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로 인한 항만물류업계 ‘보릿고개’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입 감소가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대내적으로는 물류비 절감정책과 요율경쟁으로 수익감소

 

항만물류기업들이 보릿고개와 같은 1분기를 넘어섰다. 현재 대내외적으로 국제유가의 급등, 원자재 가격 인상, 미국경제의 부진, 금리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새정부의 친기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인한 수출포기, 조업축소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기업의 부진은 항만물류업계에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물류업계 내에서는 외국적 선사들의 중국항만 직기항 증가, 국적선사들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컨테이너 요율 하락, 물류비 절감 정책에 따른 선사의 요율조정 요구, 동종업체간 요율경쟁 등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많은 항만물류기업들이 순이익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적자를 냈다.
한편 항만하역 사업의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항만물류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타 물류사업의 비중이 하역사업의 비중보다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주요 항만물류기업의 1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봤다.

 

동부건설 물류부문 매출액 47% 증가
08년 1분기 매출액 부문에서는 세방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모두 2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건설 물류부문(동부익스프레스)은 올해 1,670억원을 달성하여 전년 1분기 1,130억원에서 47%나 성장하면서 업계 3위에 랭크됐다. 최대 매출액은 올해 초 금호아시아나와 인수합병을 마친 대한통운이 차지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MSC의 미주와 중국 닝보항의 환적물량 유치에 성공한 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 3,43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3,012억원)대비 14%가량 성장했다.


2위를 차지한 (주)한진도 신규화주 유치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활동으로 전년(1,886억원)대비 13% 성장한 2,123억원을 기록했다.
1,180억원으로 4위에 랭크된 세방기업은 유일하게 전년(1,192억원)대비 -1%의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세방은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물류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신규장비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증가 등이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 됐다며, 부산신항과 광양항 배후물류단지 진출 등을 교두보로 매출을 신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하역사업부문 비중 감소 눈에 띄어
동방은 중량물 등 화물운송 부문의 신장에 힘입어 99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동방은 철강산업, 조선산업 관련 물동량 증가와 두산 인프라코어 등 신규 대형화주 확보에 힘입어 전년(859억원)대비 16%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


중량물 운송 부문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동방은 운송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여 하역부문매출(34.5%)를 현저히 넘어서고 있다.


세방 역시 운송부문 매출이 522억원으로 하역부문 매출 502억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최근 항만물류기업의 하역부문 비중 감소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대부분의 항만물류기업이 종합물류기업을 지향하면서 타 물류사업부문의 빠른 성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위를 차지한 KCTC는 급속히 신장 중인 벌크와 중량물 사업에 힘입어 39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여 전년(338억원)대비 18% 성장했다. 인천지역 하역사인 선광은 매출액 291억원으로 전년(240억원)대비 2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부산지역 하역사 국보는 매출액 235억원으로 전년(209억원)대비 1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부문 대부분 적자 혹은 마이너스 성장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KCTC가 575%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억1,500만원에서 올해 7억7,700만원으로 성장한 것이라 액수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1위는 대한통운으로 182억원을 달성하여 전년(171억원)대비 6%성장했다. 매출액에서는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세방기업이 영업이익에서는 102억을 기록하여 전년(87억원)대비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진은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25억원)대비 169% 성장했다. 인천지역사 선광이 재경6사인 동방과 KCTC를 앞지르고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전년(28억원)대비 10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방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44억원보다 9%가량 줄어든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국보는 지난해(-4억3,000만원)에 이어 7억7,500만원의 적자를 이어나갔다.


한편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세방과 선광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 혹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16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시 1위를 차지한 대한통운도 전년(656억원)대비 7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서 전년(87억원)대비 17%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세방이 10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위에 랭크됐다. 3위에는 전년(10억원)대비 237% 성장한 36억원을 기록한 선광이 지역 하역사의 안정성을 자랑하며 안착했다.


KCTC는 순이익 6억9,100만원으로 전년(10억원)대비 30%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부산항의 요율경쟁에 정면으로 노출되어 있는 국보는 순손실 7억6,5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나갔다. 동방도 순손실 15억3,5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조금 높였다. 괄목할만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한진으로 순손실 195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항만물류기업들은 향후 터미널과 물류창고 등 신규 인프라와 사업 개시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당분간 원가절감 정책과 간접비 최소화, 영업 강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책으로 보릿고개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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