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해상전자통신장비 업체

올 하반기부터 레저보트용 전자통신장비 신제품 대거 출시
방산업체 지정으로 해군함정용 단파통신체계 독점 개발 공급

 

요즘엔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을 못 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GPS기반의 ‘카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표지판이 있는 도로에서도 내비게이션이 유용한데,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에서라면 그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삼영이엔씨’는 중소형 상선과 어선, 그리고 군함을 대상으로 선박용 내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는 AIS/GMDSS장비와 GPS내비게이터/플로터 등을 비롯하여 전자통신장비, 어로전자장비를 생산하는 ‘해상용 종합 전자통신장비 기업’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고 있는 삼영이엔씨는 전 세계적인 수상레저 산업 발달에 발맞추어 레저보트용 항해장비 시장 진출로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해상종합통신전자장비 기업 삼영이엔씨는 레저보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싱가폴에서 개최된 선박기자재 전시회의 삼영이엔씨 부스
국내 1위 해상종합통신전자장비 기업 삼영이엔씨는 레저보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싱가폴에서 개최된 선박기자재 전시회의 삼영이엔씨 부스

 

해상전자통신장비 부문 국내 1위 기업인 삼영이엔씨가 기존의 상선과 어선 등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선박시장을 넘어, 레저보트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영이앤씨의 황재하 총괄상무는 삼영이엔씨의 이러한 사업방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레저보트 전자장비 시장만 10억불에 이른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보트와 요트용 소형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주 레저보트 시장 진출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 해양레저장비는 2,300만척을 상회하고 있으며, 매년 100만척 470억불 규모의 신규 시장이 발생하고 있다. 해양레저장비의 주요 보유국은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핀란드 등으로 이들 국가가 세계 해양레저장비시장의 약 87% 점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해양레저장비의 72%인 약 1,650만척이 집중되어 있다. 반면 해양레저장비의 보유비율은 노르웨이가 6명당 1척으로 가장 높고, 그 뒤를 핀란드(7명/척)와 스웨덴(12명/척)이 잇고 있는 등 미국(23명/척)에 비해 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삼영이엔씨는 올 하반기부터 해상용 내비게이션 등 레저보트용 항해장비를 대거 출시하면서 유럽시장을 필두로 현지 대형공급망을 구축한 뒤에, 미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황 상무는 “이미 유럽의 주요 해양레저장비 유통사들과 거래선을 구축하여 7월부터 유럽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진출을 시작할 것이다. 또 미국 마이애미 쪽 유통사들과도 제휴를 맺어 내년에는 미국 요트시장에 대한 공략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삼영이엔씨는 레저보트 시장 개척이 향후 국내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책도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얼마 전 경기국제보트쇼가 개최되는 등 소득과 여가시간의 증대에 따라 스포츠형 해양레저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국내 해양레저 면허취득자 수도 2000년 6,996명에서 2007년 6만5,758명으로 약 9배가 증가했으며, 해양레저장비 보유규모도 1999년 3,700척에서 2006년 약 8,000척으로 증가했다.

 

비록 현재 우리나라 레저선박 보유비율은 5,500명당 1척에 불과하지만, 선진국의 레저선박 보유척수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2012년 국내 레저선박 보유규모는 약 2만5,700척으로 7,0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국토해양부도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도내장 AIS 등 세계 최초 개발제품으로 수출 확대
삼영이엔씨는 1978년에 창립한 이래 2001년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과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04년 방위산업체 지정, 05년 수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으며, 국내 항해장비의 약 80%, 선박통신장비의 약 60%를 점유하는 등 국내 해상용 전자통신장비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흔히 ‘해상용 전자통신장비’라고 하면 무전기와 같은 장비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선박의 통신장비는 선박의 정보를 제공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선박 조난시 인공위성으로 신호를 발신하는 ‘세계해상 조난안전 시스템(Global Maritime Distress and Safety System : GMDSS)’ 등의 장비를 비롯하여 무전기와 위성 DMB, 위성 TV 안테나와 같은 ‘일반선박 통신장비’, GPS와 레이더. 측심기 등의 ‘항해통신장비’, 어군탐지기 등의 ‘어로전자장비’ 등 선박에 필요한 모든 전자장비를 말한다. 삼영이엔씨는 해상용 전자통신장비의 100% 국산화를 목표로 거의 대부분의 해상용 전자통신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삼영의 AIS/GMDSS 제품군
삼영의 AIS/GMDSS 제품군


이 가운데 선박의 의무탑재장비인 AIS단말기의 경우 세계 최초로 전자해도를 내장하여 선박의 식별정보를 컬러 전자해도상에 중첩작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의 개발을 통해 조달청의 우수제품선정을 비롯하여 실용신안등록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신제품인증인 NEP마크 등을 획득한 바 있다. 또 해상용 위성항법장치 ‘GPS 플로터’가 유럽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신형 ‘해사안전정보 문자방송(NAVTEX)수신기’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등의 국제규정에 의거한 정보통신기기인증을 받아 유럽과 남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삼영이엔씨의 수출액은 1,534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80%가량이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황 상무는 “50여개국에 대리점을 개설하여 전 세계 유통망과 편리한 A/S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 뒤 “아시아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으며, 남미 지역의 신규거래선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삼영이엔씨의 해외시장 개척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입과 귀 ‘해군단파통신체계’

경기국제보트쇼의 삼영이엔씨 부스
경기국제보트쇼의 삼영이엔씨 부스

삼영이앤씨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사업부문은 바로 ‘방산통신장비’이다. 삼영이앤씨가 개발한 ‘해군단파통신체계’는 해군함정 또는 육상지휘소에 설치하여 평시 또는 전시에 중․단파대 장거리 무선통신망으로 각종 정보수집․교환과 통신지휘를 수행하는 통합운용 송․수신기 체계이다. 이 장비는 2004년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사용가 판정을 받아 방산물자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단독개발업체로서 독점공급을 하고 있다.

 

이병하 특수사업본부장은 “해군의 단파통신체계는 1978년 이후로 외국 수입제품에만 의존해왔으나, 삼영이앤씨가 송신기 성능 개량과 더불어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과거 제품은 송신기마다 안테나가 필요하여, 대형선박의 경우 9개의 송신기가 들어가면 안테나도 9개를 설치해야만 했으나, 이제는 광대역 안테나 2개로 예전 9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 이후 취항하는 해군함정에는 모두 삼영이앤씨의 장비가 공급되고 있다. 강습상륙함인 독도함을 비롯하여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가운에 후기에 건조된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3척, 그리고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삼영이앤씨의 단파통신체계를 장비하고 있다.

 

향후 건조될 세종대왕급 2, 3번함과 윤영하급 신형고속정들도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단파통신체계는 송신기․수신기․안테나를 세트로 묶어 체계 개념으로 납품하고 있지만, 개별장비로도 납품이 가능하고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도 있어 노후장비의 교환과 기존장비 1:1교체의 수요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타사가 개발․납품하는 ‘정보통신체계’에도 우리 송수신기가 포함된다”며 단파통신체계의 수요에 대해 언급했다.

 

방위산업체 지정으로 기업이미지 상승
현재 국내에는 87개의 방위산업체가 있다. 방산업체로 지정될 경우 해당 장비의 수요가 사라지거나, 방산업체가 도산하지 않는 이상 단독 계약을 보장받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이루어진다. 또 국가의 지원을 통해 개발비도 보상받으며, 원가나 가격 측면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삼영이 단파통신체계를 개발하는 데에 70억원을 투자했는데, 방산물자로 지정되면서 개발비도 보상받게 됐다”며 “방산물자로 군과 계약하게 되면 현금으로 착수금을 받기 때문에 기업의 현금 유동성이 원활해지고,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는 것이 장점”이라 말했다.


삼영이앤씨의 방산장비 부문 매출은 2005년 양산을 시작한 해에 85억원, 06년 51억원, 07년 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방산분야가 예산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중기계획이나 당해연도예산에 따라 그 지출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고속정 등 신조함정들과 노후교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8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09년 이후부터는 9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 신규 방산사업인 해군의 ‘통합통신체계(ICS)’를 개발하여 군용 통신체계 납품을 지속할 방침이다.

 

전체 매출액의 5% R&D에 지속 투자
삼영이엔씨의 제품군이 이렇게 민수시장과 군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바탕에는 꾸준한 연구 개발 노력이 있다. 삼영이엔씨는 매출액의 5%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부설 전자통신연구소에는 방위산업, 기초기술, 제품개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40여명의 전문인력이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또한 산학연 협동연구, 국내외 기술전문가들과의 R&D 네트워크 구축, 연구개발 환경 개선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신제품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삼영이엔씨는 국내에서 다수의 특허등록과 형식검정, 그리고 해외에서 CE, FCC, CCS 등 총 90여건의 국내외 규격인증 및  ISO9001 인증을 취득하여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최근 레저보트용 소형, 컨버전스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최근 레저보트용 소형, 컨버전스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영이엔씨는 자체 해도 내장 AIS시스템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미 전 세계 50개국에 이르는 지역해도를 완성시키고 있다. 삼영이엔씨측은 “최근 한중일 통합 전자해도가 개발완료 됐고, 남미․동남아․지중해 인근지역 전자해도는 이미 제작 런칭 중”이라며 조만간 전세계를 아우르는 고품질 해도를 완성시킬 것이라 밝혔다. 삼영이엔씨는 2008년에도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여 △64마일 레이더 △B Class AIS장비 △신형 GPS플로터 시리즈 △정보표시 자동조타시스템 등 8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수익률이 높은 내비게이션에 TV수신과 어군 탐지 기능 등을 포함한 다기능 컨버전스 제품군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부품모듈화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 그리고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2008년 전년대비 39% 상승한 386억원의 매출과 전년대비 118% 상승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황 상무는 “레저보트용 소형 장비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기반으로 향후 삼영이엔씨가 세계적인 해상용 종합전자통신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황재하 상무는 27년 간 삼영이엔씨에 몸담아 왔을 뿐만 아니라, 목포해양대학교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하고 10여년간 해운회사에서 통신장으로 근무하는 등, 국내 해상통신분야의 역사와 오랜 기간 함께해온 인물이다. 황 상무는 인터뷰를 통해 삼영이앤씨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레저보트 분야 진출’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삼영이엔씨의 향후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 삼영이엔씨는 국내 5,000~6,000톤급 중간선형 상선과 중소형 어선 시장을 중심으로 27년간 해상전자통신장비를 개발․보급해 왔다. 이러한 선박들을 중심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초기 보급 단계를 지나 안정화 단계가 되면서 시장의 규모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기존까지의 주력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레저선박 시장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 선박 중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레저선박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삼영이엔씨의 인지도와 점유율도 높여갈 것이다.

 

△세계 레저보트 시장 진출에 있어서 난점은 무엇이 있는가
- 세계 레저보트 전자장비 시장은 영국의 레이마린(Raymarine), 미국의 가민(Garmin), 일본의 후루노(Furuno) 등 3개 사가 전체의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소형 선박용 장비 개발에 매진하여 향후 2~3년 내에 세계 레저보트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자사 제품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이미 일본을 능가하는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의 세련미와 전체적인 내구성과 같은 경우에는 일본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대게 우리나라 주요 전자제품들이 수출의 정체기를 맞았던 이유도 디자인과 내구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현재 삼영이앤씨가 그러한 단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영이엔씨의 2008년 전망은 어떠한지
- 2008년에는 국내선박안전법이 개정되어 선박위치발신장치 의무탑재대상 선박이 확대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IMO의 안전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선박자동식별장치 등의 국내외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이 밖에도 해군 함정 신조와 노후장비 교체에 따른 수주 증가, 레저보트 시장 진출에 따른 항해장비 매출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39%가량 상승한 386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경기국제보트쇼에 참가하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 당사부스에는 해외바이어를 포함하여 약 2,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있었다. 이번 보트쇼는 올 하반기부터 대거 출시할 레저보트용 항해장비를 시연하기 위한 자리로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제품을 홍보하는 성격이 컸다. 이 행사에서도 신규 해외바이어와의 섭외가 이루어져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쪽 바이어들과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 보트쇼에는 요트와 보트에 대한 실구매자들을 위해 선박과 선박기자재 업체뿐만 아니라 명품이나 고급 와인 등의 업체도 참가해 막대한 경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레저보트 시장도 그렇게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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