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해운기업들 선제적 탈탄소화로 시장선점 행보”

 

6월 21일 웨스틴조선서울 200여명 해운조선 관계자 참석
탈탄소·디지털시대 해사산업 현황 점검 및 대응방안 논의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화 속에서 국제 사회의 탈탄소화 행보가 더욱 빨라지며 해운과 조선 등 해사산업계의 탈탄소화도 당초 목표를 앞당기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특히 글로벌 해운기업들은 국제사회의 규제가 나오기 전에 무탄소·탈탄소화를 선제적으로 실현해 화주와 금융 등 고객과 관련업계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선급(KR)이 개최한 기술세미나에서도 6월 초 개최된 월드쉬핑카운슬 회의에서 글로벌 해운기업들이 공급망 내에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이를 인증·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한 내용이 전해졌다. 리딩해운기업들 은 글로벌 관련규제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앞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는 탄소중립시대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동향이어서 주목된다.

KR은 6월 21일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창립 63주년을 기념한 ‘KR 창립 63주년 기념 기술 세미나’를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하루종일 진행했다.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형철 KR 회장은 “1960년에 설립된 이후 KR이 오늘날 국제선급 7위에 오르기까지 해운, 조선, 기자재, 수산업계 등 고객의 성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63년의 역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 해사 업계가 탈탄소·디지털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KR이 고객성 원에 보답하는 최선이기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KR은 한국해사업계의 것”이라 며 기술세미나를 창립기념일에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히고, 탈탄소화와 디지털화 시대에 우리 해사산업계가 함께 잘 대응해나가려면 정보공유와 협력이 필요함을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KR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한국해운 의 5위 도약에도 KR이 기여한 바 크다”라며 KR이 한국 해운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언급하고 “탈탄소와 디지털 시대로의 대전환기에 서있는 우리 해운업계에 KR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기술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는 KR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큰 조직으로 성장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덕담을 전했다.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된 동 세미나는 정진택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의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스마트 혁신’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으며, 1세션은 ‘탈탄소·디지털 시대, 해사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신종 계 서울대 명예교수, 전승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김규봉 HMM 해사총괄,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이 패널 토의에 참여했다. 2세션은 ‘Decarbonization’을 대주제로 △해사산업 탈탄소화 를 위한 KR 활동 소개(임성환 KR 상무) △선사 탈탄소 대응 현황(김영선 HMM R&D 팀장) △탄소중립 사회의 신에너지 수송(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 △Carbon Neutral Ocean(강상돈 한화오션 기본설계담당)발제가 이어졌고, 송강현 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장 주재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Digitalization’을 주제로 한 3세션은 △자율운항선박 미래상 및 AI기반 CBM 기술 개발현황(장화섭 KR AI 융합연구팀장) △스마트 및 자율운항선박의 발전동향(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 △해운업 지원을 위한 디지털라이제이션 현황(최봉준 HD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연구센터장) 발제가 잇따라 진행됐으며, 박종성 KR 디지털기술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스마트 오퍼레이션을 말할 때다 인력부족, 외국인력 유입 등 사업환경변화 스마트화 불가피 공정경쟁, 동반성장 기반 상생추구 ‘Fair Play상’ 제안”

동 기술세미나의 기조연설은 삼성중공업의 정진택 사장(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이 ‘조선사업 재도약을 위한 스마트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사장은 조선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설명하고 “스마트 오퍼레이션을 말할 때다”라며 우리 조선업계 스마트화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조산산업을 둘러싼 사업환경변화로 △인력부족 문제 △외국인 인력 유입증가 가속 △라이프스타일 변화- 직장생활 필수 요소, 임직원의 삶과 질 중시, 1인당 근무시간의 현저한 감소 등 조선산업계가 처한 사업환경에서 스마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제 생산도 無도면화되는 설계의 변화 상황을 맞고 있고, 그린야드 오퍼레이션(Green Yard Operation)”를 소개하고, 3D모델링 기반의 AR 구조검사 시스템 개발, 메타버스 원격품질관리 플랫폼 적용, 선주-선급-조선소간 3D모델기반 차세대 승인체계 구축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형 GT교육 인프라 구축, DT인력의 체계적 양성, 임직원이 DT교육을 통한 스마트 역량 제고 등 스마트화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 사장은 조선산업계의 인력부족문제를 2022년(’14년 대비) 중대형 조선소 연구기술 및 생산관리인원의 변화 (46.3% 감소)를 통해 설명하고 “연구 및 기술인력, 화물창 생산인력에 대한 조선사간 공동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조선업계내 인력양성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며 협의해 추후의 인력 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실무형 기술인력 양성과 LNG화물창 생산인력 양성의 확대를 강조했다.

한편 정사장은 “공정경쟁과 상생협력, 동반성장 기반의 미래지향적 상생을 추구하는 페어플레이(Fair Play)를 통해 한국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라며 ‘Fair Play상’ 추진을 제안했다. 앞으로 스마트 오퍼레이션의 기본방향으로는 △신기술 기반 혁신 △공정 정직 △상생 협업 △인간존중 등을 꼽으며 건강한 생태를 토대로 공정한 경쟁과 상생발전 추구를 제시했다. ‘탈탄소 디지털시대, 해사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은 신종계 서울대학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전승호 HD 현대중공업 부사장,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 김규봉 HMM 해사총괄,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MEPC 7월 회의 해운부문 탈탄소화 불확실성 해소 정책 나오나”

전승호 HD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MEPC 7월 회의에서 탈탄소화와 관련한 해운부문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지 주목하며 탈탄소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부사장은 탈탄소화 대응에서 “단기적으로는 저탄소 선박의 차별화와 암모니아 운반선의 상용화, 암모니아 연료 추진 확대,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까지 대응이 진행될 것”이라며 메탄슬립 저감장치, 공기윤활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형 대응도 병행될 것임을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암모니아의 독성과 부식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제 후 처리시설 등 안전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선원의 최소인력을 승선시키는 지능형 항해 자동선박과 연비절감-CII 모니터링 하이코닉스 친환경장비제어기, 풍력보조 컨트롤, 하이시비엠, 오티에스 등 개발로 고객맞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이버 대응 기반과 2D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대응방향은 조선 3사 모두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장은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의 사업내용과 목적을 주로 설명했다. 디지털화와 자율운항선박 관련 동 연구소는 KR과 공동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관련 실증센터를 울산에 설치해놓고 있으며 1,800TEU급 선박의 실증이 예정돼있다. 동 연구소는 탈탄소화 관련 선박용 미래연료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연료추진센터 목포 건설 중이며 2025년에 운영될 계획이다. 전기추진선박을 건조해 실증운항을 시범 중이며 해상테스트 베드 등 KR과 밀접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 소장은 “내실있게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차 연료전환시대, 해운기업들 탈탄소화 자발적 선제 대응 나서”

김규봉 HMM 해사총괄은 “4차산업혁명시대와 무탄소 연료로 전환해야 하는 3차연료전환의 시대에 당면해있 다”라며 “디지털화는 선박의 안전 개선과 선박의 운항효율 증진을 위해 선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지만 탈탄소화는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외부의 압력으로 강제되는 규제로부터의 압력 상황”이라고 선사입장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탈탄소화는 그린십에 대한 국제사회와  화주의 압력 등 강제적 성격의 외부압력이어서 선사는 방어적이고 수세적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최근 코펜하겐에서 열린 월드쉬핑카운슬 회의에서 온실 가스 규제에 대한 선사의 대응방안이 협의됐다. 핵심주제가 공급망 내에서 탄소 감축이었다며 해운기업이 탄소 배출 감축을 어떻게 인증받을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관련규제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발적으로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자는 방침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해운업계가 통상 선박의 무인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먼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글로벌 선사 들은 무인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디지털화는 또다른 형태의 유인선박이며, 디지털화는 더 이상 늦추면 안되는 당면과제로 대응하지 못하면 국제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해운의 성장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이 KR의 성장이라 생각한다”라며 “KR이 한국해운업계의 2D 대응에 합심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2D 모두 실현해야 하는 과제, 순서·비중· 협조와 협력 관건”
“무탄소화 전지구적 과제, 기업별 적절방안 조합해 대응해야”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은 탈탄소화와 관련 7월 MEPC 회의에서 2050년 목표가 바뀌며 달라질 것이며, 대체연 료 전환과 연료 상용화의 불확실성 등 해운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좌장인 신종계 서울대학 명예교수는 토론을 정리하는 마무리 발언에서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는 이제 선택과 집중이 아닌 모두 실현해야 하는 과제”라며 “관건은 순서와 비중이고 네트워크상에서 누구와 협조하느냐”라는 견해를 밝혔다.

동 기술세미나의 2세션에서 임성환 KR 상무가 ‘해사산업 탈탄소화 위한 KR활동’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임 상무는 IMO가 7월 회의에서 2050년 ‘넷제로’로 목표를 변경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가 선언한 2030년까지 60%, 2040년 80%, 2050년 100% 감축 전략을 설명했다. 임 상무는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해 KR이 추진 중인 기술적·경제적 방안을 4단계에 걸쳐 소개했다.

1단계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규제현황 확인, KR EEXI 기술지원 및 최적 솔루션 서비스, KR CII Dashboard, KR EU Fit for Caculator, KR ESG 평가서비스를 소개했다. 2단계 운항적 조치로는 운항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개선방법 연구-IMO DCS데이터, 선속감소 효과분석, 선박의 현재상태 진단, KR GEARS, 해운 탈탄소화 위한 디지털 솔루션과의 협업을 설명했다. 3단계로는 에너지 절감기술(ESD)을 설명했다. 4단계 대체연료와 관련해서는 현존선박에 대한 바이오 퓨얼(저탄소연료), 암모니아(제로탄소연료), LNG·메탄올·암모니아와 벙커링 관련연구, 조선소와 KR 탈탄소화 공동개발프로젝트, 대체연료별 경제성 평가 등을 소개했다.

임 상무는 “무탄소 탈탄소화는 전 지구적인 과제”라며 “기업들은 자사에 맞는 방안을 조합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있는 만큼 신기술에 대한 적격성 평가도 중요하며, 탈 탄소화에서 협업과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리딩해운기업 무탄소연료 인증과 활용 선제적 대응 논의-시장선점 의지”

김영선 HMM R&D 팀장은 본인이 친환경선박과 해운을 맡아 업무를 시작하던 시기에는 선사입장에서 온실가 스규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회고하고, 현재 변화한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환경을 언급했다. 김 팀장은 탈탄소화를 위한 ‘시장의 압력’을 강조했다. 주요기업들은 온실가스 대응전략을 평가해 투자여부 결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주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선사들도 탄소배출 관련 공시가 의무화됐고 그린쉬핑코리더 논의까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탄소 연료의 인증과 활용이 리딩해운업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팀장은 “선사들이 모여서 대응책을 논의하며 국제사회의 규제 앞서 대응해나가고 있다”라고 전하고, 이는 “시장선점의 의지”라고 리딩해운 기업들의 동향에 주목했다.
 

 
 

“2030년 이후 수소경제 성장으로 수소 해상수송 예상”
“암모니아운반선 안전성·정책 중요, 선원이 안심하고 운전 가능해야”


유병용 HD 한국조선해양 상무는 ‘탄소중립 사회의 신에너지 수송’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탄소중립시대 해 상수송 전망을 통해 “2030년 이후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줄어들면서 탄소중립 사회에서 수소경제의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수소생산 비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른 생산량과 비용의 차이로 인해 해상수송이 예상된다” 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액화수소운반선, 그린암모니아운반선, CO2운반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린 블루 암모니아운반선의 핵심기술은 독성처리기술과 선원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선박이고 상용화의 장벽은 대용량 암모니아 운송과 저장에 대한 주민의 수용성과 대용량 고순도의 암모니아나 수소크래킹 기술”이라며 “암모니아운반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안전성과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액화수소운반선 고순도와 쉬운 에너지전환 장점, 대용량 운송·저장 어려움은 단점”
"이산화탄소운반선 핵심기술은 선박대형화, CO2 저장소·탄소중립연료로 수용성“


액화수소 운반선의 경우는 高순도와 용이한 에너지 전환 장점이 있지만 대용량의 운송과 저장이 어렵다는 단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액화수소 시장과 수소 시장 자체의 성장에 대한 장애물은 액화수소 대형운송저 장 기술에 달려 있다”라며 “대용량 운송저장시설이 개발되면 수송운송 시장의 독점적인 지배와 수소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액화수소운반 선 및 저장탱크(기술)와 액화수소 터미널구축 등 인프라가 상용화의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CO2)운반선에 대해서는 CCS상용화로 대형 CO2 운반선과 CO2 주입 플래폼의 상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핵심기술 은 경제성 확보를 위한 선박 대형화 기술이며 상용화의 장벽은 CO2 저장소 확보,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의 탄소 중립 연료로의 수용성(규제)이라고 지적했다. 유 상무는 “탄소중립시대에도 LNG운반선과 LPG운반선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유연한 공급이 가능한 청정에너지로 탈탄소화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시대에도 여전히 “LNG운반선과 LPG운반선을 활용한 해상운송량은 지속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어찌되든 연료비용은 더 높아지고 선원은 더 구하기 어려워질 것” 이라며 고효율의 자동화선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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