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R 시스템으로 선박 인테리어시장 선도

 

세계시장 점유율 약 35%, 크루즈선과 해양플랜트 인테리어 분야 진출 계획

 

스타코는 세계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인테리어, 내장재 전문기업이다. 스타코 본사 공장과 R&D센터 전경.
스타코는 세계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선박인테리어, 내장재 전문기업이다. 스타코 본사 공장과 R&D센터 전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선 건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테리어’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크루즈선 건조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선박 인테리어에 대한 노하우가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타코’는 세계 시장 점유율 35%가량을 자랑하는 선박 인테리어·내장재 전문기업이다. 해외조선소를 상대로 한 직접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스타코는 신성장동력인 크루즈선과 해양플랜트 인테리어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고급호텔을 방불케 하는 크루즈선의 웅장한 실내시설을 감상하며 감동을 느낀다. 하루 일과를 마친 상선 선원에게 쾌적한 선실은 아늑한 휴식처이다. 선박에 사람이 탑승하는 이상 탑승자들을 위한 인테리어는 조선 기자재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선박 인테리어 전문기업 스타코는 선내에서 탑승객을 감싸고 있는 모든 부분인 벽체(Wall Panel), 천장재(Ceiling Panel), 바닥재(Floating Floor), 선실 문(Cabin Door) 등 인테리어 내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또 조립식 선실(Unit Cabin), 조립식 화장실(Unit Toilet) 등의 완성형 거주유닛의 생산에서부터 선박 거주 공간 디자인, 시공,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BAR시스템, 세계시장 점유율의 원동력

매년 20%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코는 2007년 86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수출이 6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스타코는 96년 100만불 수출탑 수상을 시작으로 2001년 1,000만불 수출을 달성하고 07년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설립 후 20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수출탑 수상만 6회에 이르는 내수보다 수출의 비중이 큰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선박용 내장재 시장에서 스타코가 점유하고 있는 비율은 약 35%에 이른다.


스타코가 세계시장에서 굳건한 발판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획기적인 패널 연결 기술인 ‘M-BAR 시스템’ 덕분이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사무실용 파티션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선박 내장재는 841도의 화재에도 견디기 위해 0.6~0.7mm 두께의 아연도 강판과 내화성·흡음률이 좋은 암면(암석섬유)을 샌드위치공법으로 붙여서 제작된다. 이때 종래 사용되던 연결부품은 패널의 암면이 밖으로 노출되어 분진이 발생하고, 강도도 떨어지는 편이었다고 한다.

 

스타코 본사 공장의 M-Bar 시스템 생산라인.
스타코 본사 공장의 M-Bar 시스템 생산라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스타코는 일본의 기자재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1993년 M-BAR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0.6mm 두께의 아연도 강판으로 제작한 패널 연결부로 암면의 노출을 막아 분진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주며, 견고하고 시공이 간편하다. 이 기술은 95년도에 이르러 국내조선소 선실벽체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는 세계적으로 선박용 패널 결합기술의 기본이 됐다.

 

스타코는 M-BAR기술에 대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여 여객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종 건조에 납품하고 있다. M-BAR의 실제 제품과 생산라인을 살펴보면 만들기도 쉽고 만들어진 제품도 간단해서 세계 표준이 된 혁명적 제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패널간의 결합에 있어서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는 힘들 것 같아 ‘Simple is Best’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장재 기술 지속 개발로 국제 경쟁력 강화
스타코는 핵심기술인 M-BAR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품질 패널의 생산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 스타코의 벽체와 천장재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미려한 외관과 다양한 색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천장재의 경우 연결부의 끝부분을 유연성 있게 처리하여 큰 압력으로부터 선내구조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벽체 제품군에는 기본패널(Standard Panel)과 함께 △경량패널(Light weight Panel) △도관패널(Conduit Panel) △고소음 차단패널(High Noise Reduction Panel) △Clip Joint Panel △Wet Room Panel 등이 있으며, 천장재에는 △Self-Suspended Ceiling △Gap Ceiling △Removal Ceiling △Ceiling Profiles △Approval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타코의 선실 문 또한 선내 분위기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 요구를 소화할 수 있으며, 40dB에 이르는 소음 차단 기능과 더불어 외부의 온도, 파도 그리고 바람 등으로부터 선실을 보호하여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스타코는 세계 최고수준의 패널 소음·방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선박용 바닥 충격음 저감기술 개발 △철판대체용 복합소재 판재를 개발하여 여객선용 초경량 패널 개발의 기반 마련 △업계 최초로 실물 모델하우스를 도입하여 소음과 방진문제를 연구·해결하는 등 패널 신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코는 현재 특허 4건과 실용신안 2건을 등록완료 했으며, 새로운 특허 2건을 출원 중에 있다. 최근 유럽과 중국기업의 합작으로 경쟁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나, 스타코는 신기술 개발로 이들보다 앞서가겠다는 각오다.

 

조립식 선실·화장실은 육상건물에도 시공

스타코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유닛 토일렛'은 '유닛 캐빈'과 더불어 선박뿐만 아니라 육상 건축물까지 그 사용처가 늘고 있다.
스타코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유닛 토일렛'은 '유닛 캐빈'과 더불어 선박뿐만 아니라 육상 건축물까지 그 사용처가 늘고 있다.
내장재 생산과 더불어 조립식 선실과 화장실도 스타코의 주력 제품군이다. 특히 스타코의 조립식 화장실에 대한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샤워 부스 타입, 욕조 타입 등 사용자의 주문에 따라 맞춤식 설계를 지향하는 스타코의 조립식 화장실은 △설치직후 사용가능 △종합 조립건축시스템 △가볍고 튼튼한 구조 △완전 방수 △간편한 청소와 관리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타코 본사 공장의 조립식 설비 생산라인에는 큰 박스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안을 살펴보면 변기와 샤워부스는 물론 거울과 선반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제대로 구비된 완벽한 화장실이 들어있다는 게 이채로웠다. 또 비슷한 크기의 화장실 간에도 구성과 재료, 디자인에 차이가 있는 제품들이 있었는데, 이는 사용자의 주문과 선박의 구조에 맞춰 매번 다른 설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타코는 조립식 선실·화장실 분야에서 장기간의 기술 축적과 많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많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선박을 넘어서 호텔·빌딩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스타코는 중국의 비즈니스호텔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전지역에 350개의 호텔 운영계획을 세우고 있던 스타크루즈사와 계약을 맺고 06년 항주에 건설한 비즈니스호텔에 102세트의 조립식 객실(Unit Cabin + Unit Bathroom)을 납품했으며, 07년에는 소주지역 호텔에 330세트를 설치한 바 있다.

 

스타크루즈사가 항주와 소주 호텔을 운영해본 뒤 향후 계획을 전면 취소하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추가 납품 계획은 없어졌지만, 스타코 제품에 대한 육상 건물의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소주의 ‘쿤샨 셩카이(KUNSHAN SHENGKAI)’사와 원룸형태의 장기 임대주택 건립에 스타코의 조립식 객실 도입이 한창 협의 중에 있는 것. 현재까지 기초도면과 레이아웃 작업을 마쳤으며 계약 성립시 약 3,706세트의 객실을 납품하게 될 예정이다.

 

조립식 객실과 화장실을 육상 건축물에 도입하면 큰 폭의 비용절감과 설치·관리의 용이함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코는 93년에도 국내 아파트에 조립식 샤워 화장실 3,000세대 분량을 수주받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물품 대금이 결재되기까지 8개월가량이나 걸리는 건설업계의 관행으로 인해 최종단계에서 전면 백지화 됐다고 한다. 스타코는 이후 육상건축물 시장 진출을 보류하고 있었으나, 이번 중국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기점으로 다시금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은 ‘크루즈’와 ‘해양플랜트’

 

스타코는 2002년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건조된 초호화 크루즈선 2척에 내장재를 납품한 바 있다. 당시 건조된 호화 여객선의 모습.
스타코는 2002년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건조된 초호화 크루즈선 2척에 내장재를 납품한 바 있다. 당시 건조된 호화 여객선의 모습.

 

지금까지 상선 1,500척 분량의 내장재와 조립식 선실·화장실을 납품해온 스타코는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크루즈선과 해양 플랜트 인테리어 사업을 꼽고 있으며, 이를 위해 특수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유럽의 선진자료와 기술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코는 현재 기술개발파트와 설계연구파트에 총 45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07년도 R&D에 12억원을 투자한 데에 이어 올해에도 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기계연구원, 조선기자재연구원 등의 국책연구소, 각 조선사의 부설연구소들과 크루즈선에 적용할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공동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연구들의 성과를 각종 여객선과 특수선에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2002년에는 일본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건조된 초호화 여객선 2척에 내장재 납품을 성공한 바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페리선 ‘블루 스타’에는 조립식 선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스타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상선위주로 납품을 해왔지만, 상선은 승선인원이 적은만큼 납품 규모도 크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기술개발을 통해 크루즈와 같이 인테리어가 핵심인 여객선 분야와 거주 작업인원이 300명 이상인 대형 해양 플랜트 사업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라 밝혔다.

 

품질·납기·신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인정받아
스타코는 05년 중국 상하이와 인도 뭄바이에 지사를 개설한 데에 이어 06년 2월 상하이 인근의 장쟈강시에 ‘스타코 차이나’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코 차이나는 중국 지방정부·공단관계자들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와 중국인 근로자들을 부산 본사로 초청해 2~3개월 간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현지 안착에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스타코 차이나는 부산 본사수준의 생산능력과 설계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선박 블록 제작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92년 스타코를 설립한 이동형 회장은 대한조선공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정통 조선인이다. 스타코 직원들이 이 회장을 언급할 때에 빠지지 않는 것은 ‘꼼꼼함’이다. 이 회장은 회사의 규모가 커져가는 가운데에도 세세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항상 점검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고 한다. 스타코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게 된 것도 ‘품질, 납기, 신뢰’라는 꼼꼼함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정신덕분이다.

 

현재 이 회장은 스타코의 3단계 발전계획으로 △1단계 제조설비 증강 △2단계 호화여객선 및 특수선용 제품개발 △원자재 국산화 비율 확대를 제시하고 세계 1위의 선박 인테리어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 2월 부산조선기자재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스타코와 더불어 모든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밝히고, 지금의 조선호황을 통해 많은 기자재 업체들이 성장과 내실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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