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시황과 한중항로 현황
휴가의 계절 8월이 왔다. 콤파스가 7월 3일 열렸다. 콤파스도 8월엔 방학에 들어가기에 방학식을 겸해 열렸다. 학생들에겐 방학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개학날 숙제가 부담스럽지만......콤파스의 방학숙제는 삶에 대한 새로운 충전이다. 인천공항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외국에 나가보면 인천공항의 우수함을 실감한다며, 인천공항 초대사장으로서 불철주야 애쓴 강동석 회원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인천공항이 존재하는 한 그의 이름도 함께 기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국제해양박람회 추진위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박수도 받았다. 2012년 박람회를 잘 준비하여 또 한번 박수를  받기를 기대한다. 이달에는 한성해운의 고순영 사장과 천경해운의 서성훈 부사장이 신입회원으로 들어왔다. 이렇듯 성장하는 선사 전통있는 선사의 젊은 CEO들이 속속 입회하니 콤파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 서 부사장은 천경해운 창립자 고 김윤석 회장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겠으나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품으로 보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입회인사를 마치자마자 고순영 사장이 ‘벌크선시황과 한중항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신고식 한번 제대로 치른 셈이다. 고 사장은 맹수가 우글거리는 아프리카 케냐의 사파리를 보여주며 정글의 법칙으로 서두를 꺼냈다.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즉 약한 놈은 강한 놈의 밥이 되고 적응력이 있어야만 살아남는다. 짐승은 배가 부르면 먹이사냥을 멈추지만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배가 불러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약자라 할지라도 강자를 무너뜨리려고 갖은 방법을 다 찾는 것이 인간세계이다. 단적인 예가 9.11 테러와 남대문방화 사건이다. 혼혈가수 인순이가 토크쇼에 나와, 남들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대했지만 자기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요즘 해운불황을 맞아 힘들지만 위기에 감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위기가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고 사장은 말을 이어갔다.


선주가 심각하게 고려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은 네가지로 신조선 용선 중고선 폐선 문제이다. 언제 신조발주할지 얼마로 용대선할지 중고선 구입가격과 최종적인 폐선가격을 얼마로 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고 사장은 영국의 웨일즈대학(카디프대학으로 개칭)에서 해운공부를 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는데, 석사학위 논문이 ‘철광석의 해상운송비용(운임)에 미치는 요인들(Factors affecting Freight rates in Maritime Transportation of Iron Ore)’이고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건화물선의 가치와 해운산업 투자(The Values of the Dry Bulk Carrier and the Investment in Shipping Industry)’로 오늘 발표내용은 그것을 중심으로 작성했다고 한다. 해운업은 수요 공급에 의해 호불황이 결정되는데 이를 전망하고 경영하려면 모든 팩터들을 다 감안하여 분석하고 정리해야 한다. 해운불황은 첫째, 수요공급 면에서 화물에 비해 선박이 많기 때문이며 대량의 신조발주가 그 원인이다. 둘째는 중고선의 해체와 멸실(scrapping & demolition)이 부진하여 운임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30년간의 해운시황을 분석해 보면 OECD 성장률과 해상물동량이 비슷한 궤적을 그려왔다. 사장이 바닥까지 떨어진 때는 오일쇼크로 인한 1972년~1975년과, 일본의 과열과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열린 1984년 레이건 나카소네 회의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다. 이를 기점으로 다자간 협정인 WTO체제에서 양자간 협정인 FTA로 전환되었는데, 그때가 일본의 10년 불황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70년대에는 소위 NICs가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80년대부터는 중국을 위시한 BRICs에 의해 경기가 살아났다. 해운경기 사이클도 세계경제 시황과 궤를 같이하며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였다.


이어 한중항로 현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동북아 지도를 보면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은 한국과 배타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므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 2009년 6월 현재 한중항로 투입선대 현황을 보면 한국적 선사는 14개로 풀컨테이너선 33척에 주간 39항차로 수송능력이 1만 8,227TEU이고 중국적 선사는 19개로 풀컨선 34척 주간 39항차에 1만 8,037TEU이다. 카페리선사는 12개로 페리선 14척 주간 36항차에 7,971TEU에 달한다. 한중항로는 현재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입항로 모두 2008년 3월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들어 수출항로는 1월, 수입항로는 2월을 기점으로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중항로가 안정되려면 우선 과잉선복 상황이 개선돼야 하고, 둘째 항로개방에 대한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2008년 12월 한중 양국 선사간 항로별 선복감축소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소위원회별 논의를 통해 선복공유에 의한 선박철수 및 소형선박으로의 대체투입이라는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항로개방에 관한 대정부 건의서를 양국선사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만간 제출할 것이며, 양국간 해운회담을 통해 항로안정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운임회복 대책으로는 수출항로의 경우 부산지역은 원양항로를 비롯한 많은 중소형 선사들이 취항하여 집화경쟁이 과열되어 운임회복에 어려움이 있어 점진적인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인천·평택지역은 항로별 소그룹회의를 통해 운임회복을 추진해 나가고 있고, 광양·울산지역은 주요선사 수출팀장회의를 통해 지난 4월 제1차 운임회복대책을 수립하였다. 수입항로의 경우에는 급격한 물동량 감소로 인해 2008년말 수입항로 운임이 급락하였다. 최근 항로별 소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과 최저운임을 설정하여 지난 6월 1일부로 시행하였다. 중국 교통부의 운임신고제 시행과 연계하여 선사간 신뢰회복을 통한 성공적인 운임회복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고 사장은 발표를 마쳤다.   


바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중일항로를 보면 350만TEU 물동량의 80%를 중국선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선사들은 거의 제로운임으로 영업하기 때문이다. 한중항로도 중일항로의 재판이 될 수 있다. 한중항로의 소석률이 60%도 안되므로 공동운항으로 80% 선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선박의 대형화와 배선빈도(frequency)를 높여 합리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공동운항을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펜듈럼 서비스(pendulum service)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질문이라기보다 제안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국가·성·시 단위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원가 이하의 구조가 많았다. 최근 중국 교통부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 사장이 답변했다. 태영상선 박영안 사장은 동남아항로 특히 한중일항로에선 한국선사들이 이 항로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기 위해선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CTC 이윤수 부회장은 인트라 아시아의 물동량 1,200만TEU의 60%인 720만개를 한중일이 차지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운임을 지양하고 적정이윤이 보장되는 식으로 이 항로가 발전하려면 중국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며, 북미와 유럽항로처럼 협의협정(TA:Talking Agreement)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항로의 무역량(trade volume)을 늘리는 한편, TA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중국의 대형화를 통한 펜듈럼 서비스로 항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영안 사장은 한국선사가 개별적으로 중국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함께 힘을 모아 머리를 맞대고 이런 문제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수 부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한일항로 소석률이 50~60%, 한중항로 60%이나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으므로 한국선사들이 상호 협의하여 메인 루프인 상해·청도·천진~부산~오사카·고베·도쿄·요코하마 간에 펜듈럼 서비스를 시행하여 대형화와 운항빈도 증가를 이끌어내 중국선사와 경쟁하자는 방안이다. 로컬은 현존대로 운영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간 선사들은 부산신항 터미널 확보를 위한 과다지출로 인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어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며 이런 것들이 계기가 되어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 사장이 말했다. 향후 벌크선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변수를 감안하더라고 발주된 선박이 너무 많아 당분간은 시황호전이 어려워 L자형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고 사장이 답변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쁘다며 일본인들은 이론적이고 협조적인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자적이고 감정적인데 위기에서 그것이 더 잘 드러난다는 말도 나왔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국가의 장래보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타협과 절충은 실종되고 반대와 투쟁만 일삼는 것을 보면 우리의 한계인가 싶다.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 해운업계만이라도 멀리 길게 보며 상생과 협력의 장을 열어 나갔으면 좋겠다.

 

해운항만물류교육과 인재양성
국토해양부가 실시하는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 교육사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시절 우리나라 해운항만물류산업이 발전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이 사업이 시행됐다. 어느 산업이든 사람 즉, 인재가 그것을 발전시키게 되어 있다. 올해가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 1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해인데, 1차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이루어진 후에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앙대 해양대 부산대의 장기과정과 해사문제연구소와 해양대의 단기과정이 시행되어 많은 전문인력을 양성하였다. 장기과정은 석사라는 학위과정인데 비해 단기과정은 재교육으로 현장에서 요청되는 실무위주의 재교육과정이다. 해사문제연구소가 시행한 해운물류전문인력양성교육 단기과정은 7월 현재 12기 교육이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중이다. 교육생들은 해운 및 해운관련회사 직원들이나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졸업생과 전역을 앞둔 군인도 있어 이채롭다. 미취업 수강생들이 양성교육을 수료한 후 해운물류업체에 취직하여 여기서 배운 지식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번에 해운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도 있었으나 회사에 사정이 생겨 중간에 그만 두어 아쉽다. 한국어도 잘 하거니와 의욕이 대단했는데, 다음 교육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 12기의 교육생 대표인 학생장은 지난 7월초 전역한 해군대위이다. 그리고 여자 교육생들도 꾸준히 늘어 현재 30% 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조만간 절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학생장은 해운업체에 취직하였는데 장교출신답게 교육생들을 잘 이끌고 있고, 여학생들도 남학생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기를 거듭할수록 내실을 기하고 있고 수료생이 늘어날수록 해운물류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뿌듯하다. 이번 항만견학과 승선체험에는 평택항을 견학하게 되어 있다. 이 소리를 듣고 학생장이 평택항 방문시 자신이 복무하던 2함대사령부도 견학하자고 건의하였다. 이를 받아들여 평택항 방문시 2함대에 들러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그 당시 격침됐다가 인양한 참수리호를 둘러볼 예정이다. 뜻있는 일이다.


지난 7월 초순 부산에 다녀왔다. 해운편람 발간을 앞두고 거래처를 다니며 광고와 구독 영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헌데 이상할 정도로 비를 피해 다녀 피우(避雨) 출장이 되었다.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인 토요코인이 부산역 근처에 생겨 한번 묵어 보았다. 토요코인호텔의 방은 작은 편이나 요금이 저렴하고 새로 지어 깨끗하여 투숙했다. 방을 살펴보니 성경과 불경이 눈에 띄었고 호텔 소유자인 니시다(西田)라는 사람이 쓴 책도 있어 읽어 보았다. 이 책은 내관(內觀)을 강조한 것으로 스스로를 살피어 더 큰 성취를 이루라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3가지를 주문했다. “받은 은혜를 생각하라. 남을 도와준 일을 생각하라. 폐를 끼친 것을 생각하라.” 부모와 스승 상사 친구의 은혜를 떠올리고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준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폐를 끼친 적이 있다면 반성하고 더욱 분발하라는 것이다. 니시다 사장은 전기회사를 경영하며 격무에 시달리던 그의 선친이 피곤한 몸을 무릅쓰고 연수회가 열린 호텔에 묵었다가 쓰러져 사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호텔을 만들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숙박비가 저렴하면서도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자 하였다고 한다. 시설 보다 그의 정신이 관심을 끌었다. 바쁘게 살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생각해볼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

 

‘자원전쟁’과 어머니
콤파스에서 해운시황을 분석하고 전망할 때 누차 거론된 책이 ‘자원전쟁’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에는 ‘화폐전쟁’이라는 책이 화제꺼리였는데, 요즘은 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해운시황 특히 BDI지수를 가늠할 수 있는 벌크선시황의 기저에는 에너지 즉 자원문제가 깔려 있다. 천연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냉전시대의 자원전쟁은 정말 격렬하다. 독일 최고의 시사지 ‘슈피겔’지의 기자인 에리히 폴라트와 알렉산더 융 등이 쓴 ‘자원전쟁’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두렵기까지 하다. 석유 가스 철광석 금은 물론 설탕 커피 물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에너지와 자원을 둘러싼 각축과 음모가 상상을 불허한다. 강대국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도국들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후진국은 자원을 지키기 위해 자원을 자신의 손 안에 놓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이들은 과감한 베팅을 하며 정부전복과 전쟁도 불사한다. 가히 자원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몇가지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왜 자원보유국의 국민들은 하나 같이 빈곤해지고 있는가?” 그들은 이를 자원의 저주라고 부르고 있다. ‘백설공주의 뜨거운 심장’이라는 노르웨이 바렌츠해의 해저유전에서부터 질펀한 캐나다 샌드오일, 바다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 브라질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에칠알콜까지 이제 자원이라면 지구의 바닥까지 쑤시고 들어가는 자원확보 전쟁이 처절하다.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 브라질의 CVRD와 금속광석 교역회사인 민메탈(Minmetal)과 세계 철광석 교역량의 93%를 차지하는 중국이 자원확보를 둘러싸고 암중모색을 벌이고 있다. 벌크선의 선가와 운임을 좌우하는 자원확보와 수송. 이책은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말 중에 으뜸은 어머니일 것이다. 훈련소에서 조교가 엄마를 불러 보라면 울지 않는 훈련병이 거의 없다고 한다. 엄마는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탈영병이나 흉악범을 달래는 최후 수단으로 늘 어머니가 등장하곤 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불 속에 갇힌 자녀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어머니요 그것이 모성이다. 어떤 시인은 엄마라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자전적 소설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갔다. 자신의 몸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마다하며 식구들을 먼저 보살피고 아파도 아플 틈이 없다가 나중엔 진이 다 빠져 잔바람에도 스러지는 우리의 어머니들을 생각나게 한다. 비온 후에 풍기는 마당의 흙냄새 같이, 툇마루 끝에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풋풋하고 아련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가슴을 저며 온다. 6.25 이후 절대빈곤을 견딜 수 있게 한 우리의 어머니. 아무리 힘써도 면할 수 없는 워킹푸어를 이길 수 있는 한국의 어머니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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