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 페리의 ‘썬플라워 시레토코’호 상업항로에서 실험


일본에서 대형 카페리선박의 최장거리, 최장시간의 무인운항실증시험이 2월 6-7일 세계 최초로 시행됐다.


도마코마이(北海道)에서 오아라이(茨城県)까지 약 750km를 약 18시간동안 밤낮으로 항해했으며, 자동이착선과 피항조선 등 무사히 무인운항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무인운항선 프로젝트 ‘MEGURI2040’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실증시험은 MOL이 전반적인 코디네이션을 담당하는 컨소시엄으로 실시됐다.


실험에 이용한 선박은 MOL 페리의 ‘썬플라워 시레토코(1만1,410gt)’호로, 동선이 통상 운항하는 상업항해 항로에서 실증했다. 이 선박은 타선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실장해 피항조선을 실시된다. 다른 선박의 검출은 기존 AIS(선박자동식별장치)와 레이더와 함께 가시광선과 야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AI(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이루어졌다. 육상에서의 감시도 필요하기 때문에 AR(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해 선상에서의 영상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화면상에 중첩해 표시한 AR 네비게이션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번 실증실험에는 MOL이 해기 지식을 제공하고 미츠이E&S조선이 계획과 조작기술을, 후루노전기가 인지 및 판단기술을, MOL페리가 선원과 선박을, MOL 마린&엔지니어링이 3D 시뮬레이션 등으로 참여했다. 이 선박은 2월 7일 아바라키항 오아라이미나토 구역에 착안해 언론에 공개됐으며, 일본재단과 컨소시엄 참가기업들은 이날 오라라이항에서 관련회견을 가졌다.


일본재단의 고위 임원진은 “내항선원의 50% 이상이 50세이상이어서 해난사고의 80%가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라며 선원의 노무부담 경감의 과제에 대해 지적하고 그 해결책으로 선박의 무인화와 자동화를 제시했다. 그는 또한 “이번 무인운항실증 실적을 바탕으로 일본의 기술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한편, 일본 주도의 룰 만들기와 무인운항에 대응한 선원 양성과 항만 관련 인프라 정비 등 진행을 목표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


MOL의 고위 임원은 “선원부족의 해소와 인적 과실의 감축을 위해서 MOL은 이후에도 계속 기술개발을 할 것”이라며 “이번 무인운항선의 실증실험을 통해 선박의 미래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코멘트했다.


미츠이E&S조선의 고위임원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기술을 살려 해상운항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선원의 노동력 부하 경감에 기여하고 싶다”고 언급했고, 후루노전기의 임원은 “실용화에 귀중한 지견을 얻어 기술개발에서 크게 전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MOL페리의 고위임원은 “무인운항을 향한 대처의 첫단계에 참여해 일본내 페리의 리딩회사로서 무인운항 기술에 적극 임하고 싶다”고 페리사로서의 입장을 밝혔으며, MOL마린&엔지니어링의 임원은 “사고원인의 80% 이상이 인적과실(Human Error)이다. 현장의 인력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움이 되는 기술은 불가결하다”라며 “이같은 기술개발이 해상 직장의 매력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동 컨소시엄은 지난 1월 24-25일 오모토상운의 749gt의 내항 컨테이너선에서도 무인운항 실증실험을 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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