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담 137건·응급처치 3건, 의료만족도 ‘높은 편’”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장 최병관 교수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장 최병관 교수
위성통신 사용료·초기 장비 설치비 부담
저가솔루션 개발·선박 인센티브 방안 논의


지난해 7월 문을 연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해양의료연구센터는 현재까지 원양선박 6척과 선원 150여명에게 해양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선원들의 건강과 복지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해양원격의료 서비스는 위성통신으로 선박과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연결하여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원격진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각 원양선박에는 심전도계, 화상원격의료 장비, 혈압계, 소변분석기 등이 설치돼 있다.

해양의료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총 137건의 건강상담과 3건의 응급의료지원이 이뤄졌으며 선원들의 의료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8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장 최병관 교수는 “2015년 6척이던 시범선박을 2016년에는 2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원양선박에 최적화된 원격의료 모델과 장비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소개해달라.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은 해양수도인 부산의 위상에 걸맞게 해양의료의 공공성과 비전을 갖추어 2015년도 7월 해양원격의료 전담기관인 ‘해양의료연구센터’를 개소하여 해양원격의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해양의료연구센터는 현재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1차년도 해상원격의료시범사업(2015.06-2016.03)을 수행 중에 있다.

현재 해양의료연구센터는 의사 3명, 간호사 4명, 전산·행정 및 연구원 3명 등 10명의 전담인력을 두고 진료팀, 전산팀, 융합연구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팀별로 부산대병원의 기존 진료과, 병원전산팀, 연구교수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은 원격의료상담 및 의료지도, 응급 후송 여부 판단, 진료 및 건강검진 예약관리, 선원교육(응급처치법, 원격장비 사용법 등), 의료 관리자를 통한 선내 약물관리·의료기기 사용지도 등을 맡고 있다. 전산팀은 원격의료장비 설치와 관리, 장비 및 의료기기 사용 교육, 원격의료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장비 연결 및 호환성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융합연구팀은 해상원격의료시범사업을 운영하고 해상원격의료시스템 및 서비스 모델 개발을 맡고 있다.”

-해양의료연구센터가 제공하는 원격의료 서비스 내용은
“동 연구센터는 선원들에게 △승선 전 건강검진 및 하선 후 사후관리 △원격 의료지도 △건강 모니터링 등 3가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승선 전 선원 건강검진 서비스는 일반건강검진, 특수 건강검진, 종합 건강검진 등이 있으며, 하선 후에는 전반적인 건강상태 체크를 위해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의료지도의 경우 위성전화(화상)를 통해 소화기, 피부 등 경증질환에 대한 진료와 처방을 내리고, 선내 응급상황 발생 시 의료지도를 지원한다. 또한 환자의 자가 건강관리를 지도하고, 선내 의료관리자를 통해 선박에 구비된 의약품 사용을 지도하고 있다.

건강 모니터링의 경우 선박에서 개인별 생체정보(혈압, 혈당, 소변검사, 심전도 등)를 측정하고 위성통신으로 송출된 정보를 병원에서 분석하고 피드백한다. 1-2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선내 의료관리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측정 등 의료장비 사용법을 사전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시작한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진료실적 및 성과에 대해
“2015년 7-12월까지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총 137건의 건강상담 및 3건의 응급의료지원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 건강상담의 경우 출항 전 건강검진을 통해 맞춤형 의약품을 구비할 수 있었고, 건강상태 확인을 통한 처방과 투약이 가능했다. 일례로 원양어선 ‘동원 바다로’호는 급격한 체중감소 및 황달현상이 발생한 선원에 대해 화상으로 진단하여 요분석 및 심전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담낭염 또는 담관염 의심 판정이 나와 하선을 권유했으며 귀국 후 담석제거 수술을 하고 퇴원 후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응급의료지원을 통해서는 실시간 응급조치와 신속한 후송결정을 통해 부상부분의 악화를 방지했다. 원양상선인 ‘현대그린피아’호의 경우 골절 의심 건에 대해 부목을 통한 환부고정 및 진통제 투약을 지시하고, 목적항(카타르) 도착 시 하선 조치하도록 지시했다. 원양어선 ‘사조 포텐시아’호의 경우 조업 중 발생한 절단사고에 대해 화상으로 진단하여 생리식염수 세척과 습윤드레싱, 압박지혈 교육과 시행, 항생제 및 진통제 투약 후 후송조치했다.”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한 선원들의 의료만족도는
“(참여선박 설문조사 결과) 동 시범사업의 의료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 7.8점으로 나왔다.”

-해양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애로사항 및 보완점이 있다면
“원격의료 지원을 위한 위성통신 사용료와 초기 장비의 설치비 부담 문제가 있다. 시범사업 참여선사에는 일부 금액을 보조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는 원양선박에 최적화된 저가 솔루션 개발 및 원격의료 지원 선박에 대한 보험료 인하 등 선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앞으로 해양원격의료 서비스의 활성화 방안 및 사업계획은
“올해는 해양원격의료 지원사업의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 6척에서 2016년 20척으로 선박을 늘려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원양선박에 최적화된 원격의료 모델과 장비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대상은 운항기간이 길어 승선 중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원양선박 승선 선원으로, 국적선원 150-2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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