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사 조선 플랜트부문 매출 나란히 2조원 상회하며 경쟁력 과시


매출액 현대중 → 삼성중 → 대우조선 → 현대미포→한진중 → STX조선 순
STX조선 영업익 흑자전환, 순이익 1,375% 신장세 ‘으뜸’

 

1위라는 자리는 ‘선망’과 ‘표적’이라는 양면의 대상이다. 세계 조선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 조선시장을 보는 세계의 눈은, 현재 지니고 있는 경쟁력만큼의 신뢰와 함께 중국시장과의 경쟁에서 언제쯤 1위 자리를 내줄까에 쏠려있다. 실제로 몇 년전부터 한국 조선시장에 대한 경쟁력 평가는 과연 중국시장이 그 간극을 언제쯤 좁힐 수 있을까를 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도래할 일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국 조선을 이끈 선도기업들이 이미 4년치의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는 현재로서는, 근시일 내에 일어 날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경색으로 금융기관들이 선박대출 조건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한동안 활발했던 선박발주 시장에 새로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류는 이미 시작돼, 국내 중소조선소들에 조금씩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뉴스에 의하면 금융시장의 뉴스와 데이터, 분석정보를 서비스하는 미국의 미디어 그룹인 블룸버그는 까다로워진 선박대출로 올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선박물량이 전세계적으로 10%이상, 금액으로는 약 1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전세계 선박발주분의 약 50%를 수주한 국내 시장에의 피해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올 조선시장을 지켜볼 새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우선 올 1분기동안에는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또 최고의 실적을 나타낸 것을 중심으로 상장한 6개사는 대부분 지금의 호황을 여전히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1분기 영업실적 또 최고치 달성
조선부문 필두로 전 사업부문서 실적 개선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개선돼 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1분기 동안 달성한 매출은 4조3,541억원에 영업이익 6,396억원, 순이익 4,423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2007년도 4분기 5,561억 원(이익율 13.1%) 대비 15% 증가하였고 전년 동기인 2007년도 1분기 4,024억원(이익율 10.9%) 대비하여 58.9% 증가한 금액으로 현대중공업 역대 분기별 영업이익 중 최대이다.


조선의 경우 매출 2조 9,746억원에 영업이익 4,779억원을 달성하여 무려 16%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선가 상승률이 컸던 2005년 이후 수주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데다, 매출비중이 높은 컨테이너선과 LPG선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었고 해양 플랜트에서도 꾸준한 실적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기계 부문의 경우엔 매출 4,424억원에 영업이익 960억원으로 이익률 21.7%를 기록 6개 사업부문 중 최고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조선 호황에 따라 선박용 엔진가격이 상승한데다 발전용으로 개발한 고유모델 엔진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전자 부문과 건설장비 부문이 각각 영업이익 673억원, 517억원을 달성하여 전분기 대비 각각 65%, 106.8% 증가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부문 매출, STX조선이 한진중 앞질러
한진중, 건설부문 매출비중 조선부문 상회
매출액 기준 2위인 삼성중공업은 2조4,174억을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2조1,241억)과 현대미포조선(8,267억), 한진중공업(7,721억), STX조선(6,223억)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영업이익 기준 순위는 매출순위와 일치했다. 단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이 영위하고 있는 다른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순수하고 조선 플랜트 부문만을 비교해보면, 약간의 변동이 있다.


5위와 6위에 각각 랭크돼 있는 한진중공업과 STX조선이 그 대상기업으로 조선부문 매출로는 하위에 있는 STX조선(6,223억)이 한진중공업(3,720억)을 약 2배가량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보다 건설부문의 매출비중이 더 높은 실적을 보여, 영위하고 있는 단일 사업부문이 조선부문보다 상회하는 유일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매출로는 2위인 삼성중공업과 1위인 현대중공업이 2조 가량 큰 차이를 보이지만, 조선 플랜트부문(현대중공업 2조9,746억원)만으로는 그 격차가 현격히 좁혀져, 1, 2, 3위의 빅3사가 모두 2조원대의 매출을 보이며 박빙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중·대우조선 영업익 신장세 200% 상회
STX조선 영업익 성장률 업계 최고 수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나란히 200%이상 신장한 것이 눈에 띤다. 삼성중공업은 6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작년 1분기에 비해 올해 245%를 성장시키며 2,236억원의 이익을 챙겼고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동기(503억)에 비해 233% 증가한 1.67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4위에 랭크한 현로서미포조선은 1,30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2위와 3위에 랭크돼 있는 삼성중공업(1,157억)과 대우조선(783)보다 더 두둑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저가 수주분으로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STX조선은 지난한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올 1분기에는 437억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다 순이익은 지난 동기(64억)에 비해 무려 1,375%가 성장한 944억원을 달성했다. STX조선의 이러한 실적은 사업초기 벌커 위주의 건조에서 탈피해 현재 대형 탱커와 컨테이너선을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사업구조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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