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국선박금융포럼, 11월 2일 부산 200여명 참석

 
 

선박금융 최신동향, 해운·조선 상생방안, 새 기회 논의

한국선박금융 및 해운·조선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는 ‘제10회 한국선박금융포럼(한국 마린머니포럼)’이 11월 2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됐다.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린머니포럼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연 5,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금융포럼이다. 이날 포럼은 한국의 선박금융과 해운·조선업의 상생방안, 한국선박금융에 대한 국제선주의 시각 등과 관련해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으며 참가자간에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마린머니사가 공동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마린머니 아시아가 공동주관했으며, 국내외 선주해운사·조선사·법률사·회계사·선박금융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총 18개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 진행

이날 포럼은 마린머니 아시아 케빈 오츠(Kevin Oates) 대표의 개회사와 부산시 김윤일 신성장산업국장과 조성제 BNK금융경영연구소장, 이동해 해양금융종합센터장의 환영사로 시작됐으며 총 18개의 주제발표와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오전세션에서는 △부산금융중심지 전략(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황삼진 센터장) △부산항 현황과 발전전략(BPA 박호철 해외투자협력실장) △한국·동북아 경제전망과 해운·조선업에 미치는 영향(SC 제일은행 박종훈 리서치장) △선박금융 자본시장의 새 촉진제 기회와 대응(한국해양보증보험 노종훈 리스크관리 부서장) △항만부문 트렌드와 투자자 관점(맥쿼리 캐피탈 브래드킴 이사) △K-sure의 선박금융(K-sure 한재하 해양금융부 부장) △KDB선박금융 개관(KDB 김병걸 해양금융부 과장) △한국 해운업과 조선업의 상생방안(한국수출입은행 권운협 부장) △무역규모와 물류의 레버리징(Navig8 아시아 안기동) 등이 발표됐다.

이어진 오후세션에서는 △국제해운의 글로벌 변화(한국선급 이병철 부사장) △해운위기가 보험업에 미치는 영향(아시아캐피탈 재보험그룹 시몬 스톤하우스) △P&I클럽과 MLC 선원임금체불(KP&I클럽 문병일 전무) 등이 발표됐다. 이와 함께 △한국 선박금융기관의 전략과 비전 △해외선주 입장에서 본 한국선박금융 △혁신적인 금융구조방안 △새로운 금융과 새로운 기회 △시장 위험노출 관리방안 △해운-금융간 협력·회복·기회 등을 주제로 각국의 선박금융 관계자들이 참가한 5개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총 5개의 패널토론 가운데 ‘해운-금융간 협력·회복·기회’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했다.

 

 
 

“한국해운, 국제금융기관 새 기회 될 수도”

토론주제 : 해운-금융간 협력과 회복, 기회

사회 : 벤로즈(노턴로즈 풀브라이트 LLP 변호사)

패널 : 나이젤 안톤(스탠다드차터드은행 이사)

        휴베이커(스콜피오그룹 이사)

       전준형(ABN AMRO Bank N.V 상무)

제10회 한국선박금융포럼의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해운사와 금융업체의 협력, 회복, 기회’를 주제로 하여 싱가포르 노턴로즈 풀브라이트 LLP 벤로즈 파트너변호사가 사회를 맡았으며, ABN AMRO 전준형 상무이사, 스탠다드차터드뱅크 나이젤 안톤 이사, 스콜피오 그룹 휴베이커 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인터뷰 형식의 문답시간을 가졌다.

벤로즈 변호사(이하 벤로즈) :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간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나이젤 이사(이하 나이젤) : 지난주 한국 삼성중공업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들은 선박을 훌륭히 건조했고 ECA(수출신용기관)와 시중은행이 참여했다. 은행, ECA, 선주들은 선박 뿐 아니라 규제나 준법의 관점에서도 협력의 여지가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많은 딜deal들이 실제 이뤄지고 있다. 딜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통계치는 현실과 매치하지 않는다. 실제 마켓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며 많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벤로즈 : 선주들은 글로벌 은행커뮤니티 뿐 아니라 로컬 ECA로부터 협력을 받고 있는가

휴베이커 이사(이하 휴베이커) : 그렇다. 시장상황이 우울해도 은행 뿐 아니라 금융계의 지원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대출정책이 타이트해져서 접근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부정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 왔을 때 대출조건이 좀 더 강화되기는 했으나 필요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벤로즈 : 은행들이 선박금융에 현금을 좀 더 투입할 것인지.

전준형 상무(이하 전준형) : 한국 고객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자본은 아주 희귀한 자원이 되었다. 국제 은행시장에서 실제로 십핑 딜(shipping deal)에 대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자기 자본을 굉장히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커버넌트 브릿지(covenant bridge)가 매번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사례별로 각각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은행, 한국 선박산업 신중한 접근 예상”

벤로즈 : 최근 한국 정부가 100억달러 규모의 조선소 발주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조선소들로 투입되고 있고, 매우 큰 기업이므로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점이 한진해운 사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생각하는지.

전준형 : 한진사태는 굉장히 불행한 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과거 대한해운이나 팬오션의 사태가 있었을 때, 국제은행들은 변호사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는데, 한국의 법제 시스템과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가 굉장히 잘 갖춰있다고 보았다. 대한해운과 팬오션은 적절한 자산과 모기지, 공익채권이 있어서 대출이 손실 없이 이뤄질 수 있었으나 한진해운은 경우가 다르다. 모든 BBCHP가 자격을 갖추지 않아 취소됐고, 많은 선박은행이 관여하며 익스포저 되었다. 한진사태로 국제은행이 실제 손실을 입음에 따라 한국의 선박산업에 대해서 좀 더 주의 깊게,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 같다.

벤로즈 : 선주들과 국제 대출기관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휴 베이커 : 한진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는 한 조직, 한 국가의 사례이다. 시장에는 굉장히 다양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오프쇼어, 드라이벌크 마켓과 관련해서 국제적인 선박은행들도 또 다른 기업 손실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한진사태가 한국 또는 한국기업이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일본, 유럽, 미국의 기업 도산사례를 보는 것과 똑같은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다. 파산신청을 하고, 은행이 여러 위기를 겪고, 일정 시간 이후에 이를 극복한다.

나이젤 : 동의한다. 한진의 경우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미친다. ‘우리도 비슷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컨선은 우리와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혼란이 시장에서 발생한다. 한진해운은 ‘하이 프로파일(high profile)’이어 우리가 단순손실로 처리하기는 어렵다.

“할 일 계속 하면서 회복신호 봐야”

벤로즈 : 회복의 신호는 언제인가? 사람들은 2023년이 되면 뭔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젤 : 현재 시장은 선복량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선복량 과잉문제는 해결될 것이므로 지난 4-5년간 해온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자본은 좀 더 현명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23년이던 언제이든 회복의 신호를 조용히 앉아 기다리기보다 실제 해야 할 일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 베이커 : 동의한다. 은행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박금융전문 렌딩기관으로 역할해 왔으므로 비즈니스는 계속된다. 현재 상황은 어느 부문이나 어렵다. 드라이벌크는 12개월 후 회복될 것이고, 탱커는 아마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컨테이너는 더 큰 문제이고 오프쇼어는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회복의 신호가 있다. 시장은 계속해서 노후선박을 폐선하고 신조발주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회복의 매커니즘이 분명히 있다. 해운업계는 항상 7-10년 마다 불황을 겪었다.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미래를 준비하면 된다.

벤로즈 : 일본 정기 3사는 통합하여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이 같은 합병노력이 한국시장에도 일어날 것인가?

전준형 : 선사들은 자발적은 아니더라도 비자발적으로 이미 합병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선박신조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대상선을 지원하려고 한다. 한국은 수출지향형 경제이므로 정책입안자들은 적어도 원양선사가 하나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한국 해운업계는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고 여기에는 정책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국책은행, 금융기관들이 약속을 지키고 지원하겠다하면, 문제는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또 국제금융기관들은 한국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한국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한진의 어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다. ABN 암로는 한진과 관련된 익스포저가 없어 마음 편히 한국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한국 해운업을 지원할 역량이 충분히 있다.

벤로즈 : 아직 시점이 이를 수도 있으나 현 시장에서 기회는 무엇인가?

나이젤 : 글로벌시장에 자본이 줄어들고 있고 신조발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점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드라이벌크시장은 선박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복의 신호는 머지않아 일어난다. 내년이 될 수도 있다. 한국 해운사와 우리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글로벌한 기회가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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