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민주화운동을 이끈 자유노조 '솔리다리티'의 산실인 그단스크 조선소(The Gdansk shipyard)가 파산직전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그단스크 조선소의 오너 측은 막대한 현금 투입 없이는 더 이상 회사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 밝혔다.

그단스크 조선소의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철강재벌 Sergei Taruta씨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벼랑 끝에 몰려 있으며 조선소를 살리려면, 단 며칠밖에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그단스크 조선소가 제 기능을 유지하려면, 5,800만달러의 현금이 유입되어야 한다.

그단스크 조선소는 지난달부터 전 직원의 월급이 밀렸으며, 현재 파산선언의 압박을 받고 있다. 그단스크 조선소의 25%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폴란드 재무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조선소는 1억 7,413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1억 2,092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소의 오너들도 조선소의 파산책임을 둘러싸고 책임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Taruta씨는 수수방관한 정부에게 책임의 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조선소의 25%의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들은 회사의 발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정부가 도울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단스크 조선소를 살리려면 결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기관이 조선소의 대형생산시설에 대한 담보대출(융자) 유치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단스크 조선소는 2007년 우크라이나 재벌에 인수된 이후 4,837만달러를 공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Wlodzimierz Karpinski 재무부 장관은 “정부는 더 이상 많은 자금이나 보조수단을 조선소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단스크 조선소는 그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히 선박을 건조할 뿐 아니라 다리, 풍력타워 등 철강 구조물을 건설하여 생산을 다각화해왔다.

그단스크 조선소는 과거 공산국가 시절 1만 4,000명 이상의 인력들이 고용된 바 있으며 그 가운데 레흐 바웬사(Lech Walesa)는 자유노조 솔리다리티의 전국 위원회 의장으로 활동했으며 폴란드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현재 1만 8,000명의 노조들이 고용돼 있는 그단스크 조선소는 1988년과 1996년 2차례의 파산을 경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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