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 중소조선사들의 수주행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5월까지의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수주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중소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총 179만 6,000cgt, 526만 500dwt를 수주해 세계 1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cgt와 dwt 규모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수주 척수에서도 45척으로 1위에 올랐다. 척수 규모로는 2위인 일본의 이마바리 SB를 12척차로 앞서고 있고, cgt는 176만 6,000cgt로 2위인 대우조선해양의 77만 3,500cgt의 2배이상 많았다. dwt 기준으로도 526만 1,000dwt를 기록해 2위인 성동조선해양의 340만 9,000dwt를 크게 앞질렀다.
 

눈에 띄는 점은 성동조선해양의 약진이다. 성동조선은 dwt 기준 수주규모에서 현대중공업에 이은 2위, cgt 기준 4위, 수주척수 기준 3위를 달리고 있다. 성동조선은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총 26척, 67만 7,000cgt, 340만 9,000dwt를 수주했다.

 

성동조선 dwt 기준 2위, 척수기준 3위.. 시리즈 수주로 수익성 극대화
이처럼 성동조선의 수주가 급등한데에는 기존 주력선종의 꾸준한 수주와 함께 제품선과 탱커선 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의 주력선종은 중대형급 벌크선과 컨테이너 선박으로, 올해 동사는 벌크선 16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은 올해 수주실적이 없지만, 대신 탱커선 3척과 제품선 7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클락슨 자료에는 제외됐지만 동사는 5월 30일 탱커선을 추가로 수주해 올해 총 29척, 1조 6,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성동조선 측은 “수에즈막스 탱커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올해 성동조선해양이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선종”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올해 전략영업 선종의 비율이 72%에 달하는데, 지난해부터 같은 선형의 선박을 반복적으로 건조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重, 작년부터 반등 수주잔량 2년새 2배이상 불어
일반적으로 같은 선형의 선박을 연속적으로 건조할 경우 설계 및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이 가능해져 품질 극대화와 원가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조선사들이 다양한 선종을 여러 척 수주하는 대신 시리즈로 수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맹목적인 수주확대가 아닌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조업중단 사태에 처해 회생불가 상황까지 갔었던 한진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5월말 기준 동사의 수주잔량은 217만 1,000cgt로 이는 2012년말 86만cgt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진중공업의 부활은 수빅조선소가 이끌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수주잔량 217만 1,000cgt 중에서 수빅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75만 7,000cgt, 척수로는 60척 중 46척이다. 영도조선소가 이제 막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의 명맥을 이어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초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 등 대형선박 건조 거점으로,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 특수선을 담당하는 이원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7월부터는 3년 가까이 중단됐던 영도조선소의 조업이 재개된다. 터키 선주가 지난해 10월 발주한 벌크선 건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3년 가까이 멈춰있던 생산라인이 재가동되면서 생산직 직원들이 회사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휴직 근로자들이 순차적으로 복귀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원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重 압도적 1위 질주, 한중일 조선사 강세 ‘여전’
한편 올해 1~5월까지 수주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이 수주척수, dwt 기준, cgt 기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중·일 조선 3국이 여전히 10위권을 나눠가지고 있는 형태이다. 수주척수 기준 현대중공업이 45척으로 1위, 일본의 Imabari SB가 33척으로 2위, 성동조선해양이 26척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의 Sainty SB, Zhejiang Yangfan이 각각 22척, 21척을 수주하며 4, 5위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중국 Jiangsu New YZJ, 일본 Japan Marine United가 18척을 수주하며 그 뒤를 잇고 있고, 중국의 CIC는 16척을, Jinling Shipyard가 15척을 수주해 10위권을 형성했다.


dwt 기준으로는 현대중공업이 1위, 성동조선해양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 Shanghai Waigaoqiaork 3위, 일본 Imabari SB가 4위, 대우조선해양이 5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Jiangso New YZJ가 6위에 올랐으며, 한진 수빅조선소가 7위, Jiangu Eastern 조선소가 8위, 현대삼호중공업이 9위, Japan Marine United가 10위를 기록했다.


cgt 기준으로 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Japan Marine United가 3위, 성동조선해양이 4위, 일본 Imabari SB가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6위, 중국 Jiangsu New YZJ가 7위, Shanghai Waigaoqiao가 8위, Zhejiang Yangfan이 9위이며, 유럽 조선사인 Fincantieri가 10위에 올랐다.


수주잔량(cgt) 기준으로는 현대중공업이 1,105만 7,000cgt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619만 6,000cgt를 남겨놓은 대우조선해양이 2위, 삼성중공업이 562만 5,000cgt로 3위, 현대미포조선이 454만 4,000cgt로 4위를 달리며 국내 조선사가 1위부터 4위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뒤로 일본의 Imabari SB가 5위, STX조선해양이 6위, Japan Marine United가 7위, 중국의 Shanghai Waigaoqiao가 8위, Yangzijiang SB가 9위, Hudong Zhonghua가 10위를 달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17만 1,000cgt를 남겨놓으며 1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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