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2020년 세계 3대 PA로 성장”

 

1월 BPA 출범 4주년 기념행사·중장기 발전 토론회 개최
각항 PA 운영, 국내 항만간 과다경쟁 등 부작용도 초래

 

우리나라가 PA(Port Authority)시대를 개막한 지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 해양수산부의 관리·운영권을 전적으로 이관해 각 항만의 수요변화를 적절히 대응하는 기관으로 발족된 항만공사는 2004년 부산항만공사(BPA)의 출범과 함께 현재는 인천(IPA)과 울산항만공사(UPA)가 운영되고 있다.

 

항만공사의 출범은 참여정부의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 실현 정책의 일환으로 몇 년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국가간 ‘물류 전쟁’에서 국내 항만의 경쟁력 도모를 위한 방안으로 시행초기, 기대를 모았다. 


그렇다면 PA의 운영은 각 항만의 경쟁력에 얼마만큼 기여했을까. 국내 PA시대의 실질적인 장평을 연 부산항만공사의 그간의 성과와 출범 4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중장기 발전전략 토론회를 중심으로 향후 과제를 짚어보았다.
 
<BPA 창립 4주년 기념식>
이 사장 “세계 3대 항만공사로 도약하는데 힘쓰자”
국내 PA시대의 개막은 곧 부산항만공사(PA)의 설립과 맥을 함께 한다. 지난 1월 창립 4주년을 맞은 BPA가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1월 15일 부산 중구 중앙동에 소재한 BPA 사옥에서 열린 창립 4주년 기념식은 BPA 이갑숙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갑숙 사장은 세계 3대 항만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북항 재개발사업과 신항 및 배후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해외 항만개발 사업도 빈틈없이 추진해 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2007 올해의 터미널’로 선정된 감만대한통운(주)과 컨터미널 생산성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부산항 발전에 기여한 (주)국보 등 4개 업체와 10명의 유관기관 직원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출범 4년간의 성과>
치열한 경쟁 속 평균 4.9% 물동량 증가세 유지
부산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10.3%가 늘어난 1,328만TEU(잠정치)의 ‘컨’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동북아 항만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난 4년간 평균 4.9%의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BPA가 부두운영사와 함께 하역장비 확충 등 부산항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물동량 유치를 위해 선사, 운영사에 대한 인센티브제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온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외 선사와 화주를 상대로 한 25차례에 걸친 타깃 마케팅 활동과 부산항 종합물류정보망(BPA-NET) 구축 등 고객 서비스 향상도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 제고로 물동량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이다.

 

이밖에도 신항 배후물류단지 조성과 이곳에 대한 글로벌 물류기업의 잇단 입주, 북항~신항간 피더선 운항 등도 부산항 물동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로 BPA는 출범 원년 8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005년 104억원, 2006년 211억원, 지난해 396억원(잠정) 등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신항 및 배후물류단지 조기 활성화 도모
BPA는 신항과 신항 배후물류부지 활성화에도 총력을 쏟아 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확정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06년 모두 6개 선석이 개장한 신항은 개장 첫해 23만7,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는 59만9,000여TEU를 처리, 물동량이 150%나 급증했다. 이는 머스크를 비롯한 선사들의 기항이 늘어난 때문으로 운영사인 PNC측은 올해는 190만TEU 이상을 처리, 신항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BPA는 특히 신항 활성화를 위해 신항 2-1, 2-2단계 부두 운영사를 2006년 선정한데 이어, 정부가 시행 중인 배후수송망 조기 확충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BPA는 또 신항 배후물류부지를 통해 보다 많은 화물과 고용, 그리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물류부지 확충과 활성화에 나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 냈다. 우선 배후물류부지를 기존 북 컨 부지 98만3,000㎡와 남 컨 부지 142만㎡외에 준설토 투기장인 진해 웅동지역 340만㎡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신항 북 컨 부지는 국내외 물류기업으로 구성된 22개 컨소시엄의 입주가 확정됐으며, 이 가운데 대우로지스틱스(주)와 일본의 DAT-Japan 등이 참여해 만든 부산국제물류(주) 등 2개 업체는 이미 입주해 활발한 물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 사업 마스터플랜 확정
BPA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북항 재개발사업’을 위해 지난해 공론조사 등을 통해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지난해 12월 이를 도맡아 추진할 자회사로 부산북항재개발(주)를 설립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북항 1~4부두와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일대 150만㎡를 오는 2020년까지 8조5,000억원을 투입해 부산항을 대륙과 해양을 잇는 관문이자 국제 해양관광의 메카, 그리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TOP 3 PA’ 성장 터전 마련
개정된 항만공사법이 지난해 4월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항만공사는 해외항만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세계적 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BPA는 가장 먼저 러시아 나흐드카항 피셔리포트(Fishery Port) 개발사업과 중국 동북 3성 물류프로젝트 공동 추진, 국제물류펀드 출자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섰다. 피셔리포트 개발사업은 BPA가 국내 물류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소유자인 러시아의 극동운송그룹(DVTG)과 공동으로 부두 안벽 1.3㎞를 ‘컨’ 부두로 개발해 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BPA는 내년 말까지 하역장비 설치비를 포함해 총 1,200억원을 투입해 컨 부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연간 40만TEU의 물동량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동북 3성 물류프로젝트는 중국 훈춘과 러시아 자루비노, 북한 나진항을 잇는 컨 부두와 물류센터 등을 개발·운영하는 것으로 BPA는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BPA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1,000억원의 국제물류펀드 출자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 등 동유럽 항만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BPA 중장기 발전전략 토론회와 향후 과제>
BPA 북항·신항 운영의 시너지 창출 중대과제로 부각
국내 항만공사의 출현은 국내 항만간 과다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기도 하다. 국가 총 물동량의 증대보다 각 항만간 물동량의 증대에 급급해 이미 국내에 기항하고 있는 선사 사이에서도 무분별하게 전개되는 포트세일즈는 결국 국내 항만의 채산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또한 각 항만별 인센티브가 항만 물동량의 순증역할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과도하게 지급되고 있다는 것도 현행 항만공사 운영의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해수부로부터의 낙하산 인사도 항만공사의 고질적 문제로 매년 지적되고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는 신항개장과 함께 북항과의 시너지 창출이란 중대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항 본격 가동이후 북항과의 물량싸움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무엇보다 이에 대한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1월 16일에는 부산항만공사(BPA) 창립 4주년 기념 ‘BPA 중장기 전략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BPA 대회의실에서 관련 전문가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정욱 전 KMI 원장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출범 4주년을 맞은 BPA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TOP 3 PA’로 성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경영계획에 공감을 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BPA가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TOP 3 PA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등과 제3자 물류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모색해야 하며, 해외항만 개발 등으로 글로벌네트워크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구온난화로 북극항로가 개설될 경우 부산항이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커버하는 항만이 될 수 있는 만큼 BPA는 이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 항만 개발 검토와 북항 재개발 사업의 성공적 추진, 글로벌 인재 양성 등에도 심혈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BPA 권소현 미래전략팀장은 이날 토론회 앞서 BPA가 오는 2020년 매출액 1조원, 항만 물동량 3,200만TEU 달성 등을 통해 ‘글로벌 TOP 3 PA’로 성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BPA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패널 발언 요지>

“재래화물 처리여건과 위기관리 매뉴얼 완비 필요”
▲이수호 부산해양청 항만물류과장 =
  BPA는 출범 이후 부산항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등 부산항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신항 및 배후부지 조성사업과 북항 재개발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TOP 3 PA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2020년 부산항의 물동량을 지금보다 2.5배가량 많은 3,200만TEU로 잡았는데 그 경우 항만의 추가개발이 불가피하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재래(벌크)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야 하며, 파업과 대형사건, 사고 등에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도 완비해야 한다.

 

“이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써야”
▲김학소 한국해양개발원(KMI) 본부장 =
싱가포르의 PSA와 로테르담, 뉴욕·뉴저지 PA 등은 최근 민간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민간 사업자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직접 제3자물류에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PSA의 경우 전 세계 10개국 18개 터미널에 28개 선석을 운영하는 등 세계적 PA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이들 PA는 특히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항만 배후지에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 직접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출범 4주년을 맞은 BPA도 이 같은 세계적 추세를 감안해 북항 항만을 비롯한 해외항만 개발 등으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북한지역 개방의 대비, BPA가 앞장서야”
▲변재영 부산항건설사무소 계획조사과장 =

BPA의 해외항만 개발 사업은 러시아 연해주지역 뿐 아니라 북한의 개방에 대비, 부산항과 인접한 나진항 개발사업 참여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나진항을 비롯한 북한지역 항만에 대한 정보 등 자료 축적이 필요한데 BPA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신항 배후물류단지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PA들이 장기 물동량 목표치를 과다하게 책정할 경우 항만시설이 초과 공급되는 우려가 있다. PA간 협의체를 구성, 이를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비전달성, 효율적 운용과 고객 서비스 측면서 접근해야”
▲김창수 부산대 교수 =
BPA는 부산항의 국제적 위상과 튼튼한 현실 기반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TOP 3 PA’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오는 2020년 매출액 기준(1조원)으로 세계 3위 PA로의 성장을 목표로 삼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항만의 운용과 고객 서비스적 관점에서 세계적 PA로 성장하는 것이다. BPA가 세계적 PA로 자리매김하려면 먼저 사업다각화와 글로벌화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북항 재개발사업도 국내 제2도시인 부산의 서비스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상업시설 등 생산자 위주의 서비스 산업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야 하며, 국제적 항만이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항만 효율 위해 컨터미널 통합운영 필요”
▲안쾌수 경남도 항만물류팀장 =
BPA는 중장기 계획에 해외 컨 터미널 운영 참여도 포함시켰는데 이를 위해선 먼저 국내 터미널 운영에 참여, 많은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또 부산항이 더 많은 물동량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항 2-5단계 서 컨테이너부두를 조기 조성해야 하며, 또 이곳에 글로벌 선사나 세계적 운영사가 부두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항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PSA 등과 같이 컨 터미널 통합 운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신항은 환적화물의 효율적인 반출입 등을 위해 각 터미널이 환적화물 전용게이트를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부운하 사업에 대한 영향 고려한 연구 필요”
▲하명신 부경대 교수 =
BPA는 공기업인 만큼 수익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수익성에 치우쳐 공공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북한지역 항만 개발사업에 한국컨테이너공단과 울산, 인천항만공사 등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또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경부운하 사업은 부산항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PA는 TF를 구성, 벌크화물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터미널 재배치 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항만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북항 재개발사업 지구에 실버, 의료산업 등을 집중 유치하고,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적극 마련해야 한다. BPA는 이밖에도 항만물류의 선도기업에 걸맞게 각국의 언와 문화에 익숙한 글로벌 인재양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영업비 극대화와 이자보상 최소화 등 손익관리 요구”
▲임근구 삼정회계법인 이사 =
BPA 중장기 비전의 핵심은 현재 연간 2,000억 원대인 매출액과 3조5,000억 원대인 자본금을 2020년까지 각각 1조원과 10조원으로 확충하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까지 자본금을 10조원으로 늘릴 경우 부채 규모가 4조원 가량으로 늘어나는 만큼 영업비용 극대화와 이자보상 최소화 등 효과적인 손익관리가 요구된다. BPA는 또 매출액 대부분이 부두시설 임대료와 사용료 등에서 발생하므로 이들 요금을 물가수준에 연동해 현실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차입금이 과다하게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자비용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며, 단기 순이익을 정부에 배당하는 것도 재검토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항로변화 대비 시설 증설해야”
▲허윤수 부산발전연구원(BDI) 연구원 =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빙으로 향후 5~10년 내에 북극항로가 열릴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 경우 부산항과 유럽의 대표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간 컨 선 운항시간이 현재 24일에서 10일 안팎으로 대폭 줄어들어 엄청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낳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은 명실상부하게 유럽과 미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 중심항으로 부각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BPA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항만시설의 추가 건설 등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선용품 센터 건립과 유류공급기지 건설 등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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