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플랜의 중심은 ‘중국시장’


 FedEx 08년까지 광주로 아태지역 허브 이전
 UPS 상해 푸동공항 허브공항으로 설립
 DHL, 인천·푸동 중 허브공항 고심 중

 

정부 방침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허브에 대한 이상(理想)이 온 국가를 들뜨게 했던 때가 있었다. 참여정부 초기, 물류를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던 동북아. 그 중심에 한·중·일이 있고, 특히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은 물류를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에 충분한 천혜의 지리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은 그럴 듯하다.


하지만 역시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되려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이를 잘 증명해 준다.
팔은 언제나 안으로 굽는 법, 동북아 물류허브로서 우리나라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3국에 대해 과연 세계적 평가는 어떤지 냉정히 짚어보고 지표를 점검해 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이에 전세계를 단일 시장으로 보고 그 중요도에 따라 전략적 투자를 과감히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 특송사인 DHL, FedEx, UPS, TNT 4사의 사업경향을 점검해 보았다. 과연 이들 본사는 동북아 3국 중 어느 나라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을까. 각 사업별 특성을 감안하고라도 이들의 투자성향이나 향후의 계획을 통해 우리나라의 물류시장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않을까하는 취지이다.

 

글로벌 회사의 특성상 각국 투자 수치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명확한 비교·분석을 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중국 푸동 국제공항을 국제항공 허브로 설립하기로 한 UPS를 비롯해 FedEx, TNT 등이 역시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투자계획 및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에 한국 인천공항과 중국 상해의 푸동공항을 두고 허브공항에 대한 결정에 오랫동안 신중한 고민을 하고 있는 DHL의 동향이 눈에 띈다.
 
<DHL>
한국과 중국 중 DHL 허브공항 탄생 예정
韓, 현재 일부 노선 서브포트 역할 수행 중
DHL은 현재 동북아 허브항을 물색 중이다. 그 물망에 우리나라의 인천공항과 중국 상해의 푸동공항이 나란히 올라 있다. 결정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를 매우 비중있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DHL은 지난 2월 한국진출 3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시장에 7,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DHL이 한국물류시장에 투자한 총액은 1억 달러를 넘게 된다. 스캇프라이스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경영자는 이번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과 동북아,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교역 확대에 있어 한국이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DHL이 일조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확대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DHL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내의 DHL 익스프레스 시설확충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인천공항내 화물터미널을 최첨단 시설을 갖춰 확장·이전함으로써 현재 시간당 2,500개의 화물 처리 능력을 8,000개로 3배 이상 증가시켜 매일 약 500톤의 화물을 처리하게 한다는 것, 이것이 DHL의 투자목표이다. 또 DHL은 현행 운송망 인프라에 대한 개선작업과 영업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 역내 운송망 확대 및 인천을 통한 극동 지역의 무역량 증가에 부응할 계획이다.


한국물류시장에 대한 DHL의 최근 발표는 그 중요도에 있어서 높이 평가되고 이제는 인천공항과 푸동공항과의 경쟁에서 어느 지역이 허브항으로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HL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0주년 기념행사에서 3월말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되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늦어진 6월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인천은 일부 노선에 대한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러 가지 여건상 이런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은 점에서 우리나라 인천공항에 무게가 실리기도 하지만, 푸동공항이 허브공항으로 최종 낙점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담당하고 있는 서브포트 역할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亞 지역 중 중국, 최대 규모액 투자
DHL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총 17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 중에서 한·중·일에 대한 투자규모는 중국이 3억 1,5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1억 6,500만 달러, 한국 1억 달러 순이다.


역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중국은 특송, 물류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에 2억3,300만 달러, 시노트란스 리미티드 지분 5%에 대한 전략적 인수를 위해 총 5,800만 달러가 투자됐다. 또 베이징에 DHL 익스프레스의 본점이 될 DHL-시노트란스 본부건물 신축공사에 2,400만 달러에 대한 투자가 계획돼 있다.

 

<FedEx>
본사 직영 서비스 국내 첫 진출 특송사
대대적 조직 개편으로 국내 네트워크 강화
페덱스 코리아는 1989년 Flying Tigers(Flying Tiger) 인수를 통해 지사를 설립하고 2000년 9월 전 운영에 걸친 본사 직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제 특송 업체 중 최초로 국내에 직영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페덱스가 국내 시장선점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 부친 셈이다.


페덱스 코리아에게 특히 지난 한해는 많은 조직 내 변화와 서비스 향상을 구현했던 한 해였다. 우선 상반기에 경인 지역 최대 규모인 부천사무소를 오픈하였으며, 지난 11월에 중부권 공업 단지를 겨냥한 천안 사무소를 오픈했다. 올해에는 일산 및 수원 등 새로운 사무소를 추가로 오픈하거나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국내 네트워크 확장과 함께 작년 9월에는 인천공항과 미국 앵커리지 공항 간 지점 대 지점(Point-to-Point) 직항 주 5편을 증편함으로써 주당 80만 파운드의 화물을 추가 운송, 한국 물류 산업 발전과 인천공항의 동북아 물류 허브 도약 발판 마련의 의의를 다졌다. 불과 3,4년 전 6대의 직항기를 운행하던 페덱스코리아는 이번 한미 노선 5편을 추가함으로써 현재 총 주 25편 직항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보다 신뢰성 있고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아웃바운드 신속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문서 출력 솔루션 업체 페덱스 킨코스와의 M&A 이후 본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 사업을 개시하고 있다. 페덱스 킨코스 코리아는 현재 ‘Make it, Print it, Pack it, Ship it’ 라는 기치 아래 출력부터 포장, 특송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하며 24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B2B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실시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로컬라이즈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페덱스코리아는 인천공항내 대규모 화물센터와 650여명의 임직원, 220대의 운송차량, 13개의 사무소, 12개의 월드 서비스 센터, 24개의 페덱스 킨코스 영업소 및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향후 본격적인 킨코스 서비스, 새로운 사무소 개소 등 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춤화된 서비스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中 내륙 특송 서비스 5월 28일 개시
200개 도시 익일 특급 서비스
FedEx가 5월 28일부터 익일 중국 내륙 특송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다시한번 중국시장 선점에 페덱스가 팔을 걷었다. 중국 내 200개 이상의 도시에 신속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정시 서비스와 편리한 배송 물품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페덱스는 엽계 최대 항공 운항 노선과 인프라르 기반으로 중국 GDP의 90%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들과 전 세계 비즈니스 지역들을 긴밀히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페덱스는 미국 본사인 멤피스(Memphis)를 허브로 스포크(자전거바퀴) 모양으로 물품을 분류하여 미국 전역에 특급 배송하는 시스템처럼, 중국 내륙 역시 중국 동부 저장성(Zhejiang)에 위치한 항저우 소산(Hangzhou Xiaoshan) 공항에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건립 중인 항저우 소산공항이 완공되면 시간 당 9,000개의 화물을 분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중국 최초의 민간항공사인 오케이 에어웨이즈(Okay Airways)가 3대의 보잉 737기종으로 중국 내 항공 운송을 담당, 주요 공항들에 걸쳐 매 2회의 야간 순환 운항을 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커닝햄(David L. Cunningham) 페덱스 아태지역 회장은 “항저우는 탄탄한 인프라와 원활한 항공 교통 공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최적의 지리적 위치와 날씨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페덱스는 이번 중국 내륙 서비스 개시를 통해 중국 물류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1984년 중국에 진출한 페덱스는 자사 전용기를 통해 상하이, 베이징, 선전(Shenzhen) 등에 주당 26편의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전국 37개 사무소 및 6,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 1999년부터 공동 영업해온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DTW(Tianjin Datian W.Group)을 최근 4억 달러에 인수 완료함으로써 중국 내 89곳의 지역 거점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중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2000년에는 주요 아시아 도시와 북미 도시간의 익일 특송 서비스를, 2004년에는 베이징에서 모든 물품에 대해 24시간 무 서류(Paperless) 통관 서비스를, 2005년 3월부터는 중국~유럽간, 9월부터는 중국~인도간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 Asia-One을 통해 일본과 중국 북·동부 내 130개 이상의 도시를 잇고 있다.


특히 페덱스는 2008년까지 현재 필리핀 수빅(Subic)에 위치한 페덱스 아태 지역 허브를 중국 광주(廣州)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UPS>
올해 상해 푸동공항에 국제항공 허브 설립
항공기항 중국 194편, 한국 28편
주당 항공기 편수 28편, 총 300여명 직원 고용, 84개의 운송 수단 및 49개의 접점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 UPS Korea의 영업상황이다.
이에 비해 UPS China의 사업규모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주당 항공기 편수 194편, 75개의 시설을 운영하며 1,400대 이상의 차량과 4,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UPS는 중국시장을 매우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상하이 에어포트 그룹과 올해 푸동 국제공항에 UPS 국제 항공 허브를 설립하기로 한 계획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UPS는 이 허브공항이 설립되기 전인 지금도 중국 항공망 확장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작년 4월 상해-콜론 구간 주 5회, 유럽행 신규 서비스와 더불어 상해-미국간 운항 회수를 3회 더 늘려 주 9회로 서비스하고 있고 7월에는 상해-일본 직항 노선을 개설함에 따라 상해-오사카-앵커리지를 주 5회, 상해-도쿄 간 주 6회로 확충한 바 있다.


UPS는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물류 및 특송 후원업체이기도 하다. UPS는 공식 후원업체로서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물류 관련 자문과 지원을 해주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모든 경기 개최 장소에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미 작년 말 상해에 UPS 익스프레스 센터를 도입해 소매부문으로 진출하고 있다.

 

<TNT>
중국 시장을 주축으로 북아시아 사업 전개
최근 중국 네트워크 150% 확장
TNT 역시 중국 시장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Number 1 in china as a second market” 전략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이 TNT가 장차 세계적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특급우편, 특성, 물류시장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NT는 기존에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한국과 일본을 관리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별도로 두 국가를 북아시아로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중심에 중국이 있다. 중국을 주축으로 투자계획 등 북아시아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2년동안 TNT는 중국지역에 150%로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한편, 올해 3월부터는 보잉 747 항공기 2대를 투입했다.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TNT의 3가지 핵심 사업분야는 WTO 개방에 따라 국내 및 국제시장이 열리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기회를 이용해 2010년까지 중국 네트워크에 100개 이상의 지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차량 2,300대까지 늘리는 동시에 직원과 물류창고도 각각 10배정도 늘릴 예정이다. TNT는 이미 2005년도에 중국 1위의 해운사인 코스코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2006년에는 중국내 1,100여개의사무소와 56개의 허브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아우 그룹을 인수해 장거리 운송에 있어 효율적인 네트워크 활용 및 비용절감 등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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