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항~로테르담, 1만870km 新 유라시아 대륙교 예고

 

블록트레인 도입 등으로 TCR 운영 본궤도
서중물류 TCR 성장의 선구적 역할 돋보여
류 회장 “TCR 협의회 구성 위한 중지 모으자”

 

TCR 15주년 기념행사 장면.
TCR 15주년 기념행사 장면.
대륙철도로 유일하던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의 경쟁노선이 1992년 탄생했다. 바로 TCR(중국횡단철도)이 운항을 개시한 것이다.


실제로 TCR은 세계물류시장의 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일하게 TSR을 통해서만 물적교류를 실현했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새로운 물꼬가 트였고, 그동안 TSR의 극심한 정체와 높은 운임에도 불구하고 대체수단이 없었던 대륙철도화물이 차츰 TCR로 이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CR은 중국 강소성의 연운항시를 기점으로 정조우~란조우~우루무치~알라산코까지 총 4,132km의 구간을 운항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의 국경지역인 도스틱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해외연장노선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독일의 베를린~네덜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총 1만89km로 연결되는 ‘신대륙 실크로드’로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TCR의 운영은 1999년 이후부터 궤도에 올라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30~40% 이상의 물량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07년 TCR의 물동량은 12만5,000teu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에서 우리나라의 서중물류가 전체 물동량의 19%인 2만3,020teu를 차지해 TCR 이용 최대의 운송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트랜스가 7%가량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중국 철도부는 TCR 이용 화물량의 증가에 따라 우루무치~알라샨코의 기존노선을 대체할 우루무치~하르고스 구간을 건설 중이다. 이 구간의 운항이 개시되면 하르고스는 알라샨코에 이은 제2의 중앙아시아 연결지점이 되고 이에 따라 TCR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TCR 15주년 기념행사

 

연운항시 정부·서중물류 공동주최
카작 등 연계국 철도청 관계자 등 350명 참석
이러한 TCR이 12월 1일 탄생 15주년을 맞았다. 이에 연운항시 정부는 신동방터미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TCR 이용 최대기업인 서중물류가 공동주최자로 나서 오늘날 TCR 성장에 서중물류의 활약이 돋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TCR의 해외연장노선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동남아 7개국 TCR 이용 운송사 관계자들 약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TCR 15주년 기념행사에 한국대표로 단상에 오른 김인환 복합운송주선업협회 회장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연운항시 정부와 서중물류에 감사드린다”며 “지금 세계는 글로벌·세계화시대를 맞아 물류는 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를 좌우하는 요소로서 글로벌 물류산업은 차세대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특히 TCR은 한중교역은 물론 동아시아 교역의 교두보로서 그 중요성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TCR은 1992년 운송을 시작한 이래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부각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중국 철도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진일보된 TCR 운영을 위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TCR 탄생 15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연운항시 정부가 주최한 ‘2007년 신유라시아 대륙교 물류협력과 발전토론’과 서중물류가 마련한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 등으로 마련됐다. 본지에서는 서중물류의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

 

벌크화물 환적시스템 강화 등 운송상 보완점 제기
서중물류 류회장 TCR 협의회 구성 피력

서중물류가 개최한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
서중물류가 개최한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
서중물류가 주최한 TCR 발전 제4차 국제회의는 TCR 발전방향을 주제로 서중물류와 중국 연운항 항무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TCR 이용 또는 연계국들이 나와 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중물류는 이번 회의를 통해 벌크화물 운송보완, 위험물 운송, 구이툰~알라샨코 복선화, TCR 협의회 조직 구성 등을 제안했다.

1. 벌크화물 운송보완 = 중국철도는 협궤로서 1,437mm이고 카자흐스탄 등 몽골철도는 광궤로서 1,520mm여서 연계되는 철도구간에서 환적이 불가피하다. 이것이 TCR 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어 특히 쇼링과 포장과정상 안정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실제로 TCR을 통해 해외연장노선을 이용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환적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일괄운송이 가능한 TSR에 비해 쇼링과 포장작업이 빈번히 이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기술력은 부족해 TCR 수송에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TSR을 이용한 운송화물 중 벌크화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TCR 이용 벌크화물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궁극적으로 TCR 발전을 위해서라도 벌크화물 운송상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2. 위험물 운송 = 중국 철도부는 현재 수출국가의 위험물 검사소를 통해 인증을 거친 경우라도 위험물 운송을 전혀 허가하지 않고 있다. 국제협정이 정한 위험물 등급에 따라 국제운송이 적합한 화물에 대해서도 TCR 운송을 무조건 불허한 것은 불합리한 운영방식이므로 중국 철도부가 이들 위험물에 대한 운송시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 문제를 검증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위험물 운송요구에 대해서는 제품의 특성상 위험물로 분류되고 있는 페인트 원재료를 중앙아시아로 수출하고 있는 카이온 인터내셔날의 윤지원 대리가 나와 1995년부터 TSR로 운송하고 있는 만큼 국제협약에서 규정하는 모든 사항을 엄수하고 있으며 폭발의 위험이 없으므로 TCR을 통한 수송이 가능하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3. 구이툰~알라샨코 복선화 = TCR의 모든 구간이 복선화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달리 유독 구이툰과 알라샨코의 235km구간이 단선으로 운행돼 상습정체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원활한 물량수송을 위해서 이 구간에 대한 복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중량제한을 하고 있는 산악지대 통과구간에 대해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화물운송이 가능한 환경조성이 요구된다.


4. TCR 협의회 조직 = TSR의 운영주체인 러시아 철도청이 CCTST(TSR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듯이 TCR도 중국 철도부를 중심으로 연계국의 철도청과 이용 화주와 운송사들을 대상으로 협의회를 조직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TCR 협의회는 TCR 운영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며 이 협의회를 통해 중국철도부의 문제점을 중재하고 화주에게 중국 철도부의 정책과 운영방향을 미리 제시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야 TSR의 진정한 경쟁루트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 실제로 TCR 협의회를 조직하는 것은 TCR 이용 화물이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TSR에 비해 운송의 불신을 가지고 있는 화주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류제엽 회장은 특히 TCR 협의회 결성에 역점을 두었다. “애석하게도 TCR은 합리적인 운영을 위한 협의회 조직이 결성돼 있지 않다. 서중물류는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계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과 이미 뜻을 같이 하고 있고 중국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 중이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TCR 협의회 구성에 뜻을 같이한다면 성명서를 통해 그 뜻을 밝혀준다면 더 큰 힘으로 중국 철도청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카작, TCR 철도연계노선 2011년 완경예정
시너지 창출되고 신 운송루트로 발전할 것
카자흐스탄 철도청 “최근 TCR 이용 화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발전뿐만 아니라 운임정책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기인한 것이라 평가된다. 현재 TCR를 통해 운송되고 있는 화물의 20%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로 운송되는 물량이며 이 화물운송량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다. 현재는 카자흐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연계가 전부지만 앞으로는 터키와 이란까지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TCR의 연계점인 카자흐스탄의 연결지점인 도스틱은 현재 75억 텐게를 투자해 2011년까지 중국 국경지역과 연계된 철도개선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운송시간은 더욱 단축될 것이고 새로운 운송루트로 발전할 것이다. 향후에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 터키로의 철도연계작업을 실시할 것이다. 현재 카자흐스탄도 자국내는 물론 국경국과의 연계 블록트레인 도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상호 발전을 위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곧 실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중국, 연운항은 경제적·합리적인 기본 포트될 것
러시아 등 새로운 국제 블록트레인 도입 추진
중국 연운항 항무국 “올해로 연운항 개항 20년, TCR 운항 개시 15주년을 맞았다. 연운항은 TCR이 개통되면서 항구의 발전도 본격화돼 중국내 9위의 항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연운항은 지난 15년간 처리물량의 90%가 TCR 물량으로 연계됐다. 연운항은 한국과 일본에 근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TCR 철도와 도로로 연결돼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과 지중해, 유럽을 잇는 항로를 보유하고 있어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연운항은 중국 내의 항구 중 5성급 항구로 2년 연속 평가받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연운항은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TCR의 기본 부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특히 연운항발 블록트레인은 현재 국내선 5개, 국제선 2개가 성공적으로 운항되고 있어 연운항의 발전에 효자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운항은 원쟈바우 총리가 직접방문해 전략기지로 성장시킬 만하다는 평가한 이래 당 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아래 간선부두와 지역 거점항으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TCR은 TSR에 비해 운송비용과 시간적인 면에서 강점이 많다. 동시에 연운항은 지리적·자연적 조건이 좋아 1년 내내 상하역이 가능해 극동의 러시아 항구에 비해 작업조건도 우월하다. 원쟈바우 총리는 연운항은 남북교류 및 동서양의 교두보로서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세관과 선사, 철도부의 지지아래 러시아와 폴란드, 독일, 터키 등 새로운 국제 블록트레인의 도입을 통해 신대륙교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중물류는?
92년 8월 설립된 서중물류(회장 류제엽)는 현재 연운항과 상해, 천진, 보스토치니, 알마티 등 5개 법인과 모스크바와 아스타나, 타쉬켄트, 아사카, 쿠잔드, 오시, 우루무치, 울란바트라 등 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중물류는 GM대우와 우즈대우와의 TCR을 통한 교역을 가능하게 한 선구자로서 TCR 이용 운송사 중 최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05년 TCR 전체 물량의 26%를 차지하는 1만6,500teu를 처리해 2006년 5월 중국 철도부로부터 ‘2005년도 최우수 업체’로 선정되는가하면 이에 앞선 2002년에는 UN ESCAP으로부터 TCR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돼 인적자원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서중물류는 2006년 11월 북경철도부의 연운항~알라산코 구간에 대한 블록트레인 운영조인을 통해 TCR 운송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실제로 서중물류는 블록트레인 운영으로 운송기일을 2004년 12일에서 2006년 8일, 올해는 5일까지 단축시켰다. 이러한 서중물류의 경쟁력은 2006년 중국 철도청은 물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철도국 관계자와의 국제철도운송회의를 추진해 온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2006년 3월 개최된 TCR 발전 1차 회의는 서중물류가 블록트레인 도입을 위해 추진된 것으로 이 회의를 통해 TCR 블록트레인 운영에 관한 기술적 검토와 연운항~알라산코 구간 블록트레인 시범운행을 통해 기존 운송기간 평균 3~4일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5월에 개최된 2차 회의에서는 연운항~도스틱 구간 시범운영되었던 블록 트레인을 카자흐스탄~사라가시와의 연장운행을 제안하고 카자흐스탄 철도청과의 기술적 검토를 통해 시범운행했다.


12월 열린 3차 회의는 TCR 운송기일 단축과 지난 1, 2차 회의를 통해 거론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연운항~사라가시 블록트레인 운행으로 인한 운송기간을 단축했다.
서중물류는 이번 4차 회의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도스틱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사카구간(2,248km)의 블록트레인 운영을 위해 우즈대우와 카자흐스탄 철도부, 우즈베키스탄의 철도부와 4자간 협의를 통해 프로토콜을 작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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