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북유럽 6개루프중 1개 루프 투입선복 줄일 방침

Maersk Line과 MSC가 연합한 얼라이언스 2M이 8월부터 유럽항로의 일부 운항선박의 선복규모를 줄여서 투입함으로서 선복을 감축한다고 6월 10일 발표했다.
 
2M은 아시아-북유럽항로에서 6개 루프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중 1개 루프의 투입선박을 소형화해 선복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유럽항로의 운임시황은 최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극심한 침체상황에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선복 감축대책을 공표한 것은 2M이 처음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머스크 라인과 MSC가 감축대상으로 결정한 항로는 아시아와 북유럽, 지중해를 연결하는 서비스인 ‘AE9 콘도르’이다. 현재 동 서비스에는 현재 9,600teu급 선박이 배선되고 있는데, 이를 6,500teu급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동 서비스의 선복량은 30%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 서비스의 선복감축 단행 시기는 올해 3분기(7-9월)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편후 로테이션 등 상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알파라이너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북유럽항로(지중해서비스 제외)의 얼라이언스별 선복량 점유율은 2M이 31%로 가장 높다. 2M이 운항하는 북유럽행 6개 루프중 이미 2개 루프에 1만 8,000teu급 초대형선박이 투입되고 있으며 나머지 4개 루프중 3개 루프에도 1만 2,000-1만4,000teu급 선박이 취항하고 있다. 이번에 2M이 투입선복을 감축할 AE9 콘도르는 9,600teu급이 운항되고 있어 동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루프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은 선형이 투입되고 있는 서비스 노선이다. 또한 동 서비스는 바르셀로나와 탕헤르 등 지중해의 항만들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선복조정의 대상으로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유럽항로의 스팟 운임시황은 6월 상순 기준으로 상해발 북유럽행 화물은 20‘ 컨테이너당 284달러, 지중해행 화물이 20’ 379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다. 최근의 저운임 수준에서는 어떠한 선사라도 채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초봄부터 단발적인 선복감축의 움직임은 있어왔다. 다만 루프의 일부 휴지(休止)와 투입선의 대체로는 항구적인 선복감축이 되지 못하고 있다. 투입선박의 규모를 줄여 선복을 감축하는 2M의 동태가 시황 안정화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이다.
 
한편 유럽행 해상화물 물동량은 올해들어 1-4월 누계 유럽서항 화물 물동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3.3% 감소한 471만 2,000teu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4월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해 수요 회복의 부진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6월 12일 영국의 컨테이너물동량통계CTS)의 자료를 토대로 일본 해사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발 유럽행 정기항로(일명 유럽서항)의 올해(2015) 4월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은 전년동월대비 9.1%가 감소한 116만1,000teu로 집계됐다. 유럽서항은 아시아지역의 구정 이후 물동량의 동향을 주목해왔으나 생각만큼 물동량 수요회복이 진전되지 않는 실정이다.
 
주요 물동량 발생지(시장점유율 71.2%)인 중국선적 화물도 7% 감소한 82만 7,000teu를 기록했다. 3월의 중국 선적 유럽행 물동량은 20%를 웃도는 감소율을 보였으며 4월에도 마이어스 성장을 하는 등 아시아권의 명절이후에도 물동량 수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 항로의 선적 점유율 2위는 한국 선적 물동량인데, 이도 4월에 29.9% 감소한 6만9,000teu에 그치며 전월에 이어 두자리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행 화물의 선적 점유율 3위인 일본선적 유럽 물동량도 같은 기간 7% 감소한 4만 8,000teu로 드러났다.

4위 베트남은 같은 기간 7.8% 줄어든 4만 7000teu의 유럽행 물동량을 보였고 태국 16.4% 감소한 3만5,000teu, 대만 14.9% 줄어든 3만teu, 인도네시아 15.2% 감소한 3만teu, 홍콩 18.3% 줄어든 2만 9,000teu, 말레이시아 19.7% 감소한 2만4,000teu, 싱가포르 4.3% 증가한 9,000teu 등의 물동량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물동량은 서북부 유럽행 화물이 75만1,000teu로 4.7% 감소했으며, 지중해 동부와 흑해 물동량은 82만5,000teu로 17.6% 줄었다. 지중해 서부와 북아프리카행 물동량은 20만teu로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서항의 운임침체 심화 상황은 1만teu가 넘는 ULCS(초대형컨선)을 투입하는 등 공급과잉 상황에 유럽경제의 불투명성 재연에 따른 수요부진까지 겹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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