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선 건조체제 될 수 없는 것이 크루즈선 건조의 특징”

일반상선 대부분 선체공정 vs 크루즈선 내부시설 비율 80%
올 사업목표, STX유럽 자체생산성 제고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STX유럽 인수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해
STX그룹은 지난 2007년 10월 STX유럽(舊 아커야즈) 지분의 39.2%를 취득하며 STX유럽을 인수, 조선부문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월에는 STX유럽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100%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동시에 오슬로 증권거래소로부터 STX유럽의 상장 폐지를 승인받으며, 비상장사로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


STX유럽은 주력사업인 크루즈선 건조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조선소와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중소형급 페리 건조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STX유럽 인수는 유럽 조선소의 전통적인 조선분야 원천기술과 STX의 선박 건조 기술 및 조선기자재 공급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유럽 조선산업의 역량강화는 물론 STX의 사업역량을 확대하는 상호 윈-윈(Win-Win)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현황과 STX유럽 건조 크루즈선에 대한 특징에 대해
총 12척의 대형 크루즈선과 페리선을 수주잔고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형 여객선은 STX 핀란드 크루즈와 STX 프랑스 크루즈가 도맡아 건조하고 있다. STX유럽은 선박 크기 기준으로 세계 1위부터 14위까지에 해당하는 크루즈선을 건조할 정도로 크루즈선과 관련된 풍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TX유럽 크루즈선, 페리선 부문은 혁신적인 선박 디자인(Ship Prototype)을 최고의 강점으로 내세워 다른 조선소들과의 차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올해 말 미국 크루즈 선사인 로얄 캐러비안社(Royal Caribbean)에 인도될 예정인 크루즈선 ‘Oasis of the Seas’호는 전세계에 현존하는 크루즈선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현재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오아시스’호는 길이 360m, 폭 47m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22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명을 수용하고 2,700개의 객실과 축구장 크기의 실내 공원을 비롯해 뮤지컬 극장, 아쿠아씨어터(Aqua-Theater)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시장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
최근 건조되는 크루즈선의 트렌드는, 2000년대 들어 보이고 있는 대형화·대중화와 더불어 친환경 기술까지 요하고 있다. 탄소량 저감배출이라는 전지구적 과제와 맞물려 요구되는 친환경 기술은 최근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트렌드라 하겠다. 이에 STX유럽은 전략적인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ECORIZON’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CORIZON은 크게 해양 및 폐수 처리, 에너지 및 방출물 관리, 지속가능 솔루션 개발 등으로 나누어 유해한 폐수 방출을 막고 외래 생물종 유입 차단기능을 비롯해 에너지 효율 극대화방안, 선박 재활용 장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 사업부문인 일반 상선과는 다른 크루즈 사업이 갖는 특징이 있다면
상선 분야는 선박의 선체를 만드는 것이 전체 공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대량 생산 시스템이 적용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디자인으로 여러 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도 있으며, 공정별로 같은 작업을 반복해 생산효율성을 향상시키기에도 수월하다.
반면 크루즈선은 통상 선체를 건조하는 것이 전체 공정의 20% 정도만 차지하고 그 후 선박 인테리어,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 시설 등의 내부시설을 짓는데 80% 정도의 노력이 투입된다. 즉 하나의 디자인을 여러 척의 크루즈선에 사용하기가 어려우며, 각 크루즈선마다 컨셉이 달라 매 번 다른 종류의 내부시설이 요구된다. 대형 크루즈선은 단순히 선박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객들이 탑승해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의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크루즈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는 엔진 쓰러스터(Engine Thruster), 승객과 선원들이 사용한 오폐수를 정화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 해수를 사용 가능한 물로 바꾸는 담수화 장비, 각종 항통 장비 및 발전 설비 등의 최첨단 기술이 필수적이다.

 

▶크루즈 조선사업의 사업성을 평가하자면.
크루즈선은 조선업계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 사업으로 여기며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실례로 STX유럽의 ‘오아시스호’는 척당 가격이 12억4,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로 척당 가격 약 1억7,000만달러 수준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조차 이 크루즈선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아직도 크루즈 시장의 잠재 고객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글로벌 경제 위기가 마무리되면 대형 크루즈선, 페리선의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X유럽은 향후 크루즈선 발주가 재개될 때를 대비해 STX조선해양과 협력해 생산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기술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TX유럽을 포함한 STX그룹의 조선분야 시너지 효과와 사업목표에 대해
STX그룹은 STX유럽 인수를 계기로 상선에서부터 여객선, 오프쇼어, 방산용 군함까지 모든 선종의 선박건조와 함께 선박용 기초소재 가공에서 핵심부품, 엔진 등을 일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조선그룹’으로 우뚝 섰다. 특히 한국, 중국, 유럽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하면서 생산기지별 선종전문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STX그룹의 조선·기계 부문은 올해에도 글로벌 역량강화에 주력, 총 1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STX유럽 출범을 계기로 크루즈선, 특수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에는 STX유럽 자체 생산성 향상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룹은 각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량 및 경쟁우위를 활용한 ‘공동 수주 프로젝트’의 추진을 꾀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및 브라질과 같이, 정부 및 국영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경우, 로컬 컨텐츠(local contents)를 기반으로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선종을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수요분석을 통해, 시황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공동설계 작업을 비롯한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조선소 간 상호 벤치마킹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통합 구매 시스템(STX 유럽 조달부서)을 통해 그룹 차원의 기업간 협상력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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