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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복지 기본계획에 선박 근무자의 체계적인 체력관리 방안 필요하다
[476호] 2013년 04월 29일 (월) 14:24:52 신승환 komares@chol.com

   
신승환
해군사관학교
문화체육과장
해양한국의 발전과 선박근무자의 체력관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떠나서는 국가의 생존을 생각할 수 없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선박 근무자가 부족하여 간부급인 해기사까지 외국인까지 고용하고 있는 현실이며, 수년 내에 5,000명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년실업율이 10%에 육박하고 숫자로는 100만명이라고 하는데도 젊은 계층은 상선근무가 막연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체의 44%가 넘는 40대 이상의 선원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 흡연, 불규칙한 식이섭취,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한 체력저하와 피로누적 등을 이유로 재승선을 기피한다. 또한 업계에서도 건강검진 확인서가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승선을 허가하고, 승선 중 발생한 질병에 대한 치료비 등만 부담하는 등 선박 근무자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사후대책만 책임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본 고는 지금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선박 근무자의 체력관리가 왜 필요한지와 그 방안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첫째, 선박 근무가 밝고 활기찬 직업세계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할 수 있다. 왜 외국 영화에서 보는 멋진 크루즈선의 근무자와 상선근무자의 이미지는 달라야 하는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추진하고 있는 보수인상과 비과세 급여 확대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근무중인 사람들이 ‘천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개선되고, 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알려져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승선기간동안 조금이라도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들의 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활력이 유지되면 당연히 계속 배를 타고싶지 않겠는가?

둘째, 선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고예방 차원에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의학도 병을 고치는 대증요법에서 예방하는 요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가 의료비가 너무 많이 들자 국민이 운동하도록 장려하고, 일반 기업도 직원의 건강 관련 동호회를 적극 장려하는 것은 당장 예산이 들더라도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하는 것이다. 선박관련 사고원인의 89.1%는 ‘사람’과 관련된 것이며 특히 선박과 관련된 사고는 위험하고 경제적으로도 단위가 크다. 장기간 승선으로 인한 ‘사람’의 집중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것이다. 각종 산업재해를 체력증진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는 많이 있다. 또한 왜 같은 배를 타는 해군은 사고가 없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해군 장병들이 6개월 간의 작전기간 동안 함정에서, 또 작전 후에 육상의 정박기간 중 체력을 관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상선 근무자의 체력관리 방안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 상선근무자에 대해 대단히 돈이 많이 들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창한 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는 매우 드문 승선근무 경험이 있는 운동생리학자들과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금속이라는 환경, 소음, 인공 조명은 생리적 변화 뿐 아니라 심리적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특히 장기간의 상선 근무중에는 체계적인 체력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연구결과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1단계로 철판으로 되어있는 배에서 허리, 무릎, 발목에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도 헬스클럽에서 하는 운동만큼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근지구력 향상운동 종류를 개발해야 한다. 부가적으로 배의 구조물을 이용하는 등 근무장소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종류들도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좀더 발전한다면 2단계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여 상선에서 스스로 운동한 뒤 처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U-healthcare의 개념으로 적용시 선박 근무자들로 하여금 ‘회사가 나의 건강을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주는구나’라는 측면에서 엄청나게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양대나 해양수산인재개발원 등 해기사, 선원을 양성하는 기관의 교과과정에 체력관리 방법을 포함하여 선박 근무자 전체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적당한 급여를 책정하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미지보다는 국가 실업률도 해소하고 우수 국내인력이 근무를 지속하도록 노력하는 발전된 해운업계의 이미지를 국민들은 기대하지 않을까 한다. 사회는 우수한 인력들이 조금만 키워놓으면 유출되는 탓에 잡아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이 들어와 생기는 문제들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해운산업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산업발전 또한 우수인력의 양성과 지속 수급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해운업에 젊고 유능한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지속시키기 위해, ILO 협약과 연계하여 해양수산부에서 높은 열의를 가지고 작성하고 있는 선원복지 기본계획에 지금껏 무관심했던 그들의 체력관리방안을 포함시키고 업체와 학계가 합심하여 시행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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