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업계통합 등 펀더멘탈 개선, 작년보다 낫다”

 
 

드라이벌크 “선박해체 필수, 선주 공급관리 주의해야”
탱커 “공급 2.5% 성장, 경쟁 치열, 운임시장 손실 예고”


BIMCO(발틱국제해사기구협의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7년 해운업계는 치킨게임이 계속되는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BIMCO는 동 보고서에서 드라이벌크, 탱커, 컨테이너 각 분야별로 2016년을 회고하고 2017년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BIMCO에 따르면, 2017년은 IMF의 글로벌 GDP 성장이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해운업계도 고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완만한 글로벌 경제성장세와 투자의 감소세에 따라 해운업의 미래 성장잠재력도 낮은 수준이다. BIMCO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세계 경제는 거대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왔으며 조금씩 회복 모드를 보이고 있으나 해운시장의 경우 완전한 회복은 더딜 것”이라 분석했다.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선대 활용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몇 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세계 GDP 성장은 서비스산업과 신흥개발국을 기반으로 하여 과거보다 해운업의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BIMCO는 올해 드라이벌크분야는 선대의 ‘제로(zero)성장’만이 시장 회복 요인이 될 것으로 보았다. 저유가 기조로 활황세를 보였던 탱커분야는 올해 경쟁이 한층 가열될 조짐을 보이며, 컨테이너분야는 지난해 선박 해체량이 최정점을 기록하며 펀더멘탈 시장의 균형에서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BIMCO는 각국에서 시행중인 해운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은 자유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활동기반을 약화시키므로 실제 글로벌 해운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내렸다.

드라이벌크 | 2016년 최악의 한해, 해체급증 시장안정 기여
 2017년 공급 1.6% 증가, 선주 공급관리 세심히 주의해야

2016년은 드라이벌크업계의 최악의 한해였다. BDI는 지난해 2월 10일 290포인트라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서서히 회복돼 11월 중순경 1,26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중국으로 운송하는 케이프 사이즈급 선박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수요성장이 선대의 공급성장을 넘어서 시황이 다소 개선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자국 철광석은 수입 철광석으로 계속 대체됐다. 또한 중국 석탄 광산의 감산정책으로 운영일이 줄어들면서 석탄 수입이 증가했고 수요측면에서 톤마일이 더욱 증가했다.

선주들은 오는 2019년 드라이벌크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선박해체와 신조선 발주의 억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수요성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선주들은 2017년에 시장의 공급측면을 다루는 것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선박해체활동은 2016년 하반기에 저점을 보이면서 올해 선대의 제로(zero)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미 2017-2018년에 상당수의 신조선이 인도될 예정으로 있다. 시장에서 신조선의 공급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연간 3,000만dwt의 선박이 스크랩되는 것이다. 다만 2016년 6월 이후 해체활동이 둔화되는 것은 우려요소이다. 2017년 드라이벌크는 공급측면에서 2016년(2.2%) 보다 줄어든 1.6%의 성장이 예상된다.

탱커 | 활황 이후 운임손실 경쟁 예고
 올해 원유탱커 3%, 프로덕트탱커는 2.5% 증가

상대적으로 활황세를 이어갔던 탱커분야는 올해 원유와 프로덕트 탱커들의 경쟁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 원유정제시설이 증가하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강력한 운임시장이 형성됐고, 공급측면에서는 원유탱커들의 완만한 성장(6%)을 보였다. 그러나 오는 몇 년간 시장이 균형을 이루기 이전에 원유의 최종 소비증가율은 위축되고 석유 매장량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주요 원유 수출국의 생산 중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공급은 지속됐으며 이란의 국제시장 재진입은 탱커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탱커시장의 수익성은 인도와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서아프리카 수출업체의 능력에 의존한다. 탱커의 수요성장은 중국과 인도 중심의 대형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기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원유탱커의 순수한 선대 성장율은 지난해(6.0%)에 비해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프로덕트 탱커의 경우 공급측면 성장율는 2016년(6.1%) 보다 줄어든 2.5%가 예상된다. 탱커 해체량은 최근 5년간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앞으로 운임시장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막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컨테이너 | 작년 업계간 통합 활발, 선박해체 최정점
 올해 펀더멘탈 개선 기대감, “작년 보단 나을 것”

2016년 컨테이너분야는 시장회복을 위한 선박해체와 업계통합의 측면에서 불황을 견뎌야 했다. 해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저속운항, 계선 등 뿐 아니라 신조발주 제한, 선박해체, 인수합병 등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합병 또는 대형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해 비용감축을 추구했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선사도 있었다.

급감한 신조발주와 최고치에 다다른 선박해체는 수급 개선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파나막스 선박이 구식이 되면서 선박가치가 하락했으며, 피더선과 초대형선 사이에 압력을 받고 동 선박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해운산업은 뉴노말시대(저성장시대)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산업이다. 뉴노말시대에서는 글로벌 GDP 성장 보다 더 많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에 의해 수요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컨테이너시장 환경은 2016년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선대성장이 수요성장보다 낮은 첫 해였기 때문이다. 2017년 컨테이너의 선대성장은 2016년 1.1% 보다 증가한 3.1%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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