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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조선업계 선전했으나 여전히 ‘암울’
정부 지원 카드, 자구책 마련 희망 건다
[532호] 2017년 12월 28일 (목) 13:30:30 김승섭 객원기자 komares@chol.com
   
 

2017년 한국 선박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거의 4배 가까운 성적을 거둬 선전했다. 하지만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에 시달려 왔던 영향으로 당장 올해부터가 문제이다. 조선업계는 이에 대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고, 정부는 조선업계 수주량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BIG 3’의 지난해 목표 수주금액은 185억 7,000만불이다. 회사별로 현대중공업은 75억불, 삼성중공업 65억불, 대우조선해양은 45억 7,000만불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重, 삼성重 수주목표 초과 달성 대우조선은 목표달성 실패,
목표는 달성했지만 불황은 여전... 수주잔량은 일본에 밀려 3위

지난해 10월까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총 75억 6,200만불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그리스 선사 키클라데스와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 계약도 현재 진행 중으로, 현대중공업은 연말까지 실적 챙기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총 65억불을 수주해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29일에는 캐나다 선사 티케이Teekay와 셔틀 탱커 2척을 2억 4,000만불에 수주해 수주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3사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금액은 29억 4,000만불로 당초 목표로 잡았던 45억 7,000만불에 한참 못 미친다.

수주량과 수주잔량은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누적 발주량은 1,951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3만cgt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주량에서 중국에 크게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총 713만cgt를 수주했으며, 한국은 574만cgt, 일본은 182만cgt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은 일본에게도 뒤진 상황이다. 조선업에서 수주잔량은 향후 2~3년의 일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중국이 2,705만cgt, 일본은 1,583만cgt의 일감을 확보한 반면 한국은 1,580만cgt에 그쳤다. 최근 몇 년 전만해도 수주잔량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따돌렸던 한국의 조선업계가 당장 일감절벽에 부딪힌 것이다.

16년 최악의 수주난 여파... 올해부터가 ‘문제’
이는 2016년 국내 조선업계의 저조한 수주실적 때문이다. 2016년 조선 3사가 수주한 일감은 고작 83억불, 수주에서 야드의 일감으로 이어지는 기간을 생각하면 올해도 조선사의 일감절벽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장 줄어든 일감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서야 한다. 2016년 수주량 급감의 여파가 올 경영실적에 나타나는 만큼 조선사들은 각종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들어 흑자로 전환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구조조정을 진행, 올해부터 조금씩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을 수주한 후 1~2년 뒤 건조를 시작하고 이후 건조 공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2015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의 여파가 내년도 일감 부족과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조선업 전체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적자만 4,900억원, 올해에도 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선제대응 차원에서 1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올 5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공시한 이후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현대중공업도 2016년부터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구랍 7일 비주력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아반시스 지분 50%(2,200만주)를 독일 아반시스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141억원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을 DGB 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비핵심 자산매각과 인력구조조정 등 3조 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이런 자구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

정부 국적선사 발주 지원방안 발표
공공부문 발주 늘리고 자금 지원

업계의 자구책뿐 아니라 정부의 움직임도 기대된다. 정부는 구랍 8일 이러한 업황을 고려해 올 1분기 중 국적선사 발주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보유한 관공선을 LNG연료추진선으로 전환 발주하는 등 공공부문의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이들을 위해 지난해 6월까지로 정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 상선, LNG 선박, 해양플랜트 등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두 조선사 대상 외부 컨설팅을 진행, 산업경쟁력 진단을 거쳐 올 2월께 운명이 결정된다.

신조선가 상승세, “긍정 신호에 기대”
한편 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조금씩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24포인트로 올라선 이후 3개월 만이다. 상승 속도는 더디지만 작년 3월 121포인트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선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들어 선종별로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이 5,400만불에서 5,450만불로 척당 50만불 상승했으며, 아프라막스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4,300만불에서 4,400만불로 척당 100만불씩 상승했다. 반면 1만 6,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척당 50만불 하락했으며, LNG선은 신조 가격 변동이 없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이후 신조선가가 더디게나마 오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올해는 업황이 한층 풀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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