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부진 속, 삼성重 나홀로 ‘승승장구’

올 2분기 국내 조선사의 사업실적의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사업 재개와 더불어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은 차가운 조선시장의 시황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그룹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도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삼성重, 상반기 영업익 17.8%, 당기순익 15.7% 상승
삼성중공업이 다른 조선사들의 부진 속에서도 올 상반기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동사의 2013년 상반기 매출액은 7조 6,861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영업이익 7,263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당기순익은 5,159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상승했다. 또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 7,982억원, 영업이익 2,861억원, 당기순이익 2,154억원으로, 전년 2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각각 13.3%, 11.5%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0.7% 소폭 하락했다.
이같은 호성적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았던 2012년도 수주 물량의 매출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조선업 침체상황에서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重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
대우조선 전년대비 영업익 31.5% 감소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6조 2,339억원, 영업이익 6,667억원, 당기순이익 3,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 5.1%, 영업이익 50.5%, 당기순익은 41.6%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13조 910억원, 영업이익 2,890억원, 당기순이익 669억원으로, 매출액 4.4%, 영업이익 20.2%, 당기순익이 51%나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동사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조 3,468억원, 영업이익 1,940억원, 당기순익 1,014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1.5%, 당기순익은 43.9%나 뚝 떨어졌다. 2분기 실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동사의 2분기 매출액은 4조 879억원, 영업익 1,268억원, 당기순익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영업익 10.3%, 당기순익은 45.5% 급감했다.

 

한진重 실적 회복, 당기순손실은 확대,
현대미포, 영업이익·당기순익 적자 전환

반면 한진중공업은 4년만에 재개된 영도조선소 수주성공과 더불어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동사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 2,74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8억원으로 10%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지분법 손실로 인해 40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94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편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7% 증가한 7,252억원, 영업이익은 793억원, 당기순익은 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중형급 탱커선을 싹쓸이 했던 현대미포조선의 실적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7% 감소한 1조, 8,58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05억원, 1,137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성적도 마찬기지 모습을 보였다. 동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9,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줄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05억원, 1,2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저선가 물량이 대부분 해소되고 있고, 올 상반기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달라진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매출 반토막
“구조조정 본격화되면 실적 회복 기대”

모기업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매출이 반토막났다. STX조선해양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6.5% 급감한 1조 8,984억원이며, 영업손실 6,819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 8,12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979%, 762%나 불어났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91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4% 떨어졌으며, 영업손실 4,551억원, 당기순손실 1조 2,48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에 대해 STX조선해양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손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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