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중고 컨테이너 리모델해 5년 더 쓴다

 

1990년 창립, ‘토탈 장비관리 솔루션’ 업체로 발전 노력
중국서비스 등 사업다각화, 부산재생공장 1일 25개 리모델

 

국제교역품의 운송에 이용되는 용기(컨테이너)도 소모품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수리와 재생을 통해 더 오래 쓴다면 해운기업들의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말끔하게 새 단장한 컨테이너는 대고객 서비스도 제고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8-10년이 된 중고 컨테이너를 리모델해서 5년은 더 사용하는 선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컨테이너의 보수·관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1990년에 ‘컨테이너 보수업계의 선진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창립돼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은 (주)한실흥산이 그 회사다. (주)한진에서 사장직을 지낸 김건배 회장이 창립한 한실흥산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의 보수관리를 주 사업으로 탄생했다. 지금은 한진의 컨테이너 보수관리와 함께 여러 선사와 컨테이너 리징업체들을 고객으로 흡수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컨테이너와 샤시의 검사, 수리 및 재생은 물론 매각 대상 장비의 판매 등... 장비의 탄생에서부터 처분까지 컨테이너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7살의 한실흥산은 이제 시대흐름을 타고 ‘토탈 장비관리 솔루션’ 기업으로써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배가(倍加)하고 있다. 주요사업 내용은 창립당시와 다르지 않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더욱 다양한 관련사업들을 전개하는 한편 보다 많은 고객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주)한진 사장 역임한 김건배회장 창립자
한실흥산의 탄생은 한진해운과 관계가 있다. 창립자이자 現 회장인 김건배씨는 한진해운家와 인척관계로 (주)한진에서 CEO를 지낸 인물이다. 한진해운 경영진은 일찍이 컨테이너장비의 관리와 보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필요했고, 이 사업을 김건배 회장이 맡았던 것이다.


이후 한실흥산은 한진해운과 파트너쉽을 통해 컨테이너장비의 보수와 재생관리를 착실히 수행해왔고, 이러한 사업기반을 발판으로 다른 해운관련기업들의 장비도 맡아서 보수관리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컨테이너 리징업체인 TAL America와 Frorans, 한국선급 등 고객층이 두텁지 않지만, 앞으로는 타 해운기업에의 사업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한실흥산의 사업내용은 컨테이너와 샤시의 검사와 수리, 재생, 중고컨테이너 세일중개. 신조컨테이너와 샤시의 검사는 물론 손상된 컨테이너의 사전/사후 재생검사와 장비교환인수(EIR) 검사를 수행한다. 컨테이너의 관리 재생 대상에는 드라이와 냉동컨테이너 모두 해당되며 수리와 함께 세척(clensing)하는 서비스다. 컨테이너의 재생은 부산에 소재한 재생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이 공장은 1日 25개(20’컨)를 처리할 능력을 갖추어 年間 7,000개의 컨테이너가 리모델 작업을 거쳐 새 단장된다. 재생과정도 코스트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실흥산은 중고 컨테이너의 매각 중개와 컨테이너관리 시스템 운영도 겸하고 있다.

 

컨테이너/샤시 공장자문

특수컨 개발 등 사업다각화
여기에 신조 컨테이너/샤시 공장 자문과 특수컨테이너 개발, 컨테이너/샤시의 Purchase&Lease, 컨테이너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컨테이너 운영/관리 관련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미래 사업의 다각화 선봉에, 한진해운에서 2005년까지 컨테이너를 비롯한 장비관련 임원으로 재직했던 전병진 상무가 서 있다. 전병진 상무가 한실흥산 사람이 된 것은 지난해 1월. 한진해운에서 퇴직하자마자 한실로 자리를 옮겼다. 전 상무는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장비 관리를 총괄했던 장비관리 분야의 전문가이다.


전병진 상무의 영입으로 한실흥산은 기존의 사업에 새로운 사업들을 추가해 한진해운의 협력사에 머물지 않고 ‘토탈 장비관리 솔루션업체’로 거듭난다는 미래 비전을 세웠다.

 

한진해운 출신 전병진 상무 신규영업 개발 앞장
세계적으로도 관련사업자가 그리 많지 않고 일찍이 이 사업을 시작해 보수재생 기술도 앞서 있어 한실흥산의 미래는 마케팅의 강화여부에 따라 더 큰 발전을 기대할 만하다. 전병진 상무의 전문성과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한진해운과 맺어온 서비스에 대한 신뢰 등을 잘 조화시켜 나간다면 한실은 국내선사들의 컨테이너 장비의 효과적인 관리와 수명연장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실흥산은 지금 부산의 신항만 이전과 함께 한진해운 이외의 타선사 장비의 재생작업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에 예전과 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밖에도 해외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사업별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검사 서비스>
기존사업으로는 컨테이너/샤시의 일반및 임차검사, KR 검사, ICSB 검사대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외국선사와 임대상의 장비검사를 확대하는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고, 터미널장비 검사 또한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M&R관리 서비스>
그동안 한진해운의 M&R 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이에 머물지 않고 타선사에도 확대하는 한편 한진해운의 중국및 그밖의 해외서비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재생수리 서비스>
한진해운의 노후장비 부분 재생을 수행해왔다. 부산의 신항 이전 시점에서 타 선사의 장비 재생작업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규사업으로 바닥의 코팅작업을 추가했다.

 

<매각 중개 서비스>
이 서비스 역시 그동안 한진해운의 국내 매각과 일부 해외업무를 수행해왔다. 앞으로는 우선 한진의 해외매각을 확대하고 중국지역을 전담하는 타 기업(선사·임대사·포워더)의 국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척 서비스>
신항만내에 세척장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자재공급 서비스>
이 분야는 새로운 사업영역이다. 중국지역 행거자재 공급, 국내외 컨테이너부품 공급(일반·냉동 컨), 한진해운 중국 컨테이너제작 자재공급, 중국 선박수리 자재공급, 터미널장비 수리부품 공급, 선박용 고박장치 부품공급이 사업의 내용이다.

 

<중국 컨테이너 제작공장 위탁운영>
역시 신규사업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컨테이너 공장 운영/인력관리, 컨테이너 신조 품질 위탁관리, 컨테이너 제작 자재공급·관리 사업이다.

 

<중국 선박수리 관리·운영>

<오픈탑 컨테이너 판매 영업>
신규사업으로 신제품 판매영업과 신제품 부품공급이 사업내용이다.

 

<컨테이너 전자테크(RFID, E-Seal) 부착·관리>

 

이상의 사업내용 중 중국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중국의 상해법인에서 ▲검사 ▲M&R 관리 ▲매각중개 ▲자재공급 ▲한진해운 중국 컨테이너제작공장 위탁운영 ▲한진해운 중국 선박수리 관리운영 ▲CY운영 관리 ▲재생공장 운영(상해 ODCY)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한실흥산은 김건배 회장과 김종훈 전무, 전병진상무(영업개발), 김혁래상무(관리), 박정배상무(부산지점 총괄) 등 본사와 부산지점, 경인지점, 상해법인을 합해 조직원이 총 27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조직이 검사기능직 위주였다면 앞으로 전개할 새로운 사업과 기획부문의 종합직은 새로운 법인을 통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17년의 역사를 가진 한실흥산의 매출액은 2005년 1,400만불, 2006년 1,500만불. 올해 매출은 1,600만불로 책정돼 있다.


한실흥산의 주력사업인 중고 컨테이너의 재생사업은 신조컨테이너의 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의 신조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재생이 비경제적이었지만 최근 또다시 신조가격이 올라 20’컨테이너가 2,000달러인 상황에서는 타선사들도 재생에 관심이 많다.


8년에서 10년된 중고 컨테이너가 한실흥산의 재생공장에서 리모델을 하면 5년은 더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실의 재생사업에 대한 해외진출과 타선사로의 사업확대가 효율적인 장비관리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선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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