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해양펀드 설립 위해 우량 프로젝트 발굴 필요”

김정훈 국회의원 주최로 4월 17일 부산 한국거래소서 개최
해운·조선·항만 및 금융업계 100여명 참석, 글로벌 해양펀드 추진방향 의견 교환

 
 
우리 기술력과 해외자본이 결합돼 글로벌 해양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해양펀드’의 성공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부산에서 개최됐다.
김정훈 국회의원(새누리당, 부산 남구갑) 주최로 4월 17일 부산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계획 및 발전방안 세미나’에서는 해운·조선·항만업계, 금융업계 및 부산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 필요성 및 향후 추진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정훈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해양산업 및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금융기관이 협력하는 글로벌 해양펀드의 설립이 시급하다”면서, “글로벌 해양펀드가 설립되면 해양금융종합센터와 연계한 투·융자 복합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해양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할 수 있고 금융 사각지대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돼 해양산업 전반에 대한 지분투자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해양펀드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글로벌 해양펀드의 설립 필요성, 향후 운용방안, 정책기관 간 역할분담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어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해양금융 종합센터가 부산에 안착하면서 해양-금융산업이 융합되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을 계기로 전 세계 투자자들, 금융기관 등을 부산으로 유치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큰 기여가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성영 해양금융종합센터장은 “해양산업 스펙트럼은 확대되온 반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은 대출, 보증 상품으로 한정되어 있었다”면서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으로 해양산업을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투자공사KIC 김령 부사장은 “저금리 지속으로 해외 국부펀드, 연기금 등도 우량한 투자처에 목말라 있다”면서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해양산업에 경험이 있는 정책금융기관이 딜소싱에 나서주고, KIC가 기 구축되어 있는 CROSAPF(글로벌 공공투자 협의체)를 활용하여 해외 투자자를 확보하여 준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조규열 수출입은행 부장이 △글로벌 해양펀드 추진계획, 김정원 산업은행 실장이 △국내 해양인프라 투자사례, △안유화 자본연구원 연구위원이 △중국 해양인프라 투자동향을 주제 발표하면서 진행됐다. 

 
 
 조규열 수출입은행 부장
“국내 해양펀드 발전시켜 중장기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 전략”

세미나 핵심 주제인 글로벌 해양펀드 추진계획을 발표한 조규열 수출입은행 부장은 전세계 28개 연기금 자산배분에서 주식의 비중이 2003년 57%에서 2012년 47%까지 낮아진 반면 대체투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7%에서 17%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해양펀드 설립은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조 부장은 강점으로 조선·해양플랜트 경쟁력과 선박금융 노하우를 꼽았으며, 약점으로는 해운업의 실적악화, 해양산업 운영경험 부족, 대체투자 경험 부족을 꼽았다. 한편 해양산업의 기대효과는 해양금융센터와 투·융자 복합 지원체제가 구축되고 금융사각지대인 해양산업 지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금융산업의 기대효과로는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부산의 MICE(Meeting, Incentive trip, Convention, Exhibition&Event) 산업을 지원하고 관련산업의 부산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해양펀드의 투자분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조 부장은 해양자원 개발과 연계된 해양플랜트, 항만 터미널, 호텔 및 아쿠아리움 등 해양관광 인프라, 컨테이너선 등 해운산업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해양설비시장은 2015년 37억불의 연간 투자수요가 있으며 2020년까지 53억불의 투자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도 관광인프라 개발로 투자기회가 있으며 항만 터미널은 대형 해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부문 매각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부장은 공동투자 가능 금융상품으로 △프로젝트 대출 △프로젝트 채권 △메자닌 금융 △지분투자 등이 있다고 소개하며, 수은과 KIC의 해양부문 공동투자 프로그램을 공동투자 프레임워크 개요로 소개했다. 프로그램 규모는 초기 2억불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형태는 개방형 프로젝트 펀드이다. 주선자로는 수은과 KIC, 그리고 기타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할 계획이며 공동투자자로는 전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 투자은행 등이 참여해 해양플랜트와 해양인프라, 해운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 국내 해양펀드의 성장전략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조 부장은 초기에는 국내 해양펀드를 발전시키고 중기 전략으로 글로벌 해양투자협의체를 구성해 투자실적을 홍보하고 투자자에 대한 IR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으로는 글로벌 해양펀드를 설립해 해외 국부펀드에 합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규열 수은 부장은 “성공적인 해양펀드 설립을 위해서는 우량 프로젝트 발굴이 중요하다”면서, “초기 투자실적이 향후 글로벌 해양펀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파일럿 프로젝트 선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 PEF, 투자은행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국영 금융기관들과의 공동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 국영은행 및 국부펀드 등은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해외 우량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수은, 산은, KIC의 시너지를 무기로 적극적으로 중국 IR에 나선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수출입은행과 KIC는 5월 중 CROSAPF 컨퍼런스에서 별도의 세션을 열어 글로벌 해양펀드의 공식출범을 알리고 해외 IR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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