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부산시, ‘2019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300여명 참석

 
 

MSI, IBIA, KfW IPEX, ICBC리싱 등 다양한 국제 연사 초청
 

글로벌 해양환경 규제에 따른 조선·해운시장 전망과 국제 선박금융의 동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금융감독원과 부산시는 ‘친환경 해양시장과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한 ‘2019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을 최근 부산에서 개최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선사들의 대응방안 모색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해양 전문가들을 연사로 초청해 조선·해운업계의 대응과 선박금융의 역할, 향후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은 해양산업 및 선박금융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해양·선박 특화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부산에서 2013년 6월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김정훈 의원 등 주요 인사와 더불어 한국수출입은행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BNK금융지주 회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운·선박 관련 전문 리서치기관(MSI, 영국), 국제벙커산업협회(IBIA, 싱가포르), 글로벌 선박금융기관(KfW IPEX-Bank, 독일) 및 중국 리스금융회사(ICBC Leasing)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했다. 국내 조선업계(대우조선해양) 및 선박금융(수출입은행) 전문가도 함께 연사로 참여하여 우리나라 해양산업 및 선박금융 현황과 앞으로의 대응과제 등을 제시했다.

“민간주축 자율 선박금융시스템 우선 정착되야”
이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양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선박금융 신규수요를 정책금융만으로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민간부문을 주축으로 자율적이고 활성화된 선박금융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정착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금융감독원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선박금융 이외에도 선박투자펀드 심사절차의 효율화, 해양금융 특화채권 발행 지원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이 진정한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양금융 중심지로서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도시로서의 부산의 강점과 다른 도시와의 상호보완성 및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틀 속에서 상생하는 금융중심지 발전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감속운항시 신조선 수주 증가”
이날 해양금융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총 6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오전세션에서는 △해운시장 동향과 친환경 선박 수요(MSI 제임스 프류) △친환경 대응 조선업 현황과 전망(대우조선해양 허윤 부장) △SOx 규제 이후 선박 연료 전망과 시사점(IBIA 사이먼 네오)이 발표됐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한선 실장의 좌장 아래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오후세션에서는 △유럽 선박금융 현황 및 전망(Kfw IPEX은행 클라우스 슈미드버거) △중국 리스금융과의 협력방안(ICBC Leasing 다니엘 쉬) △한국선박금융의 과제(수출입은행 주상진 부장)가 발표됐고 한국해양대학교 이기환 교수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과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제임스 프류(James Frew) MSI社 이사는 향후 조선해운산업에 영향을 미칠 3대 요인으로 △중국경제 △석유 천연가스 생산기술 진전 △친환경 규제 대응으로 규정했다. 특히 감속운항(Slow Steaming)은 선사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아울러 원가 절감, 신조선 수주 증가 등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운항속도 1노트(knot) 저감시 3,000만cgt, 2노트 저감시 5,000만cgt의 수주 증가를 예상했다.

허윤 대우조선해양 기술기획부장은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 글로벌 해상 환경규제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미 유럽에서는 일부 대체 연료에 대한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이먼 네오(Simon Neo) 국제벙커산업협회(IBIA) 아시아지역대표는 IMO 2020 도입에 대비한 해운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염물질 저감장치 도입 등 선사들의 선제적 대응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글로벌 상호협력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친환경 기술이 투자 키워드”
클라우스 슈미드버거(Klaus Schmidberger) KfW IPEX-Bank 부대표는 디지털화, 친환경 기술을 글로벌 조선해운산업의 주요 투자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글로벌 해운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중국 ICBC Leasing 다니엘 쉬(Daniel Xu) 팀장은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계 선박금융회사의 동향을 소개하면서 고객의 자금수요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의 공동개발 등  한-중 선박금융업계간 협력강화가 중요함을 설명했다.

마지막 연사인 주상진 한국수출입은행 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은 국내 해운회사의 자금조달 및 구조조정 과정을 국제 관행과 비교하면서 유럽 선박금융시장과 유사하게 국내 선박금융시장도 시장자율원칙 관행이 선행되어야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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