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L, 담코, 범한, 한진 등 미얀마 물류시장 ‘선점경쟁’

 
 
중국·인도·동남아 교두보, 생산기지 및 내수시장 잠재력 커
높은 물류 수요 기대…국내외 대형 물류기업 앞 다퉈 진출

‘아시아 최후의 개척지’로 불리는 미얀마에 각국의 물류기업들이 앞 다퉈 밀려들고 있다. 미얀마는 경제개방·민주화 움직임과 함께 2012년 미국과 EU 등 서방세계의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리면서 떠오르는 물류의 신흥시장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아세안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등으로 인해 향후 동남아 최대 가공무역기지이자 내수시장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국내외 주요 물류기업들은 앞으로 미얀마에서 예상되는 높은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중심지인 양곤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소와 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얀마 시장이 물류업계에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미얀마로 단순가공 조립생산 업종이 이동하고 있으며 화주기업의 미얀마 투자와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IMF에 따르면,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기준 540억달러로 세계 73위 수준이지만 연평균 6%대의 안정적인 GDP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30년에는 미얀마의 GDP 규모가 2,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아세안 10개국의 자유무역협정인 ‘AFTA’가 실시될 경우 미얀마는 연 8~10%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14 회계연도 대미얀마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약 3배 늘어난 41억 71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미얀마 최대 투자국은 23억 4,010만달러를 기록한 싱가포르이며 한국과 태국이 각각 약 6억 4,000만달러, 약 4억 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의 대미얀마 투자액은 전년대비 약 17배 가량 증가했으며 주력 투자업종은 광업, 운수업, 섬유 및 봉제업으로 나타났다. 한-미얀마 양국 간 총 교역액도 2008년도 3.6억달러에서 2012년 16.8억달러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의 미얀마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 6월에는 한-미얀마 투자협정이 체결됐다. 현재 미얀마에는 가스전 개발, 무역 등 150여곳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에 각국의 물류기업들은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과 사무소 및 물류센터 오픈 등 거점을 확보하며 증가하는 물류수요에 재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높은 물류수요가 예상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연계 물류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미얀마에 잇따라 진출한 외국 물류기업은 WWL, 담코, 유센로지스틱스, SDV 등이 있으며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범한판토스와 (주)한진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부분은 미얀마 경제중심지인 양곤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소를 두었다. 양곤은 미얀마의 내수시장 및 수출입화물의 집결지로 공업단지와 산업단지가 대대적으로 조성, 운영되고 있다. 교통인프라가 미얀마 지역 중 가장 발달됐으며 양곤항과 띨라와항이 인근에 위치해 수출입화물 물류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얀마 양곤항 전경
미얀마 양곤항 전경
미얀마 물류수요 증가, 입지 강화하는 물류업계
주요 물류기업들이 미얀마 양곤에 법인을 설립했거나 물류센터를 개장했다는 소식이 올 초부터 지금까지 속속 들려오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에 기진출한 화주들로 인해 운송·물류분야에 높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선제적인 글로벌 물류서비스로 미얀마 및 동남아 지역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최근인 7월에는 WWL(Wallenius Wilhelmsen Logistics)이 현지 물류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미얀마에 진출했다. WWL은 미얀마 로컬 물류회사인 ‘Carrier King Logistics’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항만에서 최종 고객에까지 자동차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미얀마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양곤에 대리점을 설립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담코Damco가 국제 기준의 물류센터와 CFS시설을 미얀마에 개장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13년 미얀마 법인을 설립한 담코는 양곤에 사무소를 두고 창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새 물류시설은 미국 화물보안인증인 C-TPAT를 획득했으며 양곤항 및 주요 산업단지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일용소비재, 전자기기, 패션, 부품, 기계, 프로젝트 화물의 수출입물류를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 Bollor의 물류 자회사 SDV도 지난 5월에 미얀마 양곤에 법인과 사무소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 입지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SDV는 오일·가스, 텔레콤, 헬스케어, 패션·소매산업 분야에 대한 물류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민주화와 경제개혁이라는 미얀마의 변화에 따라 많은 화주들이 미얀마에 관심을 보이고 일부는 광범위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오일 및 가스, 헬스케어와 텔레콤 분야에서 물류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센로지스틱스도 4월 양곤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물류사업에 들어갔다. 동사는 2011년부터 미얀마에 직원을 파견하여 현지 시장조사를 벌였으며 로컬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 유센 측은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대미얀마 직접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미래 물류 수요에 대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유센은 양곤에서 해상·항공 포워딩, 내륙운송, 통관 등을 포함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지난해 캄보디아에 세운 자회사와 연계해 동남아 전 지역에 걸친 트럭 및 포워딩 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대리점 형태로 미얀마에서 업무를 진행해왔던 선사들도 차츰 법인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 그룹의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인 머스크라인과 MCC트랜스포트, 사프마린은 미얀마에서 20년간 대리점을 통해 영업활동을 해왔으나 올 2월 양곤에 법인을 설립하고 3사의 통합지사를 오픈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머스크 측은 “미얀마는 오는 2020년까지 현 수준의 4배인 60만f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예상되는 등 높은 경제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해운물류기업들도 활발하게 미얀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K라인은 올 초 양곤에 법인을 세웠으며 앞으로 로컬물류회사와 합작회사를 통해 동남아 지역 물류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부터 싱가포르-양곤을 연결하는 피더서비스를 도입한 MOL도 지난해 2월 양곤에 법인을 설립해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 로지스틱스의 경우 지난해 3월 홍콩 포워더 ‘주피터 글로벌(Jupiter Global Ltd)’와 50대 50으로 양곤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얀마에 진출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미얀마 경제는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여 앞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합작회사를 통해 앞으로 예측되는 높은 물류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한판토스 미얀마 법인 개소식
범한판토스 미얀마 법인 개소식
범한판토스·(주)한진, 국내 물류업계 최초 미얀마 진출
국내에서는 범한판토스와 (주)한진이 업계 최초로 미얀마 물류시장에 진출해 주목된다.

범한판토스는 2013년 8월 미얀마에 단독법인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물류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 현지기업 TMW의 국제물류부문 아웃소싱을 담당했고 KOICA의 미얀마 정부 지원사업 기자재를 운송했으며, P사 공장 건축자재 물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 2월에는 TMW와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P사 호텔건설 프로젝트 물류계약과 공장 설비투자건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4년 기준 범한판토스 미얀마 법인의 인력은 총 24명이다.

(주)한진은 올 2월부터 양곤에 단독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물류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진은 3년 전부터 미얀마 진출을 추진해왔으며 올 초 공식적인 법인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법인 설립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얀마가 군부 강성이고 배타적 성향이 강하여 진출이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철저한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한 법인 설립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한진 미얀마 법인은 본사에서 법인장이 파견됐으며 현지 직원 포함 1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한진은 미얀마에 투자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물류서비스 뿐 아니라, 현재 미얀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정비사업과 관련한 건설자재 조달, 중량화물 운송, 현지기업 이전 등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양국이 정서적,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음을 강조하고 한류 열풍과 더불어 회사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화주 개발을 비롯한 영업활동과 함께 현지 직원 채용 등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단계”라면서 “올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진 측은 중국, 동남아, 아세안 권역 내 교역량 증가에 따른 조달 및 판매물류 수요가 더불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얀마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중국-동남아 국경운송을 전담하는 ALB(Asia Land Bridge)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얀마는 물류·제조기업들이 주목하는 아시아의 블루오션이자 기회의 땅”이라며 “그룹사인 대한항공 및 한진해운의 항공·해상 네트워크를 연계한 최적의 육·해·공 물류인프라를 통한 탄력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다른 물류기업들도 미얀마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아직까지 미얀마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으나 2014년까지 미얀마·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에 신규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얀마로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화주들을 우리 물류기업이 자연스럽게 뒤따라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한 포워더 관계자는 “요즘 중국 항만 인근에 있는 중견 한국법인들의 경우 현지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인력수급을 위해 중국 내륙으로 가거나, 인건비가 낮은 미얀마로 아예 거점을 옮기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경제 빗장 풀린 미얀마 왜 주목 받나
미얀마 물류시장을 둘러싼 각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뭘까. 일단 2012년 미국과 EU의 미얀마 경제제재가 완화됐다. 미얀마는 1962년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고립적인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채택하면서 경제적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미국과 EU는 군부의 민주주의 탄압 등을 이유로 1990년 이후 미얀마에 대한 일반특혜관세 적용 금지, 신규투자 금지, 미얀마 제품 수입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하며 미얀마 군부를 강력하게 압박해왔다.

미얀마 경제개발에 큰 장애요인이었던 금수조치가 서서히 완화된 것은 2011년 미얀마에 테인 세인(Thein Shein)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신정부는 민정이양과 함께 민주화와 경제개방을 본격 추진했으며 환율제도를 정비하고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하는 등 외국인투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경제 빗장이 풀리자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자원공동개발, 수출생산기지 건설, 내수시장 진출과 개발협력 확대를 위해 자연스레 미얀마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미얀마는 한반도의 약 3.5배의 크기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농수산물, 목재, 광물, 석유 및 가스 등이며 최근 봉제업계의 미얀마 투자증가로 의류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수입 품목은 유제품, 정제오일, 기계류, 장비, 자동차 등이 있다. 물류, 전력 등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나 저렴한 인건비와 더불어 약 6,000만명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가공무역기지와 내수시장으로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세안 등 인접한 거대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말라카해협을 거치지 않고도 중국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과 교역할 수 있는 최단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국 서부 대개발 등과 연계되어 미얀마 물류 인프라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얀마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미얀마의 수출입 규모는 2009년 세계 경제 위기 당시 소폭 하락했으나 2010년 이후 태국, 중국, 홍콩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 평균 수출 증가율은 7.7%이며, 2012년은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연 평균 수입 증가율은 23.6%이며, 2012년은 전년대비 40.9% 증가했다.
미얀마 항만 수출입 물동량의 경우 수출물량은 2005년 7만 9,000teu에서 2011년 18만 9,000teu, 수입물량은 2005년 8만 3,000teu에서 2011년 19만 2,000teu로 증가하는 등 2005년부터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얀마 투자는 안전한가? 사회 불안정 상존
미얀마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력과 도로, 항만 등 인프라 부족과 과도한 정부규제 등 현지 시장진출과 투자를 둘러싼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종교 갈등과 소수민족 분쟁은 사회 안정에 리스크로 꼽힌다. 맥킨지McKinsey는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가 농업과 광산업만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의 종교분쟁, 소수민족 간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어 사회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는 다종족 사회로, 국경지역 거주 소수민족들은 버마족이 주도하는 중앙정부와 분리되어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웨이 심해항 건설 프로젝트
다웨이 심해항 건설 프로젝트
물류 인프라 열악, 업그레이드 진행 중
미얀마 물류시장은 주변국보다 인프라가 훨씬 열악한 상태이나 미얀마 정부가 물류분야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현재 미얀마 수출입 화물의 대부분은 해상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긴급 및 신선·소량화물은 항공으로 운송된다. 도로 및 철도 인프라는 여전히 개발단계에 있다.

미얀마 최대 물동량 처리항만은 양곤항이다. 양곤항은 안다만해와 마타반만의 양곤강 하구에 위치했으며 5개의 터미널과 17개의 부두로 구성되어 있고 미얀마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양곤항의 선석 및 하역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며 양곤 인근 이외에도 4~5만톤 규모의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심해항만을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방콕에서 300km 정도 떨어진 인도양의 항구인 다웨이Dawei에 심해항을 건설하고 있다. 다웨이 심해항 개발프로젝트는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간의 경제협력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미얀마 신정부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이다. 2012년부터 공사가 추진되고 있으며 2020~2021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 프로젝트는 BOT방식으로 총 22개 부두에 2만톤~5만톤급 25척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항만 인프라 개발 사업에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참여도 논의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미얀마 교통부는 지난해 3월 해운물류·항만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해수부는 항만개발에 관한 타당성 조사(Feasibility Study)를 미얀마에 무상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태국-미얀마를 잇는 철도, 도로를 위한 산업공단 프로젝트가 함께 추진되고 있다.

국내 물류기업 미얀마 진출방안은?
그렇다면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가 발표한 ‘미얀마 물류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미얀마 진출 방식을 크게 △미얀마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화주와 동반진출 △단독진출 3가지로 제안했다.

우선 현지 물류기업과 합작하여 진출하는 방식이다. 대기업 또는 공기업일 경우, 막대한 자본력과 풍부한 경험이 있어 단독 투자가 가능하나, 중소 물류기업일 경우에는 현지 전문적인 시장 분석 및 자금력 등이 부족하여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여러 기업이 연합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또한 초기 화물과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공동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화주와의 동반진출 방식이다. 제조기업과 물류기업의 동반진출을 통한 공동법인 설립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봉제업을 제외하고는 미얀마에 대한 투자사례가 아직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조선, 파이프라인, 발전설비 관련 기업과 국내 물류기업이 제휴하여 현지 및 외국계 회사와 공동투자 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성할 수 있다.

마지막 단독 진출은 미얀마에 100% 자기자본을 투입하여 해외법인이나 모기업의 지점 및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물류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물류기업의 미얀마 진출사례와 정보가 미미하므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한 합작투자를 동시에 검토해야 한다.

물류기업의 미얀마 진출지역으로는 현재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양곤 지역과 항만 및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짜욱퓨 지역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짜욱퓨는 천연가스 및 자원이 풍부한 미얀마 북서부 라킨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 태국, 인도 등의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투자한 짜욱퓨 신항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짜욱퓨 신항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으로 운송하는 물류기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짜욱퓨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온 원유, 천연가스 등의 전략물자를 말라카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인도양에서 중국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략적 물류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 지역은 미얀마의 고부가가치 광산개발과 연계한 물류 비즈니스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물류기업이 미얀마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미얀마의 정부개발 및 투자분야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여 투자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현지 파트너 채널 구축과 함께 면밀한 사전 시장분석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국가 국제원조사업과 연계한 종합적인 차원에서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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