라고 포럼의 성격을 밝혔다.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해양은 아직 미개척 분야이며 현 시점에 우리 정부가 해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부문에 정부가 나서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총장은 독립적인 해양관련 정부기구 출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체계적이고 심도깊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양환경에 대해서도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해야하고 친환경 인프라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해운업계의 과제를 언급하며 “IMO와 EU 등 국제기구들이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고 많은 고객들도 해운기업의 탄소배출저감 플랜과 풋프린트(footprint)를 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해운업계의 녹색성장은 연료효율성과도 관계가 깊다”면서, “이제 선박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첨단 기술을 갖춘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선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민 사장은 “한진해운은 2009년도 탄소배출 인벤토리를 도입해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주요 해운사 및 조선사와 협력해 환경친화적인 선박 운항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자사의 녹색성장 전략 및 계획을 소개했다.


찰리 탄 미얀마 해양대학교 총장은 해양경제 발전에 있어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찰리 탄 총장은 “현재 세계는 정치적·지리학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서로의 상호의존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해양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해야하며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존 허커비 국제에너지기구 부의장은 “녹색성장의 주요 목적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라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투자대비 효과를 높여야하고 탄소포집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2050년까지 현재 ‘컨’물량 5배 증가.. 해양경제의 투자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
심포지엄 둘째 날에는 총 3개 세션의 정규 세션을 통해 해운·항만·수산·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망과 녹색성장 전략이 소개됐다. 배리 스티븐스(Barrie Stevens) OECD 국제미래프로그램 국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동 심포지엄은 해운·항만·수산·크루즈 산업을 전통 해양경제로, 해양바이오·해양플랜트·해양에너지·해양광물자원을 신흥 해양경제로 나눠 각 분야의 전망과 녹색성장에 대해 논했다.


배리 스티븐스 국장은 “해양개발과 지속가능한 성장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 전제한뒤, “지금의 파편화된 해양경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리 국장은 “해양경제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면서, “OECD 전망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은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2050년까지 현재 물동량의 최대 5배까지 증가할 것이며 항만 인프라 투자도 향후 20년 동안 8,000억~1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해양경제의 투자는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투자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곧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발표 이후 진행된 정규프로그램에는 총 2개의 세션에서 8개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1세션은 ‘전통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해운·항만·수산·크루즈산업의 미래와 녹색성장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토마스 린디(Thomas Lindy) 머스크코리아 사장·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칼 크리스챤 슈미트(Carl Christian Schmidt) OECD수산국장·리차드 존스(Richard Jones)  Seadream Yacht 아시아담당 CEO가 연사로 나와 각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주제 논의가 이뤄졌다.

 

해운 ‘초대형 선박’, 항만 ‘대량운송 및 녹색 인프라 구축’ 강조돼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토마스 머스크코리아 사장은 “머스크도 한진해운 등 메이저 해운사들과 같이 탄소저감 노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초대형선박인 'Triple E‘ 클래스 선박에 대해 소개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불리우는 머스크의 ’Triple E' 선박은 기존 대형선박보다 16% 크지만 탄소배출량은 최대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선박으로 머스크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 20척을 발주했다.


토마스 사장은 “앞으로 10년동안 여러가지 과제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해운업계는 환경과 관련된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회로 전환해야하며, 머스크 역시 기후변화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만분야에선 김춘선 IPA 시장이 나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항만의 역할이 기존 보관·하역에서 유통·제조·가공·포장 등으로 다양해졌다”면서, “△대량운송 △물류시스템의 고도화 △IT 기술의 확대 △녹색운송체계 강화 등을 통해 녹색항만을 구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인천항에 대해서 “인천항은 녹색항만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조성,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용,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운영, 전기차 사용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술 개발, 전문인력 육성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대응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2세션은 ‘신흥 해양경제의 미래와 녹색성장’을 주제로 해양바이오·해양플랜트·해양에너지·해양 광물자원 분야의 미래와 녹색성장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제임스 크로포드(James Crawford) OECD 정책자문관·모하마두 하니(Ahmad Fadzil B Mohamad Hani)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대학 부총장·존 허커비(John Huck


erby) 국제에너지기구 해양에너지부 의장·하심(Hasjim Djalal)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자문위원이 각 분야에 대한 개발과 미래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7월 9일 여수세박 한국관에서 개최
KMI와 OECD가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기관은 7월 9일 여수세계박람회 한국관 컨퍼런스 홀에서 해양산업 연구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OECD Yves Leterme 사무차장, KMI 김학소 원장, 여수엑스포 이준희 정부대표(조직위 부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준희 여수엑스포 정부대표는 체결식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OECD의 날을 맞이해 OECD와 KMI가 여수엑스포가 주창한 블루이코노미를 지지하고 해양의 균형적인 이용과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OECD 예브 르떼르메 사무차장도 기념사를 통해 “무한한 잠재성이 있는 바다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오늘 여수엑스포를 통해 KMI와 연구협력을 진행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해양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한국과 OECD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구협정 체결식에서는 OECD 예브 르떼르메 사무차장과 KMI 김학소 원장이 양 기관의 해양 연구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고, KMI와 OECD 내 다양한 기관들과 수산 분야에 대한 협력을 시작으로 해양산업의 다방면에 대한 협력을 도모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양 기관은 연구협력의 결과를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해양산업 발전과 블루이코노미’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성과는?
Barry Stevens 국장(이하, Barry 국장)-OECD와 KMI,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해가 동 심포지엄의 성공을 위해 1년 6개월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동 심포지엄을 통해 OECD가 해양경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다는 점이 알려지길 희망한다. 세계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미래에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그리고 식량·자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해양경제에 있다. 이번 심포지엄과 이후의 활동을 통해 해양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해서?
Barry 국장-OECD와 한국의 녹색정책은 비단 오늘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녹색정신을 창시한 국가이다. 몇년전만 해도 생소했던 녹색성장이란 개념이 이제 많은 국가들의 주요 논의거리가 되었으며, 한국은 그 중심에 서있다. 한국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라며, 주요 전략과 해결과제 도출을 위해 OECD도 협력할 것이다.

 

해양경제에서의 여수엑스포의 역할은?
박영대 여수세박조직위 사무차장-전세계적으로 해양을 기반으로 한 많은 아젠다가 설정·진행되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해양경제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할 것이다.

 

Carl Schmitt OECD 수산국장-OECD와 한국정부는 수산업과 양식업 부문에 있어 많은 협력을 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2010년 ‘기후변화와 수산업’을 주제로 공동 워크샵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 농림수산부와 워크샵이나 심포지엄 등의 행사도 12월 경에 계획하고 있다. 여수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한국정부의 노력과 엑스포의 노력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다.

 

엑스포를 통해 해양경제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에 경우 국민 공감대가 부족한 편이다. 해양경제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Barry 국장-해양 아젠다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플랜이 마련돼있으나 국가간 성공여부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국가 해양위원회 등 대통령 및 총리 직속기구를 둬 정책을 추진하거나, 해양부처의 자율성·독립성을 확대해 통합적으로 다루는 국가도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국가들은 이미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통합적 관리와 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최재선 KMI 국장에게) 해양분야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은?
최재선 KMI 홍보국장-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여수엑스포의 협력기관으로 우선 8월 12일 여수엑스포 폐막이후 엑스포가 구현했던 학술적인 유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미래해양연구2050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내년까지 최종 보고서가 완성돼 공식 출판할 예정이다. 또한 ‘블루이코노미’의 국제적인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OECD와 MOU를 통해 공동 연구는 물론 국제세미나도 연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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