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이 임무,  KMI 내 설립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 물류기업 5개 배출할 것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할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 개소식이 7월 3일 KMI에서 개최됐다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할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 개소식이 7월 3일 KMI에서 개최됐다

 

국내물류기업들이 향후 머스크와 허치슨, 페덱스와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전문 투자분석 연구기관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가 7월 3일 개소식을 갖고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KMI)내에 설립됐다. 개소식에서 김학소 센터장은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의 역할과 향후 운영방안 등을 밝혔다.


KMI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개소식에는 글로벌물류사업단 유재만 부단장과 국토해양부 정준호 사무관을 비롯하여 KMI관계자, 항만물류기업, 선사, 3PL기업, 건설사, 금융사 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관계하고 있는 다양한 업체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사업과 관련된 ‘물류펀드 조성 협약식’ 등이 장관급까지 참여하는 큰 행사로 진행됐으나 이번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 개소식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단출하게 치러졌다.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이하 센터)’는 국내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정부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강종희 KMI부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의 개소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물류산업을 세계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국제적인 물류 투자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국내 물류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이 제1의 목적”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강 부원장에 따르면 센터는 향후 △투자대상 선정과 진출 타당성 검토 △투자 사업에 대한 예비조사와 모니터링 △투자 이후의 관리업무까지 담당하게 된다. 센터가 이러한 임무를 잘 수행하여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 정부에 전담기구가 설치되고 센터의 기능 일부를 정부조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강 부원장은 “KMI는 이와 유사한 임무를 많이 수행해 왔으며, 이를 수행할 인력도 갖추고 있기에 KMI 내에 센터가 설치된 것”이라며 “센터가 얼마나 역할을 잘 해내느냐가 향후 정부전담기구 설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또 그는 센터의 중요성에 비해 개소식이 조촐하게 개최됐다며, 향후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관련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민간기업에 투자확신 심어줄 것

김학소 센터장은 이날 센터의 운영방식과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김학소 센터장은 이날 센터의 운영방식과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김학소 센터장은 센터의 운영방안과 발전방향을 설명하면서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 선사 2개, 10위권 터미널 운영사 2개, 10위권 3PL업체 1개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김 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물류기업은 국제기업에 비해 규모가 영세하고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하여,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국제물류투자협의체를 구성하고 국제물류투자펀드를 조성했지만, 현재 그 막강한 기능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07년도 말까지 투자 가능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투자 직전의 상황까지 갔는데, 더 이상 진척이 없는 것은 국내기업들의 확신 부족이 그 원인”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해 민간 기업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센터는 기본적으로 해외물류사업 관련정보를 분석·가공하여 투자협의체와 유관기관 등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먼저 물류기업과 펀드, 글로벌 물류사업단 등에서 해외물류시설 개발계획, 입찰관련 정보와 같은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그 정보를 센터에 넘기면 센터는 △국가 및 물류동향, 사업여건 등의 정보 제공 △신규사업 검토, 예비조사 △타당성 분석 조사 △인력 Pool구축, 홍보, 세미나 개최 등의 정보 분석·가공 작업을 시행한다. 이렇게 분석된 정보는 다시 물류기업 등에게 제공되며, 물류기업은 이에 대한 피드백을 센터와 주고받으며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개별 사업타당성 보고서는 유료로 제공
김 센터장에 따르면 센터가 제공하게 될 정보형태에는 △동향분석 보고서(GLN동향 리포트, 물류현안 리포트) △기초타당성 분석 보고서 △개별 사업타당성 보고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GLN 동향리포트, 기초타당성 분석 보고서 등은 KMI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료로 관련업계에 제공될 예정이지만, 개별 사업타당성보고서는 유료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GLN 동향리포트에는 세계의 주요 물류기업 동향과 M&A동향, 관련통계자료, 발굴사업 소개, 국가별 물류정책 소개, 최신 물류분야 이슈, 국내외 해운·항만관련 통계자료 등을 제공하게 되며, 물류현안 리포트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요청에 의해 요청지역의 물동량*인프라*시장규모 정보, 정치·비즈니스 환경·인적자원 등 대상지역의 리스크 분석, 주요 물류분야 이슈, 주요 관심물류사업 등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유료서비스인 개별 사업타당성 보고서는 기초타당성 보고서에 따라 사업추진 가능성이 점쳐질 경우 물류기업들의 정확한 사업결정을  돕기 위해 실시하게 되며 △사업의 공시, 운영시점 및 기간, 참여방식 분석 △연차별 투자계획 설정 △자기자본, 금융기관차입 비율 성정 등 자금조달계획 △대상지역 물동량 추정 △운영수입 및 운영비용 추정 △공사비, 물동량 등 환경변화 변수로 민감도 분석 등 고급정보를 수집·분석하여 제공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기존까지는 이러한 작업이 모두 ‘연구용역’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 센터가 생김으로써 연속성 있는 정보 제공과 지속적인 정보의 업데이트와 같은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0년까지 전임연구인력 10명으로 확충
국제물류투자센터는 07년 5월 ‘물류사업의 해외투자에는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정밀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며, 또 지속성을 가지고 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07년 12월 센터설립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연구용역을 거쳐 이번에 개소식을 갖게 된 것이다.


국제물류투자센터는 KMI 항만연구본부에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센터 현판
국제물류투자센터는 KMI 항만연구본부에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센터 현판
현재 센터의 조직은 KMI 항만연구본부에 공간을 확보하고 김학소 선임연구위원을 센터장으로 ‘국제물류조사팀’과 ‘투자사업분석팀’의 2개 팀으로 구성됐다. 또 국제물류조사팀 팀장에는 이성우 부연구위원, 팀원은 김찬호 책임연구원을 임명했으며, 투자사업분석팀에는 김우호 부연구위원을 팀장으로, 이진주 연구원을 팀원으로 임명했다.

 

이 가운데 전임인력은 이진주 연구원뿐. 다른 4명은 KMI 연구인력이 겸직으로 센터업무를 맡게 됐다. 김 센터장은 “연구소 내에 센터가 설립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단 주어진 예산의 한계로 인해 1차 연도에는 겸직인력의 활용을 통한 조기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일단 올해에는 현재의 인력만으로 GLN 동향리포트를 연간 2회 발간하고 투자대상사업의 자료 업데이트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향후 센터 운영방안에 따르면 2차 연도(2009년)에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전담인력체제를 위한 예산확보 △겸직인력 축소 및 전담인력 2명 추가 채용 △GLN 동향리포트 외에 물류현안리포트, 기초 타당성 보고서 등 제공 △회계사 및 엔지니어링사 등과 유료 자문계약 체결 등의 사업을, 3차 연도(2010년 이후)에는 △전담인력체제로 전환 △총10명의 전담인력 구성 - 박사급 책임연구원 3명, 연구원 6명, 연구조원 1명 △국제물류투자분석체계 구축을 위한 작업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국제물류전담기구에 국제물류조사기능 이관
김 센터장은 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용역 수행 등을 통한 자체 재원확보에 노력하겠지만, 국토해양부의 사업비 형태의 예산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가 밝힌 예산확보 방안에 따르면 단기적으로는 △정부 위탁사업형태로 추진 △용역수행, 투자자문, 기부 등으로 자체재원 확보 △중기재정계획 등에 의한 일정액 예산 보조의 방법으로, 장기적으로는 △정부출연금(정부출연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으로 인건비에 해당하는 예산의 우선확보 △국토해양부의 사업비(출연금)형태의 예산지원 △기타 수익모델 발굴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센터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향후 정부에 국제물류전담기구가 설립될 경우 국제물류조사기능을 이관하고 투자사업분석 기능은 센터의 고유업무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타당성 조사와 사업성 분석 등에 주력하는 투자사업분석팀의 역할만을 맡게 되며, 국제물류전담기구는 국제물류조사팀이 하던 동향정보제공, 사업정보 제공 등의 ‘사업 발굴 업무’와 ‘해외 진출 및 운영’, ‘사후관리’ 등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물류투자회사 주주간 계약서 서명식이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물류투자회사 주주간 계약서 서명식이 있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07년 2월 관련설명회를 갖고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국제물류투자협의체’를 구성하여 현재 회원사 수가 123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같은 해 7월 산은펀드(산은자산운용) / 국민·수협펀드(KB자산운용)과 국제 물류사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1조 3,800억원 규모의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설립된 ‘국제물류투자분석센터’도 정부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 추진 체계의 일환이다.


08년 7월 현재 8개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높고 빠른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렌윈강항과 훈춘 물류센터, 러시아의 나호드카항, 베트남 붕타우항 등 4개 사업은 추진협의체 구성 등 사업권 확보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나호드카항은 부산항만공사, 대우로지스틱스, 장금상선의 상호간 체계적 역할분담으로 사업진행이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어, 정부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사업 추진 현황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사업 추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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