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선종전략, 원가경쟁력 갖출 수 있는 틈새시장 노린 것”

[시리즈 기획] ‘열린 사고’가 SPP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주목받는 중형조선소 현장을 가다 (3)- SPP조선+SPP해양조선


 

<김인동 사장 약력>△1950년 출생 △1970년 ~ 1974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졸업 △1995년 ~ 1996년 헬싱키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1976년 ~ 1979년 극동해운㈜ 선박영업 △1980년 ~ 1993년 삼성물산㈜ 선박영업 △1993년 ~ 2006년 삼성중공업㈜ 상무이사/선박영업 △2006년 ~ 2008년 6월 SPP조선㈜ 부사장/영업총괄 △2008년 현재 SPP조선㈜ 서울경영지원센터 사장
<김인동 사장 약력>△1950년 출생 △1970년 ~ 1974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졸업 △1995년 ~ 1996년 헬싱키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1976년 ~ 1979년 극동해운㈜ 선박영업 △1980년 ~ 1993년 삼성물산㈜ 선박영업 △1993년 ~ 2006년 삼성중공업㈜ 상무이사/선박영업 △2006년 ~ 2008년 6월 SPP조선㈜ 부사장/영업총괄 △2008년 현재 SPP조선㈜ 서울경영지원센터 사장
■ 초창기 MR 탱커 단일선종을 추구한 이유는?
“한마디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우리 조선소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선종에 대한 고민을 통해 중형선박을 선정했고, 여러 중형선박들 중에서도 부가가치 선박으로서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선박을 고민한 끝에 MR 탱커로 귀결된 것이다. 특히 탱커선은 벌크선보다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까지도 고려했다. 탱커선 집중 수주전략은 시황과 잘 맞아 떨어져 2006년 전 세계에 신조발주량의 25%가 MR 탱커선이였고 그 중 60~70%를 SPP가 수주하는 쾌거를 안았다.”

 

■ 향후 SPP의 주력 선종과 그 선종에 대한 전망은?
“변화하는 세계시장의 흐름과 패턴을 따라 찾아 나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3,000teu급 컨테이너선과 oil offshore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형선 건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형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호황기에는 괜찮겠지만 불황기를 대비할 수 없게 된다. 조선사가 불황을 대비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퇴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좇을 것이다.”

 

■ 주요 공략지역과 활동 지원 현황은?
“주요 공략지역은 세계 최대 발주국인 그리스를 비롯해 최근 재래식 선종 수요가 많은 터키와 이태리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그리스와 싱가포르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주요 선주와의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 SPP 선박을 영업하면서 가장 내세우는 것은?
“역시 신뢰도이다. 특히나 메이저급 조선소와 같이 기술력 등에서 뭔가 증명해 보일 것이 없는 신생조선소이다 보니까 적기납기를 통한 신용도가 가장 큰 무기이다. ‘S’incerity(신뢰), ‘P’romise(약속), ‘P’rogress(과정)이란 뜻의 사명에서도 이런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신생조선소들은 대개 공정상에 실수를 하게 되는데, SPP는 2006년 10월 첫 선박 인도 이후 지금까지 납기를 맞추지 못한 적이 없다. 이는 곧 좋은 평판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조선영업의 특징과 비법이 있다면?
“무엇보다 상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먼저 꼽히는 특징이다. 대상 고객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만반의 기술력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대응력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이 외에 조선영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소수정예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가와 같이 매출가가 몇 천만불을 호가하는 일반상품이라면 적어도 100~200명의 영업사원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업 영업사원은 그렇게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 조선소의 경우도 20명이 전부로, 결국 조선영업의 힘은 정예화가 가장 중요하다.”

 

■ 조선사의 경우 관리직과 현장직, 또 현장은 외주사들과의 간극이 있다. 특히 SPP의 경우 서울과 부산, 경남의 3곳으로 산재해 있는데, 일관된 경영을 위한 노력은?
“사실 그 부분은 우리 조선소가 안고 있는 결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운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이 IT를 접목시킨 것이다. 사실 조선업에서의 IT는 1980년부터 접목돼 아주 고도로 발전돼 있다. 필요형태에 따라 강재를 자르는 것을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고도화된 IT기술을 접목시켜 우리의 결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 미국발 위기로 인한 향후 조선시장의 영향과 전략은?
“어쩔 수 없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데, 조선업계로서는 그동안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선박금융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게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지금 닥친 불황을 회복하기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몇개월 후부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조선업의 향방은 수요와 공급에서 따져봐야 한다. 세계 물동량 증대추세를 수요로 보고, 조선소를 공급으로 본다면 과거 2-3년은 과잉상태였다고 본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조선소들은 어쩔 수 없이 도태되는 상황이 빚어질 것이다. 하지만 더 큰 그림으로 보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다. 10년 전부터 전 세계는 국제화 추세가 지배적인데, 이러한 추세는 결국 물동량을 증가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예를 들어 A제조기업의 생산공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었던 때보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늘날, 갖가지 자재의 물동량이 얼마나 증대되고 있는가. 또 가깝게 우리나라가 칠레와 FTA를 체결하면서 양국간 물동량이 상당히 증가하지 않았는가. 국제화 추세가 지속되는 한 선박의 수요도 지속될 것이다. 단지 지금 당장 닥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 한다면, 수주해 놓은 선박에 대한 원가경쟁력을 달성하기 위해서 관리능력을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 중국과의 경쟁구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형급 조선소를 거론할 때 더욱 그런데, 어떻게 보는가?
“현재 국제시장에서 동형선을 놓고 봤을 때, 한국 조선소에 발주되는 선가가 5~10% 높게 책정되고 있다. 이는 품질은 물론 계약준수와 국제신용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서 한국조선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 간극은 그렇게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조선업이란 것이 그렇게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보통 발주 후 2년 후에 선박을 인도하게 되는데 그 사이 많은 환경변화가 일어난다. 환율변화, 원자재가 변화, 이자율변화 등을 쉽게 들 수 있겠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경영능력과 대응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중국조선이 한국조선을 추월하는 것은 상당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드라마 제작지원에 나서게 된 동기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여자’에 제작지원을 하고 있는데, 지원사로 나서게 된 것은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면서 결정하게 되었다. 상장절차에 따라 외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매해야 하는 시기를 염두에 두고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나서게 됐다.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는 비교적 많은 효과를 누리고 있는 듯 하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상장이 내년으로 미루어진 상태여서 그 효과가 그때까지 어어지길 바라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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