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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제9대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새 규정보다 기존협약의 효과적·전세계적 이행에 역량 쏟겠다”
[505호] 2015년 10월 02일 (금) 14:46:37 이인애 편집국장 komares@chol.com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IMO(국제해사기구)의 제 9대 사무총장에 우리나라의 임기택 전 BPA 사장이 6월말 IMO 이사회에서 선출돼 내년 1월 공식 취임한다. 해수부 공직생활을 통해 오랜기간 다양한 IMO 관련 국제활동 경험을 쌓아온 IMO 전문가이기도 한 임기택 IMO 제9대 사무총장은 다른 나라 후보들보다 뒤늦은 시기에 출마해 단기간에 선거 캠페인을 벌였지만 민관의 협력과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결과,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지지로 사무총장 자리를 얻어내 국가적 경사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선거 과정중 그는 네가티브 전에 휘말리고 여러 회원국의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오랜 IMO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과 전문성으로 선방하며 우호세력을 확대해나갔고 그를 통한 자신감이 신들린 듯한 순회활동의 원동력이 되어 ‘준비된’ IMO 사무총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임기택 총장은 오는 11월 26일 IMO 총회의 인준을 통해 사무총장직 당선이 최종 마무리되며 이날 수락연설 등 사실상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11월 중순 런던으로 출국할 일정이 잡혀 있다. 본지는 창간 42주년을 기념하는 창간호에 임기택 IMO 9대 사무총장을 초청해 △6월 선거캠페인 당시 생생한 활동내용 △총장 수행을 준비중인 최근 근황 △취임후 추진할 역점 사업 △IMO의 현안사항 △우리나라의 향후 IMO대응방향 △과거 다양한 IMO활동 경험 △IM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우리정부와 산업계가 해야할 일 등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9월 14일 오후 4시 여의도 선주협회 10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여러 방문객들을 맞는 한편 다양한 자리에서 IMO를 알리고 우리나라와 IMO의 동반발전 방안을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성공적인 IMO 사무총장직 수행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동반성장을 기대한다.  

<임기택 사무총장 약력>
△1956년출생 △77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 △89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91년 IMO 설립 세계해사대학(대학원) 졸업 △85년 해운항만청 선박사무관 임용 △98-2001년 IMO 연락관 △2006-09년 주영국대사관 해양수산관(공사참사관) △2009-11년 해사안전정책관 △2011-12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2012.7-2015.8 부산항만공사 사장 △15.6.30 IMO 제9대 사무총장으로 당선(IMO 제114차 이사회) △2016.1.1-IMO 제9대 사무총장 취임

 

   
 
먼저 IMO 제9대 IMO 사무총장에 당선되신 것을 다시한번 축하드린다. 한국해운사에 남을 역사적인 선거일도 벌써 두달여가 지났다. 선거 당시를 회고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어려웠던 애로사항을 말씀해 주시죠.
“선거초기 유엔 국제기구 수장은 관례상 대륙별 안배라는 보이지 않는 원칙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현직 사무총장이 아시아권 인사인데 차기 사무총장직에 한국 후보가 출마한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게다가 같은 아시아권에 두 명이 입후보함에 따라 지역내 표가 분산됐다. 특히 ASEAN 5개국의 상호 협력체계가 강해 아시아권 지역내에서 한국의 득표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선거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은 성공적인 압축성장을 이뤄낸 한국 브랜드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가 좋다는 점과 K-Pop을 중심으로 한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평가였다. 사실 예기치 못한 반응이어서 매우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정책적 입장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개도국의 여러가지 애환과 애로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인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우리나라에 우호감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선거활동은 타국에 비해 많이 늦게 진행됐다. 3개월간에 제한된 시간과 매우 늦은 시간에 회원국의 외교부와 교통부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캠페인 내용과 과정에 애로점이 많았다. 선거 지지를 호소하는 활동을 불과 3개월 동안 펼치면서 30여개 이사국을 방문했다.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무리가 따르는 강행군이었지만 선거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IMO 전문가들로부터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쳤다. 어떤 나라는 10명 정도의 전문가가 동석해 질문공세를 했으며 그에 선방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IMO에서 활동했던 기간이 그들보다 더 길었음을 알게 됐다. IMO에 대해 그들보다 히스토리부터 더 많이 알고 있어서인지 그 어려운 선거캠페인 과정을 잘 극복해냈다. 방문한 회원국의 IMO내 포지션을 객관적으로 짚고 문제점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 선방해나가자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어갔다. 그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면서 엔돌핀이 돌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같다.”


“한국의 성공적 압축 성장, K-Pop 등 문화
높은 관심과 평가 확인”, “네가티브전으로 초반반응 싸늘,
까다로운 검증과정 선방하자 우호적 변화..” 

 

“사실 선거활동 초반부에 런던을 중심으로 한국후보에 대한 네가티브 캠페인이 벌어졌었다. 내가 지난 몇년간 IMO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IMO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 해운지의 보도까지 나왔다. 그로인해 선거활동이 참 어려웠다. 나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성명을 냈던 파나마도 처음 반응은 싸늘할 정도로 달랐다. 파나마 해사청장이 신임이어서 잘 모르는데다가 런던의 언론에서까지 보도되며 네가티브전이 벌어진 결과에서 나온 반응이었을 것이다. 파나마를 방문때 파나마해사청장은 처음 두세마디하고 나자 금새 자리를 떠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어서기 전에 한두가지 질문하겠다며 질문했고 그에 답변을 잘 했더니 그 이후 자리를 뜨지 않고 1시간 20여분동안 함께 했고 식사까지 같이 했다. 파나마해사청의 포지션과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대목을 지적해주니까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당시 그의 눈빛이 당황하는 듯 보였다. 정치인인 파나마해사청장은 나의 답변을 듣더니 바로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당시 전문가 12-13명이 동석했다.
 

이렇듯 캠페인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인가 정리가 되어가는 상황이 엔돌핀이 되어서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강행군을 하느냐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새벽 2시에 도착해서 쉬고 당일 아침 9시 미팅을 준비하는 등 잠잘 시간도 부족했지만 후보로서는 성공적인 진행과정에서 기가 솟아났던 것 같다. 이동 중간중간 비행기 안에서 자기도 했는데 최근 업데이트된 IMO 현안에 대한 숙지를 위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관련 서류를 수십번씩 보았다. IMO의 기술적인 면외에도 조직부문, 기업의 재무와 회계, 일반 관리 등에 해당하는 IMO조직관리의 핵심문제도 꿰뚫어 보아야하기에 선거 순회활동 중에도 신들린 듯이 공부했다.
 

한편에서는 해수부와 외교부의 전면적인 협업체계가 가동되고 양 부처의 장·차관이 직접 전면에 나서 이사국 정부와 주한 공관 등을 상대로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지지 교섭활동을 수행하면서 저에 대한 지지기반이 확대되고 강화되었다. 특히 선거 득표의 분수령이었던 남미권 이사국에 대해서는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남미 순방 시 정상회담을 통해 지지를 요청하시면서 판세의 양상이 뒤바뀌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밖에도 국회, 해군 및 민간 유관단체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당선의 쾌거가 가능했다고 본다.”

 

내년 1월 정식 취임전에 올해 진행되는 준비절차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지난 6월 이사회에서 당선됐지만 최종적으로 총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IMO 총회는 오는 11월 23일부터 시작되며 26일 사무총장 당선 인준이 계획돼 있다. 그때 사실상 취임식을 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취임수락 연설도 하게 된다. 공식 취임일인 내년 1월 1일에는 모든 회원국이 다 모이지 않는다. 전 회원사의 공식 모임은 11월 총회이후 2년 뒤에나 있게 되기에 회원국 모두 참석한 총회에서의 최종 인준과 취임수락 연설자리가 사실상 취임식이라는 것이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우리정부가 주최하는 리셉션이 예정돼 있다. 출국은 11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17일에 회원국 회의가 있다.”

 

“10월초 UN 반기문 총장 방문, ICAO 방문 업무협의
타 유엔기관 홍보정책 참고해 IMO 언론홍보 강화 방침”

 

출국 전에는 10월초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방문해 인사드리고 유엔시스템을 파악하게 되며 ICAO도 방문할 예정이다. ICAO 신임총장이 올해 선출돼 가을에 취임했다. 두 기관은 공통분모가 많다. ICAO의 관행과 업무절차 등을 문의할 예정이며, 특히 대언론 정책을 확인하려 한다. IMO는 언론정책이 너무 폐쇄적이다. 타 유엔기관들의 홍보정책을 파악하고 앞으로 IMO 언론정책에 참고할 방침이다.”

 

현재 설치돼 있는 IMO사무총장 당선자 사무실의 주요업무 내용은 어떠한 것들입니까? 
“선거활동 중에 내걸었던 공약사항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방안을 고민하고, 현재 IMO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IMO와 같은 타 UN 전문기구 및 UN의 운영형태를 분석하여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련 협의를 위해 10월 초에 미국 UN 본부 및 캐나다 ICAO(국제항공기구) 본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선거 활동중 내건 공약사항의 내용은 무엇인지요?
“공약 캠페인은 첫째,  IMO에서 만들어진 협약을 전세계적으로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선진국은 협약 제정을 주도했기에 이행방법을 잘 알고 있고 많은 인력들이 이를 담당하고 있으니 잘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개도국의 경우는 협약에 대한 이해가 많이 떨어지다보니 이행이 잘 안되고 있다. IMO가 개도국에게 협약의 배경을 알리고 협약이행을 위해 해야할 일과 방법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정보 보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개도국과의 기술협력 사업을 효과적으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재정확보가 추진돼야 한다. IMO의 기존 재정에 추가로 기술협력 자금을 확보해서 개도국이 협약의 이행을 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IMO 협약의 전세계적·효과적 이행, IMO 글로벌
위상강화, 개도국과 선진국 파트너십 활성화로 동반성장 문화 조성”

 

“세 번째는 사무국의 효율성 제고 추진이다. 물론 사무국 직원들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ICT 기술이나 그간의 관행 등을 접합해 효율성을 좀더 높이려 한다. 네 번째는 IMO 위상의 글로벌화다. 해양문제에 대한 IMO의 존재가치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이 불충분하다. IMO의 글로벌 지위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대 언론정책 강화도 추진하려 한다. IMO내에 범지구적인 해양관리에 대한 뚜렷한 전문기구의 영역은 모호하다. IMO 역할의 확대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체제에서 IMO 존재가치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홍보 강화도 필요하다.


기술협력사업 추진과정에서 개도국에 대한 배려와 국제협약의 효과적인 이행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양자 파트너십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IMO는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교량 역할’을 통해 양자간 동반성장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

 

런던으로 출국전 준비하고 있는 일은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
“공적으로는 현재 IMO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그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사적으로는 언어능력 함양을 위해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남미 선거활동 당시 스페인어 습득을 언급한 바 있어서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미계 노래는 꼭 배워볼만 하다. 아직 시작은 하지 않았지만 불어도 준비하려고 한다. 사교춤을 좀 출줄 아는데,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도 사교춤이 큰 역할을 했다. 라틴의 경우 리셉션에서 춤 문화가 빠지지 않는다. 사교춤은 아시아권에서는 익숙치 않은 문화이다. 그러나 나는 과거 승선시절 춤선생을 했다는 선배에게서 1년간 춤을 배운 적이 있어서 거부감 없이 외국인들과 함께 춤을 춘다. 아프리카에서 리셉션을 할 때도 토속춤을 춘다. 10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같이 섞여서 사교춤을 추는데, IMO 활동에서 춤은 윤활유와 같은 좋은 역할을 한다. 블루스, 지루박, 토로토를 추며, 탱고도 배웠다. 앞으로는 볼룸댄스를 배워보고 싶다. 국제무대에서 원활한 사교에 사교춤이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해수부 강연에서 부부가 사교춤을 배울 것을 권해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IMO 사무총장직이 세계적인 해사산업계의 규율을 관장하는 곳이지만 국내 해사산업계가 총장님께 기대하는 바는 클 것이다. 다양한 바람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받고 있을 텐데 어떠한 내용들이 있습니까?
“현재도 해사산업계로부터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있고 취임 이후에도 그러할 것이다. IMO에서 제정한 규정의 end user(최종이용자)인 산업계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서는 실효성 있는 규정을 제정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이러한 부분에서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MAS 시행, 선박온실가스 배출관리, GBS 제정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 e-navigation 도입 문제 등 현안”


현재 IMO에서 심도있게 다뤄지고 있는 회원국 감사제도(MAS) 시행과 CO2 등 선박온실가스 배출관리, 신개념선박설계건조기준GBS 제정, 극지항로 상용화(Polar Code 시행),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발효 및 e-navigation 도입 문제 등에 대해 해사산업계로부터 많은 관심과 의견들을 전달받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해사안전, 보안을 강화하고 해양환경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건전한 해양산업의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려 한다.


해운업을 영위하는데는 선박의 안전항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선박의 안전확보 조치가 긴요하다. 선박사고에 따른 영업손실과 물질적 손실이 너무 크기때문에 그러한 손해를 줄여나가기 위한 IMO의 조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양오염 예방과 환경보호에 대한 체계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해양과 해운산업의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의 경우 그간의 추종자 입장에서 선도적인 리딩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 조선업계와 기자재 업계의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선박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R&D를 강화해야 한다. IMO가 선박의 안전과 효율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을 잡아주면 좋겠고 그러한 변화와 문화를 국내 조선업계에 이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조선 기자재업계와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정부가 런던에 IMO 전담 인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정부가 IMO 사무총장 배출국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정비작업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정부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IMO 업무에 대응해나가야 할지요?
“정부 뿐만 아니라 산업계·학계·연구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총체적 IMO 대응체계를 갖추고, 국내 산업과 연계된 의제를 개발하고 국제 규범을 제·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에 ‘IMO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며, 런던 현지에도 ‘IMO 대표부’를 설치함으로써 대응능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IMO 내에서 우리 해운의 활동이 명실상부한 톱수준은 아니다. 2001년도 이사국 A그룹에 편입될 당시 제가 과장직급으로 런던에 파견돼 있었다. 그 시절 친구들의 인맥을 이용하는 등 특수전략을 펼쳐 이사국 A그룹 진입을 적극 추진했다. 우리나라의 IMO 역량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런던에 대표부를 설치해 국내에서 추적하는 활동을 현지에서 보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국내에도 IMO위원회를 만들어 IMO의 정부외곽 조직으로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런던 대표부와 함께 IMO 한국위원회가 국내외에서 활동을 전개해 해수부와 정부에 정책제안이나 필요한 문서 제출 등을 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도 IMO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전문인력의 양성은 IMO 업무를 담당하면서 익히게 된다.” 

 

“런던 대표부와 IMO한국위원회 설치 통해
해수부가 미처 하지 못하는 일 백업해주는 기능 필요”


“IMO 일은 정부의 공무원이 잘 해야 한다. IMO의 경우 민간 전문가가 아무리 잘해도 대외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수가 없다. 일본은 IMO 정부조직이 매우 강하다. IMO의 주요 6대 협약이 있는데,  협약들을 챙기기 위해 일본 국토교통성 인원은 본부에 250명이 있다. 영국도 관련 전문인력이 200명 수준이고 미국은 220명으로 알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은 35명 정도이다. 우리정부는 KR(한국선급)에 의지를 하고 있는데, IMO 무대에서는 선급이 IMO의 직접 통제 대상이다. 선급이  잘해도 IMO 무대에서는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IMO 조직 강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IMO 사무총장직 배출을 기회로 런던 대표부와 한국 IMO 위원회 설치를 통해 해수부가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백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체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전문인력이 양성될 수 있다.”

 

최근 IMO의 현안사항은 무엇이며, 사무총장님께서 재임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은 무엇입니까?
“공약사항에서도 언급했지만, IMO와 회원국이 항상 고민하는 문제는 어떻게 하면 범세계적인 협약 이행수준을 높일 것이냐다. 따라서 새로운 규정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는 현 규정이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철저히 이행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협약이행 역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기술협력사업을 강화해 협약이행을 위한 행정적, 기술적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최근 선박사고의 90%이상이 하드웨어 결함이 아닌 인적과실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만큼 인적과실 예방을 위한 교육과 훈련프로그램 강화, ISM Code와 STCW 협약에 대한 재평가 등을 통해 선사와 선원의 이행도를 제고하는 등 세부 실천과제 이행을 통해 모든 회원국이 IMO 기준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러한 활동을 IMO가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사무국 조직의 구성, 운영형태 등을 분석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협약 관련 개도국과 선진국간 첨예한 대립구도에서 접점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북극항해 문제도 Polar Code만이 아닌 위기시 구난, 환경문제, 항해 안전문제, 쓰레기 문제 등 각론의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북극해항로 항행시 IMO가 정한 룰이 없다. 따라서 상용화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기후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항로를 정하고 연중 항행 시기와 항로에 대한 마스터 플랜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신개념 선박설계GBS 추진도 중요하다. 선박은 이제까지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졌는데, 이 기준 자체에 대한 기술적 백그라운드가 부족하다. 이에따른 선박기술의 근거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선박구조 설계에 대한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선박의 안전기준이 강화되는 것이다. IMO가 검증한 선박의 적정 두께와 재질의 강도가 나오면 선주의 힘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조선업계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움직이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07년 런던 해양수산관 재직하며 허베이스피릿호 사고관련, 인도선원 출국금지로 조치에 비난받던 한국 대변 힘들게 대처, 2001년 FSI 의장직 수행, 99년 런던 해무관단 단장도..다양한 IMO경험”

 

과거 IMO 등 다양한 국제활동을 하셨다. 이러한 경험이 총장직 수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과거 IMO 등에서 활동했던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2007년 허베이 스피릿호 유조선 사고이후 인도선장과 1등 항해사가 출국금지 조치가 됐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당시 런던에서는 한국해운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로이드지에서는 한국해운을 협잡꾼이라고 까지 맹렬하게 비난했다. 불구속 기소이기에 재판에만 참석하면 되는데 출국금지를 시켜놓으니 난리가 난 것이다. 사법당국에서는 책임소재를 밝히려고 취한 조치인데 런던에서는 선원 인권 문제로 IMO 매회의 때마다 한국을 비난하는 지경이었다.

 

우리정부의 해명은 궁색했다. 50개국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제가 런던현지 해양수산관이었는데 보통 곤궁한 처지가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도 살고 중국 인도관련 수많은 나라의 분노를 적절히 완화시킬 수 있도록 처신하며 막아내야 했다.

 

나름대로 묘책을 가지고 논리를 폈다. 거론된 문제가 선원들의 인권문제였기에 한국도 개도국의 어려운 시기를 거쳐 지금까지 왔으며 이러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한국선원들의 역할이 지대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선원에 대한 상당한 애정과 배려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고 강조했다. 또한 특수한 환경재앙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한국도 그 시간을 단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IMO의 일이나 선원문제에 대한 특별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 별도의 정부부처가 있는 나라라는 것도 언급했다. 총장 선거는 그때 나를 기억하고 있던 회원국들이 저의 역량을 평가하는 시간이 됐던 것같다. 허베이스피릿호 선원출금 사건은 참 고통스러웠는데 그 사건이 있어서 고통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보다던 이전인 FSI 의장을 역임했던 시절은 선진 개도국들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였다. 보통 의장을 선출할 때 사무국에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의견을 수렴해서 추천하면 통과된다. 그러나 FSI 만큼은 개도국의 의견이 조율돼야 한다. 당시 사무국은 유럽국 출신인을 추천했는데 개도국이 집단으로 반대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FSI 의장이 2001년 됐다. 개도국에 대한 따듯한 마음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99년에서 2000년까지 런던 주제 해무관단의 의장을 지낸 기간으로 70여명이 회원인 해무관단의 의장은 사무총장과 정기적으로 독대하면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 매년 행사도 주관했다. 이 경험이 FSI 의장이 된 배경이다.” 

 

거주문제는 어떻게 처리됩니까?
“국제해사기구는 순수하게 서방 이외 지역에서 사무총장이 체류하는 것은 사실상 최초의 사례이다. 일본 총장은 런던에서 20여년간 산 런던사람으로 볼 수 있다. 그전에 캐나다 총장이 체류한 적이 있어 유럽 비거주자가 사무총장으로 런던에 체류하는 것은 26년만의 일이다. 따라서 사무총장의 거주에 대한 프로토콜이 없다. 일단은 임차해서 생활할 예정이며, 관사 문제는 차차로 검토해볼 일이다. ”

 

IMO 사무총장직의 성공적 수행과 관련 우리 정부와 해사산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앞으로 IMO A 그룹 이사국과 사무총장 배출국의 위상에 걸맞게 IMO 대응체제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관련 인력과 조직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産學硏 등이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총체적인 IMO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한편 현재 해사산업계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지만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불굴의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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