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지, 부산↔카나자와 항로 신규 취항
C&크루즈, 한일 국제여객선사로 후발 진출

 

부산에서 뱃길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가까운 나라, 일본의 여행지가 다양해졌다. 올 여름 휴가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 부산항에서 카페리를 타고 일본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부산↔모지 구간과 부산↔카나자와 구간이 신설됐다. 이로써 하카다와 오사카, 시모노세키, 대마도 등 기존 취항지역 4곳에 2곳이 추가되면서 부산항발 일본 여행지는 총 6곳이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관광은 엔화가치 하락과 비자면제 등의 영향으로 매년 여객 수요가 15%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일간 여객 수송실적은 2006년 약 120만명에서 2007년 130만으로 증가했고 화물도 2006년 239만톤에서 2007년 246만톤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증가일로에 있는 한일간 카페리 수송량이 새로운 취항지 2곳이 개설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모지항이 속해 있는 키타쿠슈시는 대형 제조업체들이 집적해 있는 곳이어서, 또 카나자와항은 일본 서안을 잇는 최초의 정기여객항로로서 다양한 신규 화물 유치가 기대되는 곳이어서 이들 항로의 사업안정화는 부산항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일간 새로운 취항지인 부산-모지 구간의 사업자로는 C&크루즈가 나섰고, 부산-카나자와는 팬스타라인과 동일본페리가 동반 진출했다. 특히 C&크루즈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관훼리와 미래고속, 고려훼리, 팬스타라인에 이어 한일 카페리 운영국적 선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어서 향후 사업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일 카페리 항로 사업자(9개)>
△부산↔대마도 : 대아고속(쾌속선 2척) △부산↔시모노세키 : 부관페리, 관부페리(카페리 2척) △부산↔하카다 : 카멜리아 라인(카페리 1척), JR큐슈(고속선 4척), 미래고속(쾌속선 3척) △부산↔오사카 : 팬스타(카페리 2척) △부산↔모지 : C&크루즈(카페리 1척) △부산↔가나자와 : 동일본훼리(카페리 1척)

 

C&크루즈, 부산↔모지 구간 취항

 

C&크루즈는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취항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일본에서의 취항식 장면.
C&크루즈는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취항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일본에서의 취항식 장면.
‘KC-Bridge’호 투입, 주 6항차 운항 “계열사 노하우 뒷받침해 조기 정착”

부산↔모지항 카페리 운송사업자인 C&크루즈는 C&그룹의 자회사로서 2007년 3월 부산-키타큐슈항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래, 올 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교부받으면서 부산-모지항로 정기여객선사로 출범했다.

 

C&크루즈는=C&그룹의 자회사로 자본금 50억원
C&훼리의 정정민 대표이사가 대표이사 겸임
C&그룹은 평택-일조간 카페리 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C&훼리의 여객관련 노하우를 통해 C&크루즈의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킨다는 의지로 C&훼리의 대표이사 정정민 전무를 C&크루즈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특히 C&그룹은 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C&라인의 전문화된 업무와 운항관련 인력을 기반으로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조직과 시스템으로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설립초기(2007년 9월)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C&크루즈는 올 6월말까지 50억원으로 증자하는데 성공했고, 부산시 중구 중앙동 해양빌딩에 총 17명의 직원으로 본사를 설치했다.

 

취항일정=여객정원 600명의 ‘KC-Bridge’호 투입
주 6항차, 부산발 밤 23시→모지착 익일 오전 7시30분
C&크루즈는 부산-모지항을 잇는 카페리선으로 'KC-Bridge'호를 투입했다. 총톤수 1만6,340톤에 평균 18.5노트로 운항할 수 있는 'KC-Bridge'호는 여객정원 600명과 화물 110만teu를 수용할 수 있다.


동 선박은 C&훼리 중국노선에 투입된 적이 있는 선박으로 C&크루즈는 이번 모지항 취항을 위해 약 3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공사를 했다. 일본을 오가는 여객수준을 고려해 현대적이고 쾌적한 객실설비와 면제점 등의 편의시설 등을 더한 것이다. 취항일정은 주 6회로 부산발의 경우 밤 23시에 출발해 익일 7시 30분에 기타규슈 모지항에 도착하게 되며, 모지항발은 정오 12시에 출항해 당일 19시 30분에 부산항에 도착하게 된다. 여객운임은 2등실 기준 왕복 14만원 선이다.


C&크루즈는 사업개시 첫 해인 올해 항차당 여객 500명과 화물 50teu, 2차년도인 2009년 여객 600명, 화물 70teu, 3차년도인 2010년 여객 700명, 화물 80teu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전략=철도공사와의 제휴로 수도권 인구 유인
“C&라인과 함께 키타큐슈 인근 제조 물량 유치”
C&크루즈는 사업의 조기안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한국철도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부산-모지 카훼리를 이용할 경우 KTX운임을 50% 정도 할인해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동 구간의 이용에 수도권 지역민들을 포함시킨다는 전략에서다. 또한 KTX 발권시 부산-모지 카페리 승선권 발매도 동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코레일 여행사를 통한 KTX-부산-모지간 통합 여행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초쾌속선과 카훼리가 동시에 취항하고 있는 인근 후쿠오카 항로와의 경쟁에서는 부산-모지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모지는 후쿠오카처럼 고도화된 도시는 아니지만, 아늑하고 풍요롭고 아기자기한 멋을 느낄 수 있고 인근의 고쿠라와 벳부, 오이타 등과 연계할 수 있어 휴양과 관광을 접목시킨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어느 지역과 견주에도 손색이 없다는 것. 여기에다 키타큐슈시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본 운송물량을 조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키타큐슈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렉서스 자동차와 닛산자동차, TOTO 등의 대형 제조업체들의 화물을 유치하는데 C&라인과 연계한 전략적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 또한 부산과 마주하고 있는 만큼 동남아와 러시아 항로를 향하는 화물들을 부산항 T/S물량으로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키타큐슈시는=인구 100만의 국제산업 무역도시
공업도시에 이어 최근 첨단산업도시로 변모 중
모지항이 속해 있는 키타큐슈시는 큐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100만의 국제산업 무역도시이다. 일찍부터 키타큐슈시는 상업뿐만 아니라 철도·항만 시설 등이 정비되어 있어, 일본의 유수한 물류거점으로서 발전해왔다. 아시아 각국과도 가깝고 특히 토쿄와 상해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을 살려 아시아의 현관으로서 발전하고 있다. 산업분야에서는 1901년, 동양 제1을 자랑하는 국영 야하타제철소의 창업을 계기로 철강, 화학, 금속, 요업 등 소재형 산업이 집적됨에 따라 키타큐슈시는 일본의 생산력을 지지하는 산업거점으로서 일본의 4대 공업지대의 일각을 차지해 왔다. 최근에는 렉서스 자동차와 닛산자동차, TOTO 등 자동차관련, 환경관련, 반도체관련 기업이 집적되어 있다.

 

모지항은=옛 모습과 새로운 건물이 어우러진 곳
1889년에 개항한 모지항은 모지가 키타큐슈시의 공업력과 합쳐져 대륙무역의 기지로써 번성기를 누렸던 최성기에는 1달에 200척 가까운 외항객선이 입항해 국내 항로를 포함 연간 600만명 가까운 승객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그 뒤로 100년, 손대지 않은 옛 그대로의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모지항으로 변모했다.

 

특히 모지항 여객터미널에서부터 고적스러운 거리와 새로운 도시기능을 조화롭게 매치시켜 놓은 도시형 관광지, ‘모지항 레트로’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간몬해협의 과거와 현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뮤지엄인 해협드라마쉽과 구 큐슈철도 본사를 기념관으로 변모시킨 큐슈철도기념관, JR모지항역, 구 오사카 상선, 구 미츠이클럽, 국제 우호기념 도서관, 해협프라자, 미나토 하우스 등의 다양한 관광시설이 위치해 있어 모지항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팬스타 그룹+동일본훼리, 부산-가나자와 항로 취항

 

‘팬스타 허니’호 투입, 주 1항차 정기카페리 서비스

6월 19일에 열린 부산-카나자와 취항식 현장 모습.
6월 19일에 열린 부산-카나자와 취항식 현장 모습.
2002년, 부산-오사카 항로에 최초의 국적 카페리선인 ‘팬스타 드림’호 취항을 성공시키고 2007년에는 ‘팬스타 써니’호를 추가로 투입하여 주 7회 매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팬스타 그룹이 6월 16일부터 부산↔카나자와 항로에 국내 최초의 크루즈선인 ‘팬스타 허니’호를 투입하여 주 1항차 정기카페리 서비스와 크루즈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했다.


이번 부산↔카나자와 항로 취항은 팬스타 그룹과 일본의 유수 페리선사인 ㈜동일본페리(히가시니혼페리)가 함께 만들어낸 합작으로 ㈜동일본훼리회사가 운항선사가 되고 ㈜팬스타가 한국에서의 총대리점이자 화물과 여객 집하의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 신규취항지인 카나자와는 지리적으로 한국의 동쪽, 일본의 서안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의 동해와 일본의 서안을 연결하는 최초의 항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취항일정=여객정원 510명의 ‘팬스타허니’호 투입
주1항차로 부산발 월요일, 카나자와발 수요일
이번 부산↔가나자와 항로에 투입되는 ‘팬스타 허니’호는 팬스타 라인이 남해안과 국제 크루즈에 투입하고 있는 고급 크루즈선이다. 총 중량 1만5,000톤에 화물적재량 110TEU, 여객정원 5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박으로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던트 스위트 허니부터 로얄 스위트, 발코니 스위트, 요트캐빈, 캐빈 패밀리, 프리미엄룸, 스탠다드룸, 텐트캐빈까지 다양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또 면세점과 카지노 체험관, 고급 레스토랑, 바다가 보이는 카페, 대규모 클럽, 골프존, 오픈바, 가라오케, 스파 등 다양한 여가공간과 크루즈 고객을 위한 소믈리에, 바리스타, 요가강습, 어린이 영어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까지 마련되어 있어 승선하는 순간부터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크루즈 요소로 인해 끊임없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운항일정은 주 1항차로 부산발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발해 익일 오전 10시에 카나자와에 도착하고, 카나자와발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출발해 익일 정오 12시에 부산항에 도착한다.

 

사업전략=한일간 새로운 물류루트 탄생
일본 서안의 유일한 정기항로 모든 화물 수용
팬스타 그룹에서는 부산-카나자와간 정기 카페리 항로로서 화물과 여객을 수송하는 기능 외에 별도로 3박 4일의 카나자와 전용 크루즈 상품을 마련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일본 서안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와의 첫 정기 화객선 항로 개설이라는데에 주안점을 두어, 일본 서안지역은 물론 홋가이도까지 연결하는 물류와 러시아를 연계하는 물류루트까지 새로운 물적교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동안 한일간 주요항로는 관문, 큐슈를 비롯한 일본 동안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이에 팬스타는 숙련된 노하우인 Roll on/off 작업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선·하역 작업과 컨테이너를 비롯한 자주식 차량과 중장비, 신속운송을 요하는 수산물까지 모든 화물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육상수송을 거쳐 일본의 태평양연안 항구도시인 나고야에서 미주지역으로 보내졌던 카나자와 인근의 주요 수출업체의 대량화물을 이번에 개설한 정기항로를 통해 부산항으로 적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카나자와는=천혜의 자연을 지니고 있는 곳
카나자와는 천혜의 자연을 지니고 있는 곳으로 일본내에서도 꼽히는 곳이다. 세계대전의 피해를 입지 않아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요소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다. 6가지의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계절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약 3만평 규모의 정원, 켄로쿠엔이 자리하고 있고, 1300년 전통의 야시미로 온천 등 유서 깊은 온천지와 토야마의 알펜루트가 가까이 있다. 특히 동양의 알프스산맥이라 불리는 토야마의 알펜루트는 아시아 유일의 산악 유람 명승지로, 움직이는 전망대와 같은 다테야마 로프웨이를 이용하여 웅장한 알펜루트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 외에 도미찜, 라쿠간(화과자), 즈와이가니(대게), 아마에비(새우) 등 카나자와의 대표적인 먹거리도 놓칠 수 없는 진미다. 또한, 금박공예와 칠기 등 전통과 섬세함이 깃들어 있는 민예품도 빠뜨릴 수 없는 인기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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