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매출, 고공 상승 한진해운 추격


매출액 기준 한진해운 → STX팬오션 → 현대상선 순
벌크호황의 수혜기업 STX팬오션·대한해운 성장 ‘괄목’

 

지난 한해, 생각보다 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두둑한 매출고를 올린 해운기업들. 다소 가뿐하게 출발했을 올 한해에도 그 성과가 지속될 수 있을까. 미국발 경기침체의 끝이 아직 멀었다는 일각의 의견에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고유가는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지만, 일단 첫 분기를 마무리하고 영업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실적 호조세는 작년 못지않다.


우선 연초 다소 조정기를 맞기는 했지만 다시 상승기류를 탄 BDI 지수의 최대 수혜기업인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성장은 지난해에 이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초대형 선대의 투입과 신규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 등 컨테이너 사업부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해온 현대상선이 드디어 그 빛을 발해 많은 순이익의 적자(-90억)를 털어내고도 721억원을 더 챙기는 쾌거를 거뒀다. 하지만 지금의 호황에서 비켜있는 흥아해운의 영업이익의 적자폭은 이번 1분기를 마무리하며 더욱 깊어졌고,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한진해운의 순이익도 적자가 지속됐다.  

 

STX팬오션 영업익·순이익 실적 업계 ‘최고’
지난 한해 국내 주요 상장 해운기업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인 STX팬오션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STX팬오션의 1분기 매출액은 1조 8,530억. 전년대비 무려 104%나 성장하며 1분기 매출만으로는 2위를 고수해온 현대상선(1조6,020억)을 뛰어넘어, 부동의 1위인 한진해운(1조9,952억)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1분기 영업실적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이다. 2,754억과 2,76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1위 기업인 한진해운(영업익 1,042억)보다 많은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STX팬오션의 1분기 영업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은 단연 벌크 사업이다. 전년 대비 무려 130.6%나 증가하며 20.6억불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컨테이너와 탱커 등의 비벌크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64.6%나 증가한 1.86억불을 기록했다.


결국 STX팬오션의 올 1분기 실적향상은 신규 선박 인도에 따른 특수선 운용 선대의 증가와 중국~유럽중동 간 물동량 증가, 아시아 권역의 컨테이너 신규 노선 개설이 특수선 부문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올해 초 항만 사고, 호주 홍수로 인한 철광석 등 원자재 운송 중단,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BDI 지수가 잠시 주춤했지만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벌크 시황은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한해운, 매출 6,811억·영업익 1,111억 달성
영업익 전년 동기 비 136% 상승 ‘괄목’
최근 지속되고 있는 벌크시장 호황의 또 다른 수혜자인 대한해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대한해운은 1분기 영업실적으로 6,811억의 매출에 1,111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감율이 STX팬오션(1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89%)을 올린 가운데 영업이익만으로는 최고의 매출을 거둬들인 한진해운(1,042억)에 비해 많이 챙겼다.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이 이처럼 벌크시장 호황으로 거둬들인 고수익으로 모든 해운사들이 벌크시장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을까할 정도로 최대 수혜를 거둬들이고 있는 벌크선사들의 영업실적은 올해 초, 그간의 BDI 지수 급상승에 따른 조정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다소 주춤했던 BDI 지수가 5월 15일 현재 전고점을 돌파하고 1만1,0000포인트 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은 고성장이 기대된다. 

 

한진해운, 매출액 1조 9,952억원 달성
영업익 1,042억으로 전년비 1236% 증가
매출액 1조 9,952억 원, 영업이익 1,042억 원을 기록한 한진해운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과 이자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 증가 등 영업외 비용의 증가로 인해 순이익에서는 적자(△304억)를 지속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1분기 매출액은 운송단가 개선과 운용선대의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29.8%라는 큰 폭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16.9% 증가한 1조 4,791억 원을 달성했고, 벌크부문은 95.2%의 대폭 신장으로 4,990억원을 시현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약 17%에서 25%로 상승했다.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이익은 미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미주 구간의 시황 부진,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원가상승 압력에도 불구, 아시아-유럽구간의 호조와 원가 상승분의 일부가 운임에 반영됨으로써 전년 1분기 224억원 적자에서 29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벌크 부문에서는 전년 1분기 영업이익 302억 대비 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였으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총 964억원이 증가한 1,0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성공
컨테이너사업 영업익 적자 털고 377억 흑자
현대상선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1조 6,020억원을 기록하였고,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198.4%의 큰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721억원으로 지난 해 9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간 초대형 선대의 지속적인 투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송능력과 주요 기간항로 및 신규 시장에서의 영업망 확대·강화 노력, 컨테이너 부문에서의 운임률 회복, 고비용 저효율 서비스 정리 등 원가절감 드라이벌크 및 유조선 부문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보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컨테이너 부문 9,864억원, 벌크 및 기타 부문 6,156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영업이익을 보면, 컨테이너 부문은 지난해 117억 적자에서 올해 3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벌크 부문은 전년보다 93.8% 증가한 1,347억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22%의 두드러지는 실적을 보였다.


현대상선은 “고유가 등 각종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그간 추구해온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며, “신규 수익원의 발굴과 항로 및 선대의 최적화, 서비스의 질적 향상, 벌크 부문에서의 수익 극대화 노력을 계속해 향후 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흥아, 영업익·순이익 적자폭 심화
“케미컬 탱커 사업으로 신 성장동력 삼겠다”
흥아해운은 전년 동기비 20% 상승한 1,35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더 깊어진 영업이익(△36억)과 순이익(△126억)의 적자폭을 흑자로 돌릴만한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흥아해운은 올해 인수되는 1만2,000DWT급 중형 케미컬 탱커를 투입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약 33척의 최신 선단을 구축해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반면, 컨테이너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떨어지는 일부 항로를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호주 등 수익성 있는 신항로 개척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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