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방안’ 간담회

“당분간 무리한 확장은 지양,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
12월 12일 유창근 사장 등 경영진+산은 부행장 등 공동 기자간담회 개최
현대상선 2M과 전략적 협력 타결, ‘중단기 경쟁력강화방안’ 수립, 발표

현대상선이 당분간 무리한 선대 확장보다 선대 개편과 터미널 인수 등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선대확충과 사업확장에 따른 경쟁력 강화는 2018년 이후부터 추진한다는 중단기 경쟁력 제고 추진방향을 공표했다.

현대상선은 12월 11일 타결된 2M과의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12월 12일 오전 10시 연지동 본사 1층 대강당에서 ‘2M Alliance 협상 타결’ 및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경영정상화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상선의 유창근 대표이사와 김충현 부사장 등 사업별 임원과 산업은행의 정용석 부행장을 비롯한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현희철 해운업 정상화지원단장 등이 참석해 1시간 30여분동안 현대상선의 중장기 경쟁력강화방안과 관련한 설명과 이와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1차 아시아-미주 경쟁력 기반 Focused Ocean Carrier 지향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 전략적 목표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은 글로벌 선도 해운사로의 도약을 위해 1차적으로 아시아-미주시장의 경쟁력에 기반을 둔 Focused Ocean Carrier를 지향하고, 2차적으로 2021년까지는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전략적인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동사의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미주시장에 집중하면서 선대확충은 단계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사업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하고 컨테이너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는 무리한 선대확장을 지양하면서 선대개편 및 터미널 인수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벌크사업은 “사업 안정성 및 수익창출 역량을 감안해 Wet 벌크부문 중심으로 재편하고 드라이 벌크와 프로젝트사업은 선대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2018년말 이후 일본 3사의 컨테이너부문 통합완료에 따른 미주시장 경쟁의 본격화와 재편후 얼라이언스 상호간 원가경쟁력 기반의 경쟁이 확대되는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 대비를 강조하고 “2018년까지 전방위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창출’,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체력확보에 집중하고, 향후 본격적인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임을 부연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정부가 지난 10월말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기에 활용해 원가경쟁력 제고와 고객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선박회사에 자사선 매각을 신청해 시장가 수준으로 선박비용을 개선하고 ▲선박신조프로그램에 신조발주 신청을 통한 저선가*친환경 선박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TTI, 알헤시라스) 확보를 통한 하역비용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채권단 “12월중에 3,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한진인력 해외 35명 선원 21명 채용, 국내 채용절차중

채권단도 정부 프로그램이 실행되기 이전 터미널 등의 자산인수를 위해 12월중에 3,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지원안건이 부의됐으며 12월 13일 결의가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은 “고객관리 강화 등 운영효율성 개선을 통해 선도 해운사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영업조직 확충 등 대 고객서비스 강화로 주요 고객의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선 화주 경쟁력강화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합리적인 운임과 운송서비스 정시성을 보장하는 상생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11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추진 중인 한진해운의 스페인터미널(TTIA)과 미국터미널(TTI)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TTIA는 현지 실사와 항만청 인터뷰 등이 진행 중이며, 12월말이나 내년 1월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와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한 TTI는 우선협상대사장 선정절차 중이며, 선정될 경우 미국 현지 채권단 및 항만청 승인이 필요해 최종인수는 2017년 3월경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이날 한진해운의 국내외 인력을 고용하는 문제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35명, 선원 21명 등 56명을 채용 완료했으며, 이번 주부터 국내직원을 대상으로 면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M+H Strategic Cooperation’ -선복교환+선복매입
FMC 승인거쳐 2017년 4월 서비스 예정, 3년간 계약
“경쟁 열위에 있는 현재로는 실리에 방점 둔 최선의 결과”

현대상선은 먼저 올초부터 추진해온 2M과의 얼라이언스협상 결과 “‘2M+H Strategic Cooperation’을 명칭으로 전략적 협력을 12월 11일 타결했으며, 향후 1월 9일 본계약을 체결한뒤 항만청 등록이나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美 FMC(연방해사위원회) 승인을 거쳐 내년(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사는 ‘선복교환+선복매입’을 통해 2M과 협력하게 되며 이는 기존 O3와 Ocean Alliance의 방식과 유사하며 ‘타선사에 대한 배타성’과 ‘FMC 파일링이 가능한 구속력’을 갖춘 얼라이언스로서의 제휴관계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사는 이번 2M과 협상결과는 선대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2M과의 협상 열위에 있는 상황 하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한 결과”임을 강조하는 한편, “이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현대상선에 할당된 선복량(BSA, Basic Slot Allocation)은 G6에 속해 있을 때보다 약 20% 증가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2M과의 협약기간은 우선 3년간 지속된다. 이에 대해 현상상선은 “2M과의 계약에 따라 선박 신조발주 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계약기간을 통상 얼라이언스 계약기간보다 짧은 3년으로 했다”고 설명하고, “3년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되면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기존 2M간 체결된 것과 동일한 VSA Partners’로 전환이 가능한 조건”이라며 현대상선의 현 상황에서는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최선을 다한 결과”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한진해운의 해외터미널 인수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거나 2020년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발주 기회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3년간의 단기협약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적극 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동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북미서안 운영항로는 3개로 기존 G6에 속해 있을 때(2개)보다 확대됐으며, 이번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으로 기존의 2M 네트워크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선박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현대상선 측은 특히 “이번 협상타결로, 얼라이언스 가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국내외 주요 화주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도 확보하게 됐다”면서 “사업전략과 운영기반이 확정된 만큼 철저한 비용절감과 한진해운 인력 흡수를 포함한 경영역량 강화와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중기 성장전략 추진에 매진해 국민적 여망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 간담회 주요 일문일답(답변자 특정하지 않음)-
현대상선의 유창근 사장, 김충현 부사장, 산업은행 정용석 부행장, 이종철 기업구조조정실장

“2M과 전략적 협력, 현실적으로 최선의 협상 결과”
“현대상선의 조속한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충분한 지원 적기에 추진”

Q.2M과의 전략적 협력이 선복공유가 아닌 선복교환 및 매입 형태로 타결돼 얼라이언스 반쪽 가입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2M과의 협력 타결을 외형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상대 선사와는 모든 면에서 열위에 있는 현대상선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실리적인 면에 방점을 두고 최선의 협상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협력의 형태를 놓고 반쪽 얼라이언스라로 지적하는 것은 국내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현대상선의 문제점으로 부각시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의 성격은 다른 얼라이언스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선대규모와 재무구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현대상선의 현실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최상의 결정이었다. 협력에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Q. 단기적으로 선복확충을 지양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정부의 구조조정방향에서 벗어나는 것 아닌지...신조발주 지원시 부채율 400% 적용은 유지되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에 대해 취해지는 조치이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단기적인 경영방향은 구조조정방향에 부합한다. 부채율 400% 단서는 현재로서는 변동이 없다. 그러나 향후 현대상선이나 해운사의 경쟁력 강화 방향에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계획으로 있다.”

Q. 당분간 선대확충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은 얼라이언스 협력과정에서 선복확충을 제한했기 때문 아닌지...

“2M 뿐만 아니라 모든 얼라이언스는 어느 정도 선복확충에 대한 제한이 있다. 협상과정에서 선복제한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지양하는 것은 아니다. 당사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방안 수립을 위해 컨설팅(AT Kearney)을 한 결과,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을 지양하고 선대개편 및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절감 등 수익구조를 개선는 한편, 2018년이후부터 사업확장 및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선 수익성에 주력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나서 경쟁력 확보와 사업 확장에 들어간다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Q. 한진해운 사태로 한국선사에 선적을 기피하는 일이 있다는데...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로 화주들 간에 한국선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도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현대상선의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해 대응할 것이다.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글로벌시장에서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도록 충분한 지원을 적기에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은 채권단의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화주의 협조이다. 이같은 상황을 완화, 해소하기 위해 선 화주간 상생협의체 구축과 운영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9-10월 기간의 물동량 처리를 기준으로 한진해운 물량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하는데 11월 처리물량과 12월 물량이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 주기 바란다. 당사도 한진사태로 인한 대체선박 투입 등 한진의 물량을 많이 처리했다. 또한 항간에 대체선 투입을 통한 한진물량 처리로 당사가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Q. 얼라이언스 협력기간 3년은 짧다. 화주불안감 해소 등 리스크 있지 않나...

“2M의 계약기간은 10년이다. 그에 비하면 당사와의 계약은 단기라 할 수 있다. 이 부문에서는 앞으로 신조 및 선대 확충 계획을 수립시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 2M은 선대확충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화주입장에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으나 현대상선의 현상황으로는 실리적인 협력안이다.”

Q. 단기적으로 선대확충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정부의 신조프로그램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작동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당분간 선박발주를 자제한다는 것은 대형 컨선의 신조에 대한 것이다. 아주항로에 필요한 컨선이나 탱커부문(VLCC)에서는 발주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초대형선이 필요한 유럽형 대형 컨선의 신조를 자제한다는 것이지 2M과 무관한 항로의 신조발주는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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